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제유형을 더 볼까요. 복합문제유형은 정말 종류가 많아서 뭐라고 단정짓기도 참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문제 유형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그 유형이 갖고 있는 특징을 정확히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비판의 정확성과 날카로움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음 또 다른 복합문제유형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적극적 비판하기
쉬운 비판 문제는 근거가 되는 제시문 안에 이미 공격의 내용이 담겨져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저 그 내용을 목표 제시문에 적용만 시키면 됩니다.
이건 정말 쉽지요. 하지만, 복합문제유형 정도 되면 비판문제가 그리 단순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대립되는 내용의 제시문을 보여줄 뿐이지요. 그러므로, 어떤 식으로든 비판을 ‘만들어야’ 합니다. 가장 낮은 수준의 방식부터 알려드리지요. 이렇듯, ‘간과하다’는 가장 단순하게 처리할 수 있는 비판방식입니다. 정말 낮은 수법이지요. 이렇게 되면 상대방도 똑같은 방식으로 되치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이건 정말 비판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그저 정도에 그치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비판은 구체적인 내용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배경지식이 아닙니다. 우리가 충분히 제시문을 토대로 상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비판하기 이론에서 다음의 스킬을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비판 형태들이 고정되어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이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비판 스킬이라는 것이지요.
이걸 제가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해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리자면, 각 대학의 논술 가이드북이 제시하고 있는 비판 수준은 요 정도입니다.
굳이 창의적인 비판을 만들어낸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비판능력을 키우기에 학교생활은 너무 바쁘지요. 그러므로, 이런 식으로 비판의 ‘흔적’만을 갖고 충분히 비판 문제를 넘길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표현들도 있으니 이를 잊지 말아야겠지요? ◎ 관계가 불명확한 복합유형
이름이 좀 색다르지요?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니요?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관계가 정해져 있는 유형이었던 건가요? 그렇습니다. 이 관계가 규정되지 않거나, 혹은 관계가 아닐 경우 난이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이번에는 그런 유형을 살펴보도록 하지요. 이것은 변칙적인 형태입니다. 위의 문제를 봅시다. 이 문제조건상으로는 제시문의 관계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복합 형태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출제자는 자신의 원하는 답을 도출해내기 위해 임의의 조건을 섞어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위의 문제는 ‘제시문끼리’로 ‘묶은 것이 아니라’로 묶은 것이거든요. 그렇게 보면, 이 문제는 원칙적으로 이런 기본형태를 변칙적으로 바꾼 것에 불과합니다.
“제시문 (나)와 (다)를 토대로, (가)의 상황을 해결하시오.”
만일 문제가 이랬다면 (나)와 (다)의 관계를 찾고, 이를 토대로 (가)의 문제를 해결했겠지요. 물론, (나)와 (다)는 같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두 개가 결합된다는 것은 보이거든요. (인과적이든 아니든) 그러므로, 역시나 마찬가지로 이런 경우에도 제시문 간 관계를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이런 류의 문제는 흔히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최근의 논술이란 대개 독해를 바탕으로 한 문제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제시문의 관계까지 맞히라는 것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두 개의 제시문이 관계없이 묶여나오더라도 인과적으로 묶이는 것은 경기대가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유의하세요. 경기대는 이 유형 말고 ‘연결하기 유형’이나 ‘답맞히기’ 유형이 또 있답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들을 살펴보지요. 우선, 문제를 다시 뜯어봅시다. 필요없는 부분을 떼고 살펴봅시다. 이렇게 살펴보면, 오히려 간단할 수 있습니다. 어찌했든 (나)의 정부가 (가)의 상황을 해결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나)에는 구체적인 공격 무기가 없는 셈이지요. 그러므로, (다)라는 무기를 손에 쥐어준 셈입니다. 문제를 쉽게 만들기 위해서 (다)라는 힌트를 던져준 셈입니다.
결국, 문제를 기본적인 구조로 치환시키는 것입니다. 기본구조라면 이런 것이지요. 이렇게 정리해보면, 해야 할 일들이 좀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답안 구성의 문제만 남습니다. (물론 분량에 따라서 문단수가 늘어날 수도 있지요.) 잘 알겠지만, A부분이란 이므로, 이 원리만 이용한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경우는 (나)의 정부가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우선이기 때문에 (다)에 대한 기계적인 요약이 없어도 무방합니다. 출제자는 (다)를 이용하라고만 했을 뿐이니까요.
혹은 (다) → (나)의 방식으로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문제조건만 충족시킨다면 얼마든지 다양한 답안이 등장할 수 있는 것이지요. (나)와 (다)의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적 연결로 받아주었습니다. 물론 예시관계로 처리해야겠지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모든 것이 문제가 요구한 그 답을 충족시켰느냐에 달려있는 사실입니다. (마음 급한 채점자는 결론까지만 읽을지도 몰라요!)
다음 시간에는 이에 관련된 실제 문제들을 한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준 < S·논술 인문 대표강사 sgsgnote@gmail.com >
◎적극적 비판하기
쉬운 비판 문제는 근거가 되는 제시문 안에 이미 공격의 내용이 담겨져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저 그 내용을 목표 제시문에 적용만 시키면 됩니다.
이건 정말 쉽지요. 하지만, 복합문제유형 정도 되면 비판문제가 그리 단순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대립되는 내용의 제시문을 보여줄 뿐이지요. 그러므로, 어떤 식으로든 비판을 ‘만들어야’ 합니다. 가장 낮은 수준의 방식부터 알려드리지요. 이렇듯, ‘간과하다’는 가장 단순하게 처리할 수 있는 비판방식입니다. 정말 낮은 수법이지요. 이렇게 되면 상대방도 똑같은 방식으로 되치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이건 정말 비판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그저 정도에 그치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비판은 구체적인 내용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배경지식이 아닙니다. 우리가 충분히 제시문을 토대로 상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비판하기 이론에서 다음의 스킬을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비판 형태들이 고정되어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이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비판 스킬이라는 것이지요.
이걸 제가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해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리자면, 각 대학의 논술 가이드북이 제시하고 있는 비판 수준은 요 정도입니다.
굳이 창의적인 비판을 만들어낸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비판능력을 키우기에 학교생활은 너무 바쁘지요. 그러므로, 이런 식으로 비판의 ‘흔적’만을 갖고 충분히 비판 문제를 넘길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표현들도 있으니 이를 잊지 말아야겠지요? ◎ 관계가 불명확한 복합유형
이름이 좀 색다르지요?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니요?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관계가 정해져 있는 유형이었던 건가요? 그렇습니다. 이 관계가 규정되지 않거나, 혹은 관계가 아닐 경우 난이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이번에는 그런 유형을 살펴보도록 하지요. 이것은 변칙적인 형태입니다. 위의 문제를 봅시다. 이 문제조건상으로는 제시문의 관계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복합 형태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출제자는 자신의 원하는 답을 도출해내기 위해 임의의 조건을 섞어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위의 문제는 ‘제시문끼리’로 ‘묶은 것이 아니라’로 묶은 것이거든요. 그렇게 보면, 이 문제는 원칙적으로 이런 기본형태를 변칙적으로 바꾼 것에 불과합니다.
“제시문 (나)와 (다)를 토대로, (가)의 상황을 해결하시오.”
만일 문제가 이랬다면 (나)와 (다)의 관계를 찾고, 이를 토대로 (가)의 문제를 해결했겠지요. 물론, (나)와 (다)는 같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두 개가 결합된다는 것은 보이거든요. (인과적이든 아니든) 그러므로, 역시나 마찬가지로 이런 경우에도 제시문 간 관계를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이런 류의 문제는 흔히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최근의 논술이란 대개 독해를 바탕으로 한 문제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제시문의 관계까지 맞히라는 것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두 개의 제시문이 관계없이 묶여나오더라도 인과적으로 묶이는 것은 경기대가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유의하세요. 경기대는 이 유형 말고 ‘연결하기 유형’이나 ‘답맞히기’ 유형이 또 있답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들을 살펴보지요. 우선, 문제를 다시 뜯어봅시다. 필요없는 부분을 떼고 살펴봅시다. 이렇게 살펴보면, 오히려 간단할 수 있습니다. 어찌했든 (나)의 정부가 (가)의 상황을 해결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나)에는 구체적인 공격 무기가 없는 셈이지요. 그러므로, (다)라는 무기를 손에 쥐어준 셈입니다. 문제를 쉽게 만들기 위해서 (다)라는 힌트를 던져준 셈입니다.
결국, 문제를 기본적인 구조로 치환시키는 것입니다. 기본구조라면 이런 것이지요. 이렇게 정리해보면, 해야 할 일들이 좀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답안 구성의 문제만 남습니다. (물론 분량에 따라서 문단수가 늘어날 수도 있지요.) 잘 알겠지만, A부분이란 이므로, 이 원리만 이용한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경우는 (나)의 정부가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우선이기 때문에 (다)에 대한 기계적인 요약이 없어도 무방합니다. 출제자는 (다)를 이용하라고만 했을 뿐이니까요.
혹은 (다) → (나)의 방식으로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문제조건만 충족시킨다면 얼마든지 다양한 답안이 등장할 수 있는 것이지요. (나)와 (다)의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적 연결로 받아주었습니다. 물론 예시관계로 처리해야겠지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모든 것이 문제가 요구한 그 답을 충족시켰느냐에 달려있는 사실입니다. (마음 급한 채점자는 결론까지만 읽을지도 몰라요!)
다음 시간에는 이에 관련된 실제 문제들을 한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준 < S·논술 인문 대표강사 sgsgnot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