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논술 첨삭노트] <12> 논술 유형 이론- 요약하기 (2)
지금까지 하나의 제시문에서 추출된 문장들을 하나의 문장으로 합치는 방식에 대해 배웠습니다. 잊지 않으셨겠지요? 하나는 정확한 논리적 연결관계를 토대로 연결하는 방식이고, 나머지 하나는 수식어구를 통해서 합치는 방식이었지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실제 제시문을 요약하는 방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실제 제시문’이라는 이야기는 (가)나 (나)처럼 지칭이 실제로 사용된 경우를 의미하지요.

내용적인 측면에서

우선 <주장과 근거>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하도록 하지요. 지금까지 독해에 있어서 <주장과 근거>를 그토록 따졌지만, 쓰기에 있어서도 이걸 또 따져야 합니다. 그것은 특별히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분량을 채우기 위해서지요. 쉽게 생각했을 때, ‘답만 찾아쓰면 되는 것 아닌가’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진 않습니다. 분량이란 것이 있으니까요. 아마도 초보시절에는 이 분량이 발목을 오래도록 잡을 겁니다. 생각보다 채우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시문당 150~200자는 써야 합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제시문의 길이나 문제당 요구된 분량이 모두 길어지고 있는 실정이므로 요약 역시 길어졌습니다. 어찌했든, 그냥 결론(핵심)만 쓰기에 꽤 많은 분량이지요. 2문장 혹은 3문장은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론이 왜 등장했는지에 대해 근거를 서술해주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지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는 우선 분량 때문입니다. 분량이 적다면 이 근거(외연) 부분을 더 적게 써도 무방합니다.

그 다음 이유, 혹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이유는 당연히 독해의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입장을 바꾸어 우리가 출제자가 되어보지요. 출제자라면 기본적으로 답안지에 어떤 것이 담겨져 있기를 바랄까요? 우선 제시문 자체가 있는 의미를 제대로 독해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논제에 맞게 핵심이 제대로 추출됐는지를 보고 싶겠지요. 그렇게 두 가지를 살펴야 하는 이유는 당연히 제시문이 쉽지 않기 때문이며, 거기서 뜻을 찾아내는 것은 더더욱 어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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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봅시다. 내연은 우선 채점자가 원하는 답입니다. 물론, 주어+동사 형태로 표현이 됩니다. 그리고 분량을 위해서, 혹은 정교한 독해를 위해서 그 근거/과정/예시 등을 외연으로 둡니다. 그렇게 두 부분으로 나뉘게 됩니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원고지에 제시문을 요약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시문’이라는 주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것은 다른 제시문과 구별하기 위해서이지요. (가)(나)와 같은 명칭이 붙어있는 것은 서로 다른 제시문을 구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요약의 형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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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일정한 인용의 형태를 갖게 되는 것이지요. “(가)가 뭐라고 했대요”의 형태인 셈입니다. 물론 S+V나, V+S를 쓰나 상관은 없으나, 명사를 사용해서 처리할 경우 앞에 붙는 수식어구가 어느 정도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명사형으로 쓰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설명문일 경우라면 모를까, 엄연히 주장이 담겨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사형으로 처리하게 되면 문장이 성의없어 보입니다. 의사소통의 기본적인 핵심내용이 대개 <동사>에 걸려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당연히 S+V가 더 좋은 형태입니다.

자 정리해보면, 결국 우리의 요약문은 제시문의 내용을 인용하며 채점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띠게 됩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인용동사도 구체적으로 적어줌으로써 우리의 뜻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쓸 수 있는 인용동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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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제 본격적인 요약의 형태들을 배우도록 하지요. 현재 논술 시험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쓰는 형태들을 보도록 합시다. 모두 정리하면 5가지 정도 되겠지만 지금 기초 단계에서는 2개 정도만 익혀두면 됩니다. 천천히 실력을 키우다보면 나머지 요약들도 배우게 됩니다.

1번 요약 패턴 : 외연 1문장 + 내연 1문장

이것에 대해 ‘1번’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어찌했든 가장 대표적인 요약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가장 많이 쓰이는 패턴은 아니랍니다. 생각보다 까다롭거든요. 그러므로, 요새 1번 요약은 뚜렷하게 주장이 담긴 제시문을 처리하는 경우를 빼고는 상용화되고 있진 않습니다. 어찌했든 패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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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식은 외연을 드러내고, 이를 통해 내연을 자연스럽게 뽑아내는 형태입니다. 외연은 내연을 드러내기 위한 과정(원인)으로서 서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보다시피, 2문장이긴 하지만 내연 문장에서 <제시문 (가)는>이라는 중복된 주어는 생략되어 있습니다. 두 번 쓸 필요는 없으니까요.

자, 우선 1-①번을 자세히 살펴보죠. 이 부분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기 위에는 그저 (연결어)라고만 되어 있지요. 무슨 연결어를 쓰느냐?! 그것은 당연히 제시문이 가지고 있는 연결구조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 연결구조야 이미 보여드렸듯 7가지 중 하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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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7가지 중에서 특히 인과, 비교, 예시만을 굵게 처리한 이유는 그게 가장 흔하기 때문이지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3개가 가장 흔한 제시문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뿐만 아니라’와 같은 나열은 무언가 핵심을 전달하기에 부족한 연결입니다. 고로 쓰일 리가 없습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인과적 연결이 가장 흔하겠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그러므로/즉/결국/따라서>와 같은 연결어를 가장 많이 쓰게 될 겁니다.

이 방법이 좋은 이유는 내연이 안에 있든, 밖에 있든 편하게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어동사 호응이 매우 쉽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그만큼 핵심 요약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주어가 ‘제시문’이므로 그 안에 제시문에 대한 서술이 당연히 압축적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아마 이런 연결관계가 드러나있는 제시문은 다음과 같은 구조일 것입니다. 즉, 하나의 제시문 안에 <외연>과 <내연>이 보기좋게, 찾기 좋게 나타나있는 것입니다. (가장 흔해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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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외연과 내연의 순서는 바뀔 수 있습니다. 문제가 요구하는 조건에 따른 대답인 내연을 먼저 던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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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을 ‘때문이다’나 ‘인 것이다’로 마무리지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한 가지, 내연을 표현할 때는 <인 것이다>로 끝납니다. 객관적인 정보를 나타내는 <이다>와 주관적인 해석을 나타내는 <인 것이다>의 차이가 여기서 드러납니다. <이다>는 주로 외연에서, <인 것이다>와 같은 해석투는 내연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채점자에게 <이게 내연, 당신이 찾던 답이오>라고 알려주는 셈이지요.

이용준 < S·논술 인문 대표강사 sgsgnot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