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논술] 자기소개서 작성…대학 학업계획·진로계획 문항 접근법

현민의 스토리면접 (9)

Ⅰ. 들어가며

면접이란 무엇일까? ‘현실의 이슈와 자신의 스토리를 연결하는 것’이 아닐까. 간단한 신문기사 내용을 보자.

“서울대에서 지난해 4월29일부터 2주간 보건진료소에서 서울대생 5241명(학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정기건강검진을 실시했다. 그 결과 건강검진 내에서도 우울, 불안, 자살, 위험, 스트레스 정도, 인터넷·게임 중독의 총 5개 항목인 정신건강 현황에 대해 위험신호를 보냈다.

특히 자살의 경우 응답자 중 12.8%의 학생이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고, 이 중 1.7%는 ‘자살계획 경험자’이며 45명에 해당하는 1% 학생은 ‘자살시도 경험자’ 였다. 그 동기로는 우울 및 절망(55.4%), 학업문제(26.1%), 취업 및 진로문제(23.7%), 가족갈등(22.5%)이 있었다.(서울대 대학신문사 2014.3.30)

이런 현실 이슈는 곧 이 시대의 문제점이며, 대학교 교수님의 관심사임을 바로 알 수 있다. 또한 이것은 고등학교 학생 여러분의 현재 모습과도 연결된다. “왜 우리 학과에 지원하게 됐나요?”라는 교수님의 평범한 질문에 이런 현실의 관심사와 관련된 자신의 스토리를 답변으로 한다면 교수님의 반응은 어떨까.

Ⅱ. 자기소개서

문항4: 대학 학업계획·진로계획 문항 접근법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14학년도 참조). 대학 입학 후 학업 계획과 향후 진로 계획에 대해 기술하세요.(1000자 이내)

1. 이 문항이 왜 필요할까?

대학은 자기소개서를 통해서 학생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이를 통하여 학생의 내면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정의감’, 작지만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려는 ‘진실성’,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 그리고 이 세 가지를 유지시키면서도 해당분야에 대해 즐거워하는 ‘열정’이 바로 그것이다. ‘학생 자신을 소개해 보라’는 큰 문제에 대하여 학생은 ‘자기소개서’를 통해서 답하게 된다. ①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환경 및 문화적 요소’, ②주위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사회적 요소’, ③이런 것이 자신에 미친 ‘개인적 요소(내면적 외형적)’, 그리고 ④이런 요소들이 모여 미래에 이 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이바지하고 있을지 보여주는 ‘자신의 실체적 요소(국가적 요소)’로 되어 있다.

문항1, 2, 3은 단지 그 학생을 알기 위해서 묻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미래에 어떤 인간형, 어떤 직업인, 어떤 전문인이 되어 사회에서 당당히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을지에 대한 근거인 것이다. 즉, 자신의 꿈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진로계획’ 하에 문항1, 2, 3, 4가 하나로 묶이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자기소개서는 ‘자기자신이 해당 학과에 적합한지 소개하라’는 질문에 대하여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답변하는 ‘논술’의 하나로 볼 수 있다.

2. 어떻게 적어야 할까.

문항4에서는 ‘대학 입학 후의 학업계획’이 먼저 나오고 ‘진로계획’이 뒤에 나온다. 자기소개서의 서술은 이 순서대로 하면 된다. 하지만 학업계획을 체계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확고한 진로계획이 먼저 필요하다. 목표가 정확해야 과정도 치밀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로계획을 먼저 설명하고, 학업계획을 뒤에 하기로 한다.

1) 진로계획

‘진로계획’이란 ‘대학을 졸업하고 어떠한 진로를 갈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자신의 계획’을 말한다. 이를 근거로 자기소개서를 적을 때 중요성의 우선순위 활동을 정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진로계획의 구체성과 명확성은 해당 학과에 대한 열정을 반영한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와 한국의 문화 및 경제적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는 진로계획보다는 KOTRA에서 아프리카 전문가가 되겠다는 진로계획이 더 명확하다. 또한 진로계획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묻는 것도 되지만, 사회에 어떤 방법으로 이바지할 것인지 물어보는 것도 된다. 즉, 아프리카에 있는 한국 출신 이민자나 현지 활동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이를 위해 현지 아프리카의 비정부기구(NGO)와 연계활동을 하겠다는 식의 구체적인 사회 기여의 내용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2) 학업계획

학업계획이란 대학교에서 자신이 배우는 과정을 구체적인 계획으로 제시하라는 의미다. 해당학과 매 학년의 커리큘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고등학교 생활에서처럼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학회활동(독서), 대회 참가활동, 여행활동 등을 언급하면 된다. KOTRA에서 아프리카 전문가 되겠다는 진로계획에 대한 대학교 학업계획은 다음과 같다. KOTRA에서 아프리카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①먼저 영어 및 아프리카어가 필요하다. ②아프리카의 문화, 지리, 경제, 경영에 대한 공부가 되어야 할 것이다. ③아프리카가 구체적으로 어떠한지 체험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에 대한 자질을 대학교 생활에서 배우거나 만들어야 한다.

먼저 ①동아리활동 및 학회활동을 보면 아프리카와의 관련 동아리에 가입하여 활동하거나, 아프리카 경제를 분석하는 국제경제학회에 가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한 ②봉사활동을 보면 아프리카 등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동아리, 기업에서 아프리카에 봉사활동으로 가는 학생을 모집하는 경우 지원하기, 해당 대학교에서 특별하게 실시하는 구체적 프로그램, 자신의 꿈과 관련한 고등학교 동아리 멘토멘티 봉사활동도 좋다. ③진로활동으로 KOTRA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구체적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또는 다른 국가기관의 행사라도 참여해보는 것, 또한 공모전이나 대학교 내외의 대회에 참여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고 이 활동만 적어서는 의미가 없다. 이런 활동의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전제들을 달성해야 한다. 교환학생으로 가겠다고 하더라도 모든 학생이 교환학생에 가는 것은 아니다. 해당 대학교의 교환학생 요건을 살펴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매 학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듯 학업계획이란 합격한 해당학과의 수강과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을 졸업한 후 진로를 위해 필요한 자질을 키우기 위한 활동을 말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단지 진로에 필요한 활동을 나열식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자신의 진로를 위해서 시간적 순서, 또는 항목적 논리 순서를 가지고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논리성과 객관성이 자기소개서 작성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3. 학생들의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

1) 자기소개서를 언제 작성해야 하나요?

자기소개서는 완성하는데 약 3개월 정도 잡는 것이 좋아요. 5월부터 시작해서 7월까지 마치면 된답니다. 하지만 6월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오고 나서 자신의 성적대를 기준으로 대학과 학과가 결정되고 나서 자기소개서를 적어도 된답니다. 하지만 7월까지는 끝내야 해요.

물론 2월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고2 학교생활기록부 수정이 2월까지이므로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학교 선생님과 상의할 수 있답니다. 그러면 선생님이 여러분의 특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이 학생의 꿈과 특성에 맞으면서도 구체적으로 수정된답니다.

2)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처음부터 쓰려고 하니까 막상 떠오르지 않아요. 처음부터 완전한 문장을 쓰려고 하지 마세요. 브레인스토밍 또는 마인드맵 방식을 이용해서 키워드로 시작하는 것이 좋답니다. 키워드와 키워드의 연결이 자연스러워질 때 비로소 문장으로 만들면 된답니다. 중요한 것은 학생의 서술에 대한 객관적인 증명이랍니다. 자신의 활동과 사실을 가지고 논리적 단계적으로 명확하게 쓰기 바라요. 여러분의 열정이 강렬하게 나타나면 된답니다. 물론 주관적이면 안 되겠지요. 이때 필요한 것이 학교생활기록부예요. 학생부를 보면서 키워드 정리를 하면 여러분의 2년 이상 고교생활이 기억난답니다.

4. 문제4의 정리문항4의 경우

대교협의 자기소개서(안)에서는 빠져 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의 전체를 망라하는 글자는 ‘꿈’과 ‘끼’다. 꿈이라는 진로계획을 중심으로 자신의 끼를 잘 나타내는 활동을 객관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모집전형과 대학교의 인재상, 그리고 해당학과의 수행자질을 중심으로 자신의 차별점을 제시하기 바란다. 너무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자신에게 말하듯이 잔잔하게 짧은 문장으로 적으면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감동이 다가오게 된다.

문의사항 및 내용질문은 이메일이나 에스논술분당학원(031-717-5487)으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현민 < S·논술 수석 연구위원 hm616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