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논술 첨삭노트] <16> 논술 유형 탐구 - 공통점 찾기 유형 (1)](https://img.hankyung.com/photo/201402/AA.8331687.1.jpg)
결론의 위치
꼭 논쟁이 되는 부분은 아닙니다만, 매년 쏟아지는 그 무수한 답안지를 보면 답안의 형태가 색다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통점 찾기나 비교하기는 두괄식 결론을 채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결론을 앞에 던져놓고 왜 그런 결론이 나왔는지를 각 제시문을 요약하면서 뒤에서 보충설명하는 구조인 셈이지요. 하지만, 대략 20~30%의 학생들은 미괄식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답만 맞으면 무방합니다만, 2007년 이후 논술 문제의 흐름을 보았을 때, 확실히 ‘빠른 채점, 빠른 당락 결정’을 위해서 <답이 정해진 문제>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했든 답을 정해놓고 문제를 만든 셈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그 답을 맞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답을 어디에 배치해 놓아야 할까요? 그렇지요. 맨 앞에 던져놓음으로써 ‘채점자님, 제가 답을 이렇게 당당히 맞혀냈습니다.’라고 선언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결론을 앞에 세워두는 두괄식을 쓰게 된 것이지요. 이것이 현재 주도적인 구조입니다. 마지막에 쓴다고 이상하다고 할 것은 없지만,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비효율적인 구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자칫, 내용이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제시문 (가)와 (나)가 기계적으로 연결되고, 마지막에 ‘그러므로’로 연결되는 답이 꼴랑 한 문장만 나오기에는 ‘왜 그런지’에 대한 부연 설명이 부족하게 느껴지거든요. 그러면, 다시 왜 그게 답이 되는지 설명해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가)나 (나)의 내용이 다시 반복되는 것이지요. 당연히 비효율적입니다. 제가 앞으로 설명드릴 대부분의 유형은 두괄식을 원칙으로 삼습니다. 물론, 설명하기나 비판하기의 경우 제시문 수나 조건에 따라 미괄식을 취할 수도 있으나 원칙은 여전히 두괄식입니다. (뒤에 나오지만, 두괄식에도 정방향과 역방향이 있기 때문에 이를 구분할 필요는 있습니다.)
공통점 찾기 유형
우선 공통점 찾기 유형의 문제조건부터 살펴보지요. 공통점 찾기 문제는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건을 걸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특정 주제에 관한) 두 제시문의 공통된 관점을 서술하시오.
여기서 특정 주제는 던져질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습니다. 당연히 먼저 주어져 있는 것이 한결 더 편합니다. 채점하는 사람도, 답을 쓰는 사람도. 이게 주어지지 않으면 답이 매우 다양한 갈래로 나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예전 이화여대 문제들을 보면, 사람들마다 답이 엇갈리는 경우가 매우 많았지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게 좋은 방식이긴 하지만, 학생들이 문제에 대해 갖는 불만이 많았기 때문에 최근에는 대부분의 공통점 찾기 유형에서 주제를 미리 한정지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저 조건(질문)에 대해 답을 찾겠지요. 그 답은 물론 S+V(주어+동사)형태로 정리됩니다. 문제조건은 정확하게 답안에서 재생산되어야 합니다. 공통된 관점을 물었으니, 당연히 공통된 관점은 무엇이라고, 혹은 공통적으로 어떤 관점을 갖고 있다고 써야지요.
“두 제시문은 S+V한다는 공통된 관점을 가지고 있다.”
“제시문 (가)와 (나)는 공통적으로 S+V한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이미 말했다시피, 두괄식으로서 이 결론이 가장 앞에 등장하게 됩니다. 채점자가 이걸 보고 정답인지 아닌지를 가려내게 되지요. 그리고 나서 왜 그런지 (가)와 (나)를 끌어와서 부연설명을 하는 구조입니다. 기본 구조상 이런 얼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글 논술 첨삭노트] <16> 논술 유형 탐구 - 공통점 찾기 유형 (1)](https://img.hankyung.com/photo/201402/AA.8340004.1.jpg)
주의사항 (1) : 내연과 전체 결론의 긴밀한 연결성
이게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습니다. 외연과 내연의 관계가 갖는 타당성처럼, 내연과 결론 사이에도 타당성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말이지요. 그러므로, 우선 공통된 관점을 찾았더라도 그것이 내연과 어느 정도 관계가 성립되는가를 반드시 확인해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한 제시문의 일방적인 단어나 표현을 그대로 쓰기보다는, 그보다 상위의 개념을 씁니다.
주의사항 (2) : 서로 다른 듯 같은 내연
더군다나, 각 내연은 서로 다른 내연으로부터 나왔으니 서로 다른 어휘를 사용한, 비슷한 방향의 내연이어야 합니다. 이것도 학생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니 얼른 어휘의 양도 늘려야겠군요. 그럼 마지막으로, 직접 원고지에 쓸 때의 구조를 알아보지요. 물론, 이미 말했다시피 결론부터 먼저 씁니다. 그렇게 되면서, 결론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 즉 “왜 그런 결론이 나왔는가?”를 뒤이어 오는 두 제시문이 보여주는 형태가 됩니다. 자, 정리하자면 답을 찾는 행위야 제시문의 외연과 내연을 통해 가능하지만, 답안을 쓸 때는 거꾸로, 즉 결론부터 진행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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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준 < S·논술 인문 대표강사 sgsgnot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