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검사로 대학가기 <31> -유형별 공략법
[적성검사로 대학가기] <31> 단어의 형성(어휘력)
연재를 시작하면서 언급했던 것이지만, 전공적성검사에는 대비하기 쉬운 유형과 대비하기 어려운 유형이 있다. 지난 시간까지 살펴본 어문규정과 어법은 정답률은 낮지만 비교적 대비가 가능한 유형인 데 비해, 어휘력이나 독해·사고력 등은 대비가 어려운 유형이다. 이런 유형들은 이론을 배워 문제 풀이에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문제를 푸는 요령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때문에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는 것이 매우 어렵다.

이런 점을 감안해 이 강의는 가장 비중이 높은 유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상대적으로 대비가 가능하여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휘력과 독해·사고력은 설명보다 꾸준한 독서가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이들 중에서도 비교적 대비가 용이한 부분들이 있다. 오늘은 그 부분 중 하나인 단어의 구성방식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 유형은 한자어의 구성방식을 묻는 문제와 국어의 구성방식을 묻는 문제가 출제된다. 먼저 한자어의 구성방식부터 살펴보자.

▨ 한자어의 구성 방식

(1) 주술 관계


주어와 서술어가 결합하여 형성된 단어이다. 예를 들어 ‘일출(日出)’을 우리말로 풀어 쓰면 ‘해가 나오다’가 되는데 앞에 것이 주어, 뒤에 것이 서술어이다. 이 밖에도 ‘월명(月明)’, ‘달이 밝다’ 역시 주술관계에 속한다.

(2) 술목 관계

서술어와 목적어가 결합하여 형성된 단어이다. 한자어는 우리말과 어순이 다르기 때문에 서술어가 목적어보다 앞에 온다. ‘독서(讀書)-읽다, 책을’이나 ‘식목(植木)-심다, 나무를’이 여기에 해당한다.

(3) 술보 관계

서술어와 보어* 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단어이다. 이 역시 우리말과 어순이 다르다. ‘등산(登山)-오르다, 산에’, ‘입학(入學)-들어가다, 학교에’가 술보관계로 이루어진 단어들이다.

* 보어: 주어와 서술어만으로는 뜻이 완전하지 못한 문장에서, 그 불완전한 곳을 보충하여 뜻을 완전하게 하는 수식어.

(4) 수식 관계


수식어와 피수식어로 이루어진 단어이다. ‘대문(大門) - 큰 문’ 이나, ‘명월(明月) - 밝은 달’이 이에 속한다.

(5) 대립 관계

가장 많이 출제되는 것 중 하나이다. 이 단어는 대립되는 한자끼리 결합되어 있다. ex) 다소(多少), 강약(强弱)

(6) 유사 관계


대립관계와 더불어 매우 빈번하게 출제된다. 서로 같거나 비슷한 한자끼리 결합되어 있다. ex) 토지(土地), 수목(樹木)

다음으로 국어의 구성방식을 알아보자.

[적성검사로 대학가기] <31> 단어의 형성(어휘력)
(1) 단일어
어근 하나로 이루어진 낱말 ex) 아버지, 손, 나무, 해

(2) 복합어
하나의 실질 형태소*접사*가 붙거나 두 개 이상의 실질 형태소가 결합된 말.

* 실질형태소 : 구체적인 대상이나 동작, 상태를 표시하는 형태소. ‘철수가 책을 읽었다.’에서 ‘철수’, ‘책’, ‘읽’ 따위이다.

* 접사: 단독으로 쓰이지 아니하고 항상 다른 어근(語根)이나 단어에 붙어 새로운 단어를 구성하는 부분.

2-1) 파생어

어근에 접사가 붙어 이루어진 낱말로 접사의 위치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될 수 있다.

① 접두사+어근 : 맨손, 햇밤
② 어근+접미사 : 지붕, 날개

2-2) 합성어

둘 이상의 실질 형태소가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가 된 말. ex) 집안, 돌다리, 앞뒤

간혹 단일어와 복합어를 구분하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하나, 대부분 합성어와 파생어를 구분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자, 그럼 이제 문제를 풀면서 위에서 배운 내용들을 확인해보자.

<2012학년도 수시 1차 가톨릭대>

1. 의미의 결합 관계가 다른 것은?
① 산하(山河) ② 지천(地天) ③ 표리(表裏) ④ 암흑(暗黑)

2. 다음 한자어의 구성이 나머지 셋과 다른 것은?
① 졸업(卒業) ② 수신(修身) ③ 귀가(歸家) ④ 애국(愛國)


<2012학년도 단국대 수시 2차>

3. 다음 중 낱말의 구성이 나머지 셋과 다른 것은?
① 새빨갛다 ② 높푸르다 ③ 돌보다 ④ 빛나다

4. 다음 낱말 중 조어법이 다른 것은?
① 첫날밤 ② 헛소문 ③ 앞뒤 ④ 바늘방석



1번 문제의 정답은 ④이다. ①, ②, ③은 대립관계에 있는 글자들끼리 결합된 것이지만, ④의 ‘암흑’은 ‘어두울 암’과 ‘검을 흑’자가 결합된 것으로 이 두 글자는 유의관계에 있다. 2번 문제의 정답은 ③이다. ①, ②, ④는 술목관계(‘마치다, 업을’, ‘닦다, 몸을’, ‘사랑하다, 국가를’)인 것에 비해, ③은 술보관계(돌아가다, 집에)이다. 3번 문제의 정답은 ①이다. ‘높푸르다’는 ‘높다’와 ‘푸르다’가 결합된 것으로 합성어이고, ‘돌보다’ 역시 ‘돌다’와 ‘보다’가 결합된 합성어이다. ‘빛’과 ‘나다’가 결합된 ‘빛나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①의 ‘새빨갛다’는 ‘매우 짙고 선명하게’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새’와 ‘빨갛다’가 결합된 파생어이다. 4번 문제의 답은 ②이다. 이 역시 ①, ③, ④는 합성어(‘첫날+밤’, ‘앞+뒤’, ‘바늘+방석’)이지만, ②의 ‘헛소문’은 ‘이유 없는’, ‘보람 없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헛’과 실질형태소 ‘소문’이 결합된 파생어이다.

진리영 S·논술 선임 연구원 furyfury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