손에 잡히는 경제 배우고 129명 친구들과 토론…대학생 멘토와 시간도 소중
[피플 & 뉴스] 제8회 한경테샛 경제리더스 고교캠프를 다녀와서…한지영 대원외고 1학년
경제학이 오직 경제학자나 경제 분야 전문 종사자를 위한 학문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할 때가 왔다. 요즘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경제과목은 정규 시간표에 들어 있다. 경제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경제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한다.

지난 17일 동국대학교 경영관에서 ‘제8회 한경테샛 경제리더스 고교캠프’가 열렸다.

이 캠프는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했다. 경제에 대해 조금 더 알고자 하는 고교생 129명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마산, 김해, 진주, 순천 등 먼 곳에서 온 학생들이 많은 데 놀랐다. 새벽 첫차를 타고 왔다는 친구들을 보고 열정과 열기를 느꼈다. 대부분의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학생들은 좀 더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태도로 캠프 활동에 임했다. 졸음이 온 학생들이 서서 강의를 듣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캠프는 경제학에 대한 강의와 대학생 멘토와의 질의응답 시간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경제·경영학과 교수들이 이해하기 쉽게 경제와 경영 분야에 대해 강의해줘 매우 유익했다.

강의는 미시경제와 거시경제, 경영학, 시사경제 순으로 진행됐다. 이승훈 서울대 명예교수는 시장의 작동원리와 가격, 이기심, 재산권, 분업 등에 대해 설명해줬다. 인간의 이기심과 재산권이 인류의 문명 진화를 이끈 동력이었다는 설명에 뭉클했다.

정재호 고려대 교수는 거시경제가 성장, 고용 등을 다루는 분야라는 점을 가르쳐줬다. 정부의 역할과 각종 정책이 어떻게 성장과 고용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해 배웠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바이크’를 타는 신세대 교수처럼 보였다. 세계를 여행하면서 배운 인간에 대한 경영원리는 흥미진진했다. 브랜드의 중요성과 1인 기업시대라는 설명은 경영학과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강현철 한경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의 시사경제는 요즘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경제현상을 요약해줘 유익했다. 신문을 보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상식을 풍부하게 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경캠프는 벌써 8회나 열렸다. 이번 캠프는 당일 과정이었지만 방학 때는 2박3일 일정으로 열린다. 이번 여름방학 때도 2박3일 일정으로 열린다고 한다. 경제에 관심이 많은 저학년들은 숙박 캠프에 참가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다.

고교캠프는 늘 정원보다 많은 학생이 신청한다고 한다. 경제·경영학과 진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주로 신청한다. 이미 진로를 정한 학생이라는 얘기다. 이들은 특히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 응시에도 목표를 두고 있다. 서울대 경제·경영학과 합격생 중 테샛 고득점자들이 많다고 한다. 고교 때부터 이미 경제·경영학에 대한 관심과 실력을 테샛을 통해 키운 선배들이다.

필자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4년 동안 한국경제의 생글생글이라는 신문을 이용해서 경제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 생글생글에는 다양한 경제지식이 들어 있다. 조금 더 공부해 비록 1학년이지만 테샛에 응시하려 한다. 캠프에 참가한 것도 테샛에 초점을 맞춘 수순이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 멘토들과 함께한 토크콘서트 등의 시간은 정말 좋았다. 대학입시 전형과 공부법, 고민 등을 나눌 수 있었다. 멘토들은 우리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한지영 대원외고 1학년 jychu_@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