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논술 첨삭노트] <131> "새로운 각오로 2013년 논술을 시작하다"
안녕하세요. <생글생글>에서 ‘생글첨삭노트’를 연재하고 있는 이용준입니다. 반갑습니다! 2010년 첫 연재를 시작했으니 햇수로 4년째에 접어들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계속 업그레이드해온 ‘생글첨삭노트’ 시리즈를 올해도 연재하게 되었네요.


▨ 생글 논술 첨삭노트 소개

생글 논술 첨삭노트는 기본적으로 혼자서 논술을 공부해야만 하는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연재입니다. 물론 혼자서 논술공부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이 쓴 글이 제대로 된 것인지, 과연 채점자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글인지에 대한 확신을 갖기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논술은 첨삭이 가장 중요합니다만, 그렇게 첨삭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의 경우, 예를 들어 학원을 다니기 여의치 않거나 학교에서 제대로 된 논술수업을 받지 못하는 경우를 포함해 스스로 공부해보려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연재입니다. 그러므로, 우선 이 연재는 혼자서 논술에 접근하는 방식으로서, 유형 탐구 혹은 이론 탐구를 기본으로 하게 돼 있습니다. 대학마다 유형들이 정말 다양하거든요. 그 대학들이 문제를 출제함에 있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바로 그 출제원리를 미리 이해하는 것입니다. “문제의 구조가 이렇구나. 그러므로 답안의 구조도 이래야 하는구나.”

물론, 그 이전에 독해나 요약에 대한 훈련을 먼저 하게 됩니다. 특히 요약이나 쓰기 훈련에 대한 부분은, 글쓰기 훈련 자체가 돼 있지 않은 초보자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지요.그럼 우리가 앞으로 배워볼 내용들을 미리 살펴볼까요? 우선 초급과 중급 과정입니다. 이것은 제가 임의로 붙여 놓은 이름입니다. 초급과 중급은 대학입시 논술을 준비한다고 했을 때 거의 공통적으로 배워야 하는 유형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생글 논술 첨삭노트] <131> "새로운 각오로 2013년 논술을 시작하다"
대략 이 과정은 16주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어느 대학에서나 거의 기초적으로 사용하는 문제 출제 원리에 맞게, 하나씩 단계를 밟아 올라가게 돼 있지요. 저는 이왕이면 텍스트로 된 줄글식 설명보다는 위와 같이 표를 이용한 설명을 통해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생각입니다. (이것이 2013년 교재가 2012년 교재에 비해 강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거친 후에 이제 대학별로 조금씩 분화하는 가운데, 고급과 심화 과정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 부분은 공통되는 부분이라기보다는 특정한 몇몇 대학에서 쓰는 유형이므로, 그 지원 대학에 맞게 공부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표로 보면 이렇습니다.
[생글 논술 첨삭노트] <131> "새로운 각오로 2013년 논술을 시작하다"
이 과정은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보아야 하는 부분이 아니므로, 지원 대학에 맞게 짧게는 7~8주, 길게는 16~20주 정도까지 공부할 수도 있겠군요. 점차 수시 2-2에서 시험을 보는 학교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을 본다면, 대략 10월 초까지는 공부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꽤 과정이 길어 보이나요? 정말 그럴 수도 있습니다. “20단계를 언제 다 거치지? ㅠㅠ” 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고3답게 정해진 시간에, 계획대로 차근차근 본다면 하나씩 정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수능을 대비하는 것도 마찬가지겠지만, 한 걸음에 정상을 정복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여기서 이런 질문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아니, 이론만 보면 실제로 문제는 안 풀어 보나요?” 제가 이론에 맞게 문제를 간략하게 풀어드리기는 하지만, 지면 관계상 그렇게 자세하게 해설을 해드리진 못합니다. 대신, 문제풀이에 대한 욕구를 가지신 분들을 위해 제가 정해진 기간 동안 pdf를 보내드립니다. 즉, 예시로 나온 문제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예시 답안이 담긴 pdf 파일을 보내드리는 것이지요. 연재마다 신청을 따로 받으니, 보시면서 꼭 확인해 보세요. 혹은 이 교재를 제대로 완성된 책자 형태로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서도 준비를 해놓고 있습니다. (기대하세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자랑을 덧붙이자면, 이 연재를 토대로 완성된 『생글 논술 첨삭노트』교재는 전국의 많은 논술 담당 선생님들께서, 학교 현장에서 사용하고 계시답니다.


▨ 무엇보다 먼저 독해

그럼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많이들 알고 계실 듯한 독해의 원리에 대해 몇 말씀 해드리겠습니다. 어쨌든 우리가 논술시험을 본다는 말은 곧 <① 시험장에 들어가서 시험지를 받아들고 읽는다. ② 답을 찾는다. ③ 글을 원고지에 쓴다.>는 과정을 거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먼저 우리가 기본적으로 장착해야 할 무기는 ‘독해력’이지요. 이 독해력이란 것은 수준 차이가 어마어마해서, (물론 제시문의 수준 차이가 어마어마한 것이므로) 지속적으로 늘려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우리는 가장 단순한 형태의, 명료한 메시지의 글을 보겠지요.

독해를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글쓴이의 핵심적인 주장과 그 논증을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지식대로라면 핵심적인 주장은 보통 맨 앞이나, 맨 뒤에 나오지요. 하지만, 논술의 제시문은 그렇게 뻔히 보이는 대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아, 물론 특정한 연결구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거칠게 말하자면, <따라서> <즉> <결국> <그러므로>와 같은 연결어가 이런 힌트를 준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도 확정적인 정보가 될 수 없습니다. 하나의 글 안에 이런 연결어는 수도 없이 쓰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부러 혼동을 주기 위해 <그러나>를 몇 번이나 두고 방향의 전환을 반복하는 제시문도 많이 발견됩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연결어를 찾는 작업이라기보다는 서술의 구조를 이해하는 작업이어야 합니다.

결국, 독해를 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기본적인 사항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단 두 가지입니다. 읽기 위해서 우리가 사용해야 하는 이해의 틀이 <원인+결과>라는 인과론적 사유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를 위해 문단이라는 구별된 공간을 구분해 읽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첫째, 무엇보다 <원인+결과> <외연+내연> <부연+핵심>이라는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비단 논술만을 위한 읽기 스킬이 아닙니다. 세상의 어떤 글을 읽더라도 이런 ‘읽기틀’은 필요합니다. 물론 설명문이라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특정한 대상이나 사건, 상황을 풀어서 쓸 테니까요. 하지만, 알다시피 논술의 제시문들은 설명문보다 주장이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지요.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근거와 주장이라는 큰 틀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둘째, 문단이 바뀌었다는 것은 글쓴이가 말하려고 하는 포인트가 바뀌었다는 신호이지요. 문단이란 기본적으로 <하나의 뜻을 지닌 문장의 집단>이므로, 하나의 뜻이 도출돼야 정상입니다. 고로 제시문의 문단에 따라 뜻이 도출돼야 하고, 이 문단들에 대해서도 위와 같이 <원인+결과> <부연+핵심> 따위의 관계를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고로, 기본적으로 제시문을 읽을 때는 글쓴이가 주장하려고 한 바를 찾는 행위이므로, 그 주장과 주장에 사용된 근거를 구분해서 읽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한 문단 내에도, 문단의 모음인 전체 글 속에도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원인과 결과>라는 사유의 틀을 사용해, 문단별로 구분해 읽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이를 토대로 요약을 하게 됩니다.

[생글 논술 첨삭노트] <131> "새로운 각오로 2013년 논술을 시작하다"
이런 독해의 기본구조를 이해했다면 요약의 기본 구조 역시 이해하게 됩니다. 우리가 핵심적으로 담아야 하는 것은 글쓴이가 말하려는 바입니다. 하지만, 논술문제의 출제자들은 단순히 그것만 몇 글자로 적어 달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제시문 (가)와 (나)의 차이점을 토대로 (다) 현상을 800자 내외로 분석하시오>와 같은 유형 조건과 분량 조건이 따라붙습니다. 제시문이 3개에, 800자라고 한다면 제시문 한 개당 떨어지는 요약이 대략 250자는 되겠군요. 그렇다면 문장이 제시문당 3개는 되겠지요. 그 3문장을 쓰는 방식은 당연히 <제시문이 전개되는 방식>과 같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찬가지로 답안 작성 시에도 독해와 같은 틀을 사용해 적습니다. 제 아무리 긴 제시문이라고 해봤자, 한 문단이란 결국 <하나의 뜻을 지닌 문장의 집단>이므로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가 돼야 정상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런 원칙에 맞게 구체적으로 뜻을 찾는 과정을 몇 가지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준 S·논술선임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