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농가 '보조금의 역설'…되레 생산성 하락 '부메랑'](https://img.hankyung.com/photo/201308/AA.7793611.1.jpg)
#中, 쌀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중국과 베네수엘라의 계획경제 정책이 농업분야에서 역풍을 맞았다. 자국 농민을 보호해 식량 주권을 지키려던 정부 정책이 오히려 쌀 수입만 늘리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한때 쌀 자급률 100%를 기록하던 쌀 수출국 베네수엘라는 이제 순수입국이 됐다. 전통적으로 쌀을 수출하던 중국 역시 2011년부터 쌀 수입액이 수출액을 넘어섰고 올해 사상 처음, 세계 최대 쌀 수입국이 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의 고(故) 차베스 대통령이 펼친 ‘미션 아그로 베네수엘라’ 정책은 베네수엘라를 쌀수입국으로 전락시켰다. 미션 아그로 프로그램에 등록한 농부들에게 수익 보조금을 지급하고 농기계와 농업 기술을 무상 지원했다. 이 정책의 결과는 활력 잃은 농촌 경제와 높은 물가, 치솟는 실업률뿐이다. 베네수엘라의 재정적자는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등 유로존 국가들보다 높았다. 7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42.6%로 치솟았다.
중국은 1998년 세계 쌀 시장의 14%를 점유하는 세계 4위 쌀 수출국이었다. 3년 전부터 상황은 반전됐다. 이는 정부의 지나친 농업 보조금 때문. 중국 정부는 쌀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농촌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미를 사들이는 등 보조금을 계속해서 지급해왔다. 최소 보조금은 t당 420달러. 쌀 품종에 따라 t당 600달러까지 쳐주기도 했다. 이는 베트남 쌀 평균 가격보다 50% 이상 비싼 가격이다. 미 농무부 프레드는 “중국 정부가 농부들의 수익을 지켜주겠다고 펼친 정책이 오히려 싼값의 수입 쌀 소비만 늘렸다”고 지적했다.
#현금보조로 개인 예산선 변화
보조금 정책을 경제학적으로 접근해보면 ‘예산선의 변화’로 나타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 홍길동 군이 있고 홍군은 재화 묶음 A, B를 소비한다고 가정하자. A 가격은 100원, B 가격은 150원이다. 소비를 위해 홍군이 치르는 대가는 가격×수량이다. 이 경우 필요 소비지출액은 (100×A)+(150×B)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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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할당,재화 최대 사용량 제한
만약 정부가 홍군에게 현금 대신 현물(in-kind transfer)을 제공한다면 예산선과 예산집합은 어떻게 될까. 현물보조는 현금보조와 달리 재화로 지급되고 이를 시장에서 되팔 수 없도록 해, 정부가 보조한 재화의 소비만을 늘리기 위한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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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희 한국경제신문 연구원 jhs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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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케어'의 역효과…비정규직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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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승인된 오바마케어 법안에 따르면 정규직 근로자(주당 30시간 이상 근로)를 50명 이상 고용하고 있는 고용주는 의무적으로 이들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근로자 한 명당 2000~300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기업으로선 적지 않은 부담이다. 당장 기업들은 부담을 덜기 위해 정규직을 줄이고 비정규직을 늘릴 태세다. 당초 내년 시행 예정이었던 이 의무 조항은 기업들의 반대로 1년 미뤄져 2015년 1월 시행될 예정이지만 기업들은 벌써부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패션 브랜드 ‘포에버21’은 최근 재고관리, 판매, 매장 유지 등의 근무자 근로시간을 29.5시간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근로자별 노동시간을 오바마케어 기준선인 30시간 아래로 조정해 건강보험 부담을 지지 않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3만명의 정규직 근로자들이 시간제 비정규직 근로자로 전환될 전망이다.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제이슨 퍼먼 백악관 경제자문 위원장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며 “법안에 구조적인 문제는 없다”고 말했지만 상황은 그리 간단치 않다. 비슷한 현상이 기업뿐 아니라 학교와 지방정부에서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공립대학인 세인트 피츠버그대와 조지아주의 조지아 군사학교 등은 청소부와 경비원은 물론 시간제 강사들의 근무시간까지 30시간 아래로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