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 또 바뀐다구요?
요즘 한국의 가장 큰 이슈는 고등교육과정 전면 개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국사는 24년 만에 수능 필수과목이 되었고 수능영어A·B형은 정책 제정 1년 만에 2015학년도부터 폐지된다. 수능 영어로 대체한다던 NEAT(국가영어능력평가)는 563억을 낭비한 채 뒤안길로 사라졌다. 또 고등학교 2학년 때 나뉘는 문·이과는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만약 통합이 된다면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걱정에 가득 차 있다.
이미 자신이 어느 과로 갈지 정해놓은 학생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자세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리영역은 문과 수준으로 조정한다고 하나 이과 학생들은 사회탐구영역의 양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에 한국사 수능필수에 이은 악재다. 문과학생들 또한 배워야 하는 이과 과목의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혼란에 빠져 있는 상태다. 이정민 군(가원중 3년)은 “미래지향적으로 보면 시기적으로 옳은 정책이나 이미 교육당국이 46년 동안 38번 교육정책을 바꿔왔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훈 군(가원중 3년)은 “자신의 성향에 대해 잘 모르는 대다수의 학생들을 고2부터 문·이과로 나누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몇 달 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생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국사 수능 필수 역시 학생들의 고민거리다. 이 역시 현재 중3부터 적용되는 탓이다.
현재 중3들은 중학교 1, 2학년 동안 집중이수제로 인해 역사 교과과정을 몰아치기식으로 배웠다. 집중이수제는 올해 폐지되었으나, 그간 수업진도 나가기에 급급해 제대로 역사를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박희원 양(가원중 3년)은 “우리들이 실험용 쥐도 아니고 항상 교육정책이 새로 바뀌는 것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사 수능 필수는 그동안 수차례 지적되었던 청소년들의 한국사에 대한 무관심을 비약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생과 학부모는 여러모로 걱정이다.
박소현 생글기자(가원중 3년) lovesohyun6@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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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필수…더 많은 준비가 필요해요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됐다며?” “정말? 그럼 이제 한국사도 공부해야 하는 거야? 아….” 최근 교육부가 ‘대입제도 발전방안’을 마련해 발표한 뒤 학생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교육부는 한국사가 수능의 사회탐구 영역에서 분리돼 별도의 영역시험으로 필수화된다고 발표했다. 한국사를 재미있게 가르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 교육은 중요하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한국사를 외우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수능을 위해 한 과목이 더 생기는 것에 불과하다면 학생들은 흥미를 갖기 어려울 것이다. 이 문제가 여러 전문가와 언론들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사는 김안숙 씨는 “지금 자라고 있는 청소년들이 국가를 위해 일하려면 우선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 알고 있는 역사 상식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뉴스에서도 ‘한일병합’을 ‘한일합병’으로, 한일병합된 지 130년 된 날을 130주년(주년은 기념일을 지칭하는 데 쓰임)이라고 잘못 쓰고 있다는 것이다. 어른들조차 잘못된 역사 지식을 가지고 있는데 학생들마저 한국사를 공부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역사는 잊혀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많다.
이와는 달리 반대 입장을 가진 이들도 있었다. 양강중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선영, 홍진희 양 등은 “수능 보는 과목이 하나 더 늘면 공부 부담이 가중될 뿐만 아니라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4000여년의 긴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흥미를 일깨우는 것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취지는 좋으나 막상 하려고 하니 부담이 되고,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준비해야 할 것도 적지 않다. 수능을 보는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도 반영해야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 찬성의견과 반대의견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만들어야 학생들도 즐겁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장진 생글기자(양강중 3년) jangjin1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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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거리 간판 너무 어지러워요”
‘한국을 방문한 기간에 가장 뇌리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외국인 관광객 상당수는 ‘건물에 빼곡하게 붙은 간판’이라고 답한다. 실제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외국인 관광객 7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가장 먼저 고쳐야 할 점으로 복잡한 간판을 지목했다. 가장 흔히 발견되는 가로형간판과 돌출형간판부터 LED간판, 입간판까지. 단순히 상점명이나 서비스 종목을 나타내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된 간판사업이 상점들 사이의 경쟁으로 번져 더 크게, 더 밝고 화려하게 바뀌었다. 이런 간판들은 도시 경관을 어지럽히는 주범으로 꼽힐 정도다.
외국에선 간판의 색깔, 크기, 위치 등을 엄격하게 규제한다. 도시 미관과 연관돼 있어서다. 예를 들어 프랑스 파리에서는 세계적 기업 중 하나인 맥도날드마저 전통적 색상인 노란색을 쓰지 못했다. 파리시는 노란색이 도시 경관을 해친다며 흰색을 쓰도록 했다. 다국적 기업의 고유 브랜드마저 바꾼 것이다.
한국에선 간판 규제가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다르다. 지난 8월 서로 가까이 위치한 수원과 용인의 간판 규제 차이 때문에 항의성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형평성의 차이로 인해 점주들은 자주 민원을 제기한다. 규제가 너무 약해 간판이 엉망인 곳도 많다. 안전행정부의 조사 결과 전국의 옥외 광고물 중 불법 옥외 광고물이 53%라고 하니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아직 미미하지만 간판문화 선진화 운동, 아름다운 간판거리 가꾸기 사업 등 한국에서는 간판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은 서울 명동과 같은 지역에서는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간판 바꾸기에 참여한다. 서울 중구는 이런 사업을 지원해주고 있다. 한 도시의 미관은 그 나라의 인상이자 ‘간판’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대한민국도 더 아름다운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간판에 대한 혁신이 있어야 한다.
김성하 생글기자(용인대지중 3년) shksk_4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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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조사도 좋지만 교육이 먼저죠!
지난 18일까지 ‘2013년도 2차 학교폭력 실태 온라인 조사’가 실시됐다. 대상은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였다. 이 조사는 나이스 홈페이지(www.neis.go.kr)에 들어가면 바로 참여할 수 있었다. 설문 문항은 학교폭력 피해, 가해, 목격 사례 등으로 이뤄져 있었으며 가정생활에 대한 만족도 또한 간단하게 조사했다. 피해 학생들의 정확하고 솔직한 답변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조사를 통해 현대 사회의 학교폭력이 가지고 있는 심각성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학교 측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학교폭력 실태 조사는 지난 3월에도 시행됐다. 1차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약 2%가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이 중 초등학생이 절반에 해당한다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지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은 대부분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언어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은 물론 신체폭행과 강제추행 등도 있다고 밝혀졌다. 2차 학교폭력 실태 조사 결과는 11월에 학교별로 공지될 예정이다.
이런 조사를 올해 갑작스럽게 실시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학교폭력이 급속도로 심각해지고 있어서다. 그로 인해 청소년 자살률이 증가하면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청소년 자살률 5위라는 결과를 얻었다. 청소년 자살의 원인은 학교폭력, 성적문제, 부모와의 마찰 등 이유가 다양하지만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이 대다수다. 정도를 넘어선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교육청은 예방교육을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하고 가해자들에게 내리는 처벌을 엄격히 규정하는 등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학교와 교육당국이 주기적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강의 등을 통해 선도할 필요가 있다. 폭력 사례를 보여주고,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 보여준다면 예방 효과가 크리라고 생각된다.
김윤하 생글기자(봉영여중 2년) sallykim108@naver.com
요즘 한국의 가장 큰 이슈는 고등교육과정 전면 개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국사는 24년 만에 수능 필수과목이 되었고 수능영어A·B형은 정책 제정 1년 만에 2015학년도부터 폐지된다. 수능 영어로 대체한다던 NEAT(국가영어능력평가)는 563억을 낭비한 채 뒤안길로 사라졌다. 또 고등학교 2학년 때 나뉘는 문·이과는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만약 통합이 된다면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걱정에 가득 차 있다.
이미 자신이 어느 과로 갈지 정해놓은 학생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자세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리영역은 문과 수준으로 조정한다고 하나 이과 학생들은 사회탐구영역의 양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에 한국사 수능필수에 이은 악재다. 문과학생들 또한 배워야 하는 이과 과목의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혼란에 빠져 있는 상태다. 이정민 군(가원중 3년)은 “미래지향적으로 보면 시기적으로 옳은 정책이나 이미 교육당국이 46년 동안 38번 교육정책을 바꿔왔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훈 군(가원중 3년)은 “자신의 성향에 대해 잘 모르는 대다수의 학생들을 고2부터 문·이과로 나누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몇 달 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생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국사 수능 필수 역시 학생들의 고민거리다. 이 역시 현재 중3부터 적용되는 탓이다.
현재 중3들은 중학교 1, 2학년 동안 집중이수제로 인해 역사 교과과정을 몰아치기식으로 배웠다. 집중이수제는 올해 폐지되었으나, 그간 수업진도 나가기에 급급해 제대로 역사를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박희원 양(가원중 3년)은 “우리들이 실험용 쥐도 아니고 항상 교육정책이 새로 바뀌는 것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사 수능 필수는 그동안 수차례 지적되었던 청소년들의 한국사에 대한 무관심을 비약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생과 학부모는 여러모로 걱정이다.
박소현 생글기자(가원중 3년) lovesohyun6@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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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필수…더 많은 준비가 필요해요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됐다며?” “정말? 그럼 이제 한국사도 공부해야 하는 거야? 아….” 최근 교육부가 ‘대입제도 발전방안’을 마련해 발표한 뒤 학생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교육부는 한국사가 수능의 사회탐구 영역에서 분리돼 별도의 영역시험으로 필수화된다고 발표했다. 한국사를 재미있게 가르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 교육은 중요하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한국사를 외우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수능을 위해 한 과목이 더 생기는 것에 불과하다면 학생들은 흥미를 갖기 어려울 것이다. 이 문제가 여러 전문가와 언론들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사는 김안숙 씨는 “지금 자라고 있는 청소년들이 국가를 위해 일하려면 우선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 알고 있는 역사 상식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뉴스에서도 ‘한일병합’을 ‘한일합병’으로, 한일병합된 지 130년 된 날을 130주년(주년은 기념일을 지칭하는 데 쓰임)이라고 잘못 쓰고 있다는 것이다. 어른들조차 잘못된 역사 지식을 가지고 있는데 학생들마저 한국사를 공부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역사는 잊혀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많다.
이와는 달리 반대 입장을 가진 이들도 있었다. 양강중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선영, 홍진희 양 등은 “수능 보는 과목이 하나 더 늘면 공부 부담이 가중될 뿐만 아니라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4000여년의 긴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흥미를 일깨우는 것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취지는 좋으나 막상 하려고 하니 부담이 되고,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준비해야 할 것도 적지 않다. 수능을 보는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도 반영해야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 찬성의견과 반대의견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만들어야 학생들도 즐겁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장진 생글기자(양강중 3년) jangjin1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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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거리 간판 너무 어지러워요”
‘한국을 방문한 기간에 가장 뇌리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외국인 관광객 상당수는 ‘건물에 빼곡하게 붙은 간판’이라고 답한다. 실제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외국인 관광객 7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가장 먼저 고쳐야 할 점으로 복잡한 간판을 지목했다. 가장 흔히 발견되는 가로형간판과 돌출형간판부터 LED간판, 입간판까지. 단순히 상점명이나 서비스 종목을 나타내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된 간판사업이 상점들 사이의 경쟁으로 번져 더 크게, 더 밝고 화려하게 바뀌었다. 이런 간판들은 도시 경관을 어지럽히는 주범으로 꼽힐 정도다.
외국에선 간판의 색깔, 크기, 위치 등을 엄격하게 규제한다. 도시 미관과 연관돼 있어서다. 예를 들어 프랑스 파리에서는 세계적 기업 중 하나인 맥도날드마저 전통적 색상인 노란색을 쓰지 못했다. 파리시는 노란색이 도시 경관을 해친다며 흰색을 쓰도록 했다. 다국적 기업의 고유 브랜드마저 바꾼 것이다.
한국에선 간판 규제가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다르다. 지난 8월 서로 가까이 위치한 수원과 용인의 간판 규제 차이 때문에 항의성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형평성의 차이로 인해 점주들은 자주 민원을 제기한다. 규제가 너무 약해 간판이 엉망인 곳도 많다. 안전행정부의 조사 결과 전국의 옥외 광고물 중 불법 옥외 광고물이 53%라고 하니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아직 미미하지만 간판문화 선진화 운동, 아름다운 간판거리 가꾸기 사업 등 한국에서는 간판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은 서울 명동과 같은 지역에서는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간판 바꾸기에 참여한다. 서울 중구는 이런 사업을 지원해주고 있다. 한 도시의 미관은 그 나라의 인상이자 ‘간판’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대한민국도 더 아름다운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간판에 대한 혁신이 있어야 한다.
김성하 생글기자(용인대지중 3년) shksk_4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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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조사도 좋지만 교육이 먼저죠!
지난 18일까지 ‘2013년도 2차 학교폭력 실태 온라인 조사’가 실시됐다. 대상은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였다. 이 조사는 나이스 홈페이지(www.neis.go.kr)에 들어가면 바로 참여할 수 있었다. 설문 문항은 학교폭력 피해, 가해, 목격 사례 등으로 이뤄져 있었으며 가정생활에 대한 만족도 또한 간단하게 조사했다. 피해 학생들의 정확하고 솔직한 답변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조사를 통해 현대 사회의 학교폭력이 가지고 있는 심각성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학교 측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학교폭력 실태 조사는 지난 3월에도 시행됐다. 1차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약 2%가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이 중 초등학생이 절반에 해당한다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지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은 대부분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언어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은 물론 신체폭행과 강제추행 등도 있다고 밝혀졌다. 2차 학교폭력 실태 조사 결과는 11월에 학교별로 공지될 예정이다.
이런 조사를 올해 갑작스럽게 실시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학교폭력이 급속도로 심각해지고 있어서다. 그로 인해 청소년 자살률이 증가하면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청소년 자살률 5위라는 결과를 얻었다. 청소년 자살의 원인은 학교폭력, 성적문제, 부모와의 마찰 등 이유가 다양하지만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이 대다수다. 정도를 넘어선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교육청은 예방교육을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하고 가해자들에게 내리는 처벌을 엄격히 규정하는 등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학교와 교육당국이 주기적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강의 등을 통해 선도할 필요가 있다. 폭력 사례를 보여주고,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 보여준다면 예방 효과가 크리라고 생각된다.
김윤하 생글기자(봉영여중 2년) sallykim1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