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기출문제 풀이] Smart한 논술의 법칙 <43> 무턱대고 답안을 써선 안된다
▧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이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기말고사가 끝났거나 막바지일 것입니다. 수시를 생각하고 있는 고등학교 학생들이라면 내신관리를 잘 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현재 집중 이수제가 시행 중이므로 내신관리는 지난해에 비해 더욱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또한 얼마전 대교협에서 2014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는데 수시와 관련되어서는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수시는 여전히 대입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내신관리도 잘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물론 논술전형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논술준비도 꾸준히 해야 하겠지요.

그렇다면 논술 준비는 언제부터 해야 할까요? 지금부터 천천히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떤 방법이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반드시 써봐야 한다는 것 잊지 말기 바랍니다. 또한 올바른 기준으로 첨삭받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이번 호에는 홍익대 2010학년도 수시 1차 논술 1번 문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강조하지만, 학생 글의 평가기준은 대학에서 제시한 평가기준을 바탕으로 제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작성한 것이며, 평가 점수는 제 개인적인 판단임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원하고 싶은 대학의 최신 기출 문제를 작성하여 페이지 하단에 있는 제 메일로 보내주시면, 그 중에서 한 주에 한 명 혹은 두 명의 학생의 글을 채점하고 첨삭해 드리고 관련 자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물리적인 여건 상 많은 학생들의 글을 첨삭해드릴 수 없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 2010학년도 홍익대 수시 1차 논술

* 다음의 제시문 (가)~(라)를 읽고 【문제 1】에 답하시오.


신체는 본질적으로 언제나 분할될 수 있지만 정신은 어떤 경우에도 분할될 수 없다는 점에서 신체와 정신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실제로 정신, 즉 사유하는 실체로서의 나 자신을 고찰할 때 나는 내 안에서 어떠한 부분도 구분할 수 없으며, 나 자신을 전체적이고 통일적인 대상으로 인식한다. 정신 전체가 몸 전체와 하나로 합쳐져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나의 발이나 팔 또는 다른 신체부분이 절단될 경우에도 나의 정신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나는 인식한다.

또한 의지, 느낌, 인식과 같은 능력을 정신의 일부분이라고 지칭해서도 안 된다. 의지를 가지는 것, 무엇을 느끼는 것, 무엇을 인식하는 것은 하나의 동일한 정신에 의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질적인 사물, 즉 연장(延長)된 사물의 경우는 다르다. 그것은 사유를 통하여 쉽게 부분으로 쪼개질 수 있고 따라서 분할 가능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나는 신체이자 영혼이다.” 어린아이는 이렇게 말한다. 어찌하여 사람들은 어린아이처럼 이야기하지 못하는가?

그러나 깨어난 자, 깨우친 자는 말한다. 나는 전적으로 신체일 뿐 그 밖의 아무 것도 아니며 영혼이란 신체 속에 있는 그 어떤 것에 붙인 말에 불과하다.

신체는 커다란 이성이며 하나의 통일된 감각을 지닌 다양성이고 전쟁이자 평화이고 가축 떼이자 목자이다.

형제들이여, 너희들이 ‘정신’이라고 부르는 그 작은 이성 역시 너의 신체의 도구, 이를테면 너의 커다란 이성의 작은 도구이자 장난감에 불과하다.

너희들은 ‘자아’라고 말하고는 그 말에 긍지를 느낀다. 너희들이 믿으려 하지 않지만 그보다 큰 것은 너의 신체와 그 신체의 커다란 이성이다. 이 커다란 이성은 자아라고 말하는 대신에 자아를 행한다.

감각이 느끼고, 정신이 이해하고 판별하는 것들은 결코 그 안에 자신의 목적을 지니고 있지 않다. 하지만 감각과 정신은 그들이 바로 모든 것의 목적임을 너희들에게 설득하려 든다. 이처럼 허황된 것이 그들이다.

감각과 정신이란 도구이자 장난감일 뿐이다. 그들 뒤에는 ‘자기’라는 것이 있다. 자기는 감각의 눈을 도구로 하여 탐색하며 정신의 귀를 도구로 하여 경청한다.

자기는 언제나 경청하며 탐색한다. 그것은 비교하고, 강제하고, 정복하며 파괴한다. 자기는 지배하는 존재인 바 자아를 지배하는 것도 자기이다.

형제들이여, 너희의 사상과 생각과 감정 뒤에는 더욱 강력한 명령자, 알려지지 않은 현자가 있다. 이름하여 그것이 바로 자기다. 이 자기는 너의 신체 속에 살고 있다. 너의 신체가 바로 자기다. …하략…



18세기 후반이 되면서 군인은 만들어지는 대상이 되었다. 틀이 덜 잡힌 체격, 부적격한 신체는 단계적으로 교정되어 나갔다. 계획에 의거한 구속이 서서히 신체의 각 부분에 두루 퍼져나가 신체를 지배하고 복종시켜 언제든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즉 신체란 만들어지고, 교정되고, 복종하고, 순응하고, 능력이 부여되거나 혹은 다양한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신체가 그처럼 긴급하고 절실한 포위 공격의 대상이 된 것이 이 시기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어떤 사회에서든 신체는 매우 치밀한 권력의 그물 안에 포획되고 권력은 신체에 구속이나 금기 혹은 의무를 부과해 왔다.

그런데 기술적인 측면에서 몇 가지 새로운 양상들이 나타났다. 첫째, 통제가 세세하게 신체에 작용하고 미세한 강제력을 신체에 행사하며 기계적인 수준 -운동, 동작, 자세, 속도-에까지 그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되었다. 둘째, 동작의 구조와 유효성, 그리고 내적 조직이 통제의 대상이 되었다. 그 대상이 신체의 표현형식이 아니라 신체의 물리적인 힘이 되면서 훈련이 단 하나의 중요한 의식(儀式)이 되었다. 셋째, 통제가 활동의 결과보다는 활동의 과정에 주목함으로써 시간, 공간, 운동을 바둑판 눈금처럼 상세하게 기호체계화 하였다. 신체의 활동에 대한 면밀한 통제를 가능하게 하고 지속적인 복종을 확보하며 순종과 효용의 관계를 강제하는 이러한 방법이 바로 규율이다. …하략…



기계가 19세기 초 산업 생산이 가속되었던 시대의 형식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시기에는 노동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삶의 속도 역시 기계에 의해 전면적으로 강화되었다. 이는 인간 중심적 관념에 대한 최초의 의미심장한 공격이었다. 그 이전까지는 동시에 작동할 수 있는 노동 수단의 종류와 속도를 인간의 신체 조건이 본질적으로 제약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들어서면서 공장의 작업 기계들이 인간을 기준으로 하는 유기체적 질서를 붕괴시키게 되었다.

근대의 문턱에서는 인간이 자신의 발명품에 대해 우쭐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축적된 인간의 경험들이 자본주의 전성기의 광적인 생산속도에 의해 얼마나 쓸모없게 되었는가를 깨닫게 되었을 때, 인간은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었다. 칼 마르크스의 멋진 표현을 빌리자면, ‘거대한 기계’가 기계를 생산하는 세계에서 인간의 눈과 손의 능력은 일종의 방해요소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오늘날 필요한 관점은 통신, 텔레비전, 인터넷과 같은 전자적 확장물들을 단지 인간의 외적인 장치로 보지 않는 것이다. 현대의 전자공학에 힘입어 인간의 중앙신경계는 지구 전체로 확장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곧 기계라는 말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인간적 기능들이 기계적으로 모델화되었다는 것이다. 인간 유기체와 기술공학의 장치들은 단지 기능적인 연속체의 관계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상호 결합되고 있다. 유기체적 세계와 기계적 세계 사이에 메울 수 없는 간극이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기술공학이 이 두 가지를 연결하는 자명한 기준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한 것이다. …하략…


【문제 1】 제시문 (가)~(라)는 인간의 몸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을 보여준다. 각 제시문의 시각을 요약하고 비교하시오. (900±90자) (100점)


▧ 위 문제의 학생 답안

제시문 (가)는 인간의 몸은 정신과 다르게 분할될 수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몸은 연장된 사물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정신은 구역이 구분되지 않는 하나의 통일된 것이다.

반면에 제시문 (나)는 정신은 몸의 도구일 뿐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신체는 자기로써 모든 것을 통제하며, 자아 또한 자기의 도구로 쓰여질 뿐이기 때문이다. 자기는 정신보다 더 커다란 이성이다.

제시문 (다)는 몸을 규율을 통해 바라본다. 규율은 몸을 지배하고 복종시킨다. 따라서 몸은 만들어지는 대상이 된다. 규율에 따라 신체는 더 유용해졌고, 몸은 정치적 권력장치에 의해 재구성된다.

제시문 (라)는 기계가 인간의 한 부분이 되면서 탈 인간 중심화를 만든다고 주장한다. 기계에 의해 인간의 삶은 통제되고 오히려 인간의 능력은 발전에 방해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계를 인간의 한 부분으로 인정해야 한다.

제시문 (가)와 (나)는 인간의 몸과 정신이 분리될 수 있는가 또는 정신이 몸의 일부인가에 따라 다르다. 한편 (다)와 (라)는 외적인 요소에 의해 몸이 지배된다고 본다는 점이 같다. 하지만 (다)는 규율에 의해, (라)는 기계에 의해 통제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논술 기출문제 풀이] Smart한 논술의 법칙 <43> 무턱대고 답안을 써선 안된다

출제의도 파악이 먼저!


▧ 평가기준 및 점수

[논술 기출문제 풀이] Smart한 논술의 법칙 <43> 무턱대고 답안을 써선 안된다


▧ 해설 및 예시답안

- 무턱대고 글쓰지 말기. 글쓰기 전 출제의도를 찾아야 한다!

문제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라는 인간의 몸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을 보여준다. 각 제시문의 시각을 요약하고 비교하시오”입니다. 먼저 제시문 가, 나, 다, 라의 입장에 대해 요약하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겠습니다. 그리고 비교하라는 것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는 것이라는 점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제시문 가~라를 순서대로 요약하고 마지막에 비교를 서술하면 될까요?

물론 형식상의 큰 문제는 없지만 아마 좋은 글을 쓰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채 쓴 글은 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지요. 전체 주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주제를 반영하는 각각의 입장이 무엇인지, 제시문 간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를 찾아낸 후 글을 쓰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겠습니다. 문제를 쑤욱 읽고 제시문을 쑤욱 읽고 제시문들 정리하고 바로 글쓰기를 해서는 합격에서 멀어진다는 것. 출제의도를 파악한 후 개요를 짜고 글을 써야 합니다.


글쓰기 전 반드시 정리하고 찾아내야 할 사항

1. 주제는 ?
2. 입장은 ? 몇 개?
3. 제시문 간의 연관관계는?



이 문제의 경우 주제는 인간의 몸에 대한 것이고, 입장은 2개로 대비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정신이 몸과 분리되고 정신이 몸보다 앞선다는 입장과 인간의 몸이 정신보다 앞선다는 입장 2개로 말입니다. 그리고 제시문 가와 라가 전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고 제시문 나와 다가 후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을 것입니다. 가는 보다 원리적인 서술을 하고 있고 제시문 라는 이를 보완하고 확장하는 구체적인 분야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제시문 나와 다도 마찬가지이지요. 이를 파악해야 출제의도를 파악할 수 있고 합격에 가까운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보면 이 문제의 변별력은 비교에 있을 것입니다. 제시문들 간의 입장을 어떻게 분류하고 서술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평가기준이 된다는 것이지요. 이 기준에 맞게 이 학생의 글을 본다면 출제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글이라고 평가될 것입니다.


- 이해하지 않고 쓴 글은 글이 아니다.

제시문 가와 나를 요약한 부분을 보겠습니다. 이렇게 쓰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저만의 생각이 아닐 것입니다. 잘 썼다라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지요. 몸이 분할된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몸이 연장된 사물이라는 것은 무슨 말인지, 정신은 구역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도대체 알 수 없다는 것이지요. 제시문 나에 대한 서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체가 자기로써 모든 것을 통제한다는 것이 무슨 말일까요? 자기가 정신보다 더 커다란 이성이라는 말이 무슨 말일까요?

이 학생 글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제시문 (가)와 (나)는 인간의 몸과 정신이 분리될 수 있는가 또는 정신이 몸의 일부인가에 따라 다르다”라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봤을 때 아마 이 학생이 제시문 가와 나를 아예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점수는 좋게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제시문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 독해력과 이해력에서 큰 감점

2. 만약 이해가 잘 되어 있는데 이해한 것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능력의 부족 : 표현력과 전달력에서 큰 감점


쉽게 말해 이해를 못했거나 이해를 했더라도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거나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문제는 제시문 다와 라에 대해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논술이라고 하면 무언가 굉장히 대단하고 어렵고 있어보이는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신은 무언가 굉장히 대단하고 어렵고 있어보이는 글을 쓸 자신이 별로 없지요. 그런데 주어진 제시문은 자신보다는 더 좋은 표현을 하고 있지요. 그러니 제시문을 잘 짜깁기를 하면 될 것이라는 착각을 합니다.

그런데 글은 왜 쓸까요?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논술에서는 자신이 이해한 것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쓰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능력을 평가받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잘 이해하고 잘 표현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옆에 있는 친구가 제시문 가와 나가 어떤 내용인지를 물어봤다고 가정합시다. 그런데 설명을 위의 학생 글처럼 해준다면 과연 이해를 할 수 있을까요?

어려운 글이 좋은 글이 아닙니다. 오히려 쉬운 글이 좋은 글일 수 있지요. 게다가 쉽게 쓰기 위해서는 자신이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잘 표현해야 하지요. 바로 논술의 평가기준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이지요.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 강사 예시답안

제시문 가는 인간의 신체보다 정신이 앞선다고 주장한다. 정신은 그 자체로 온전한 하나의 존재로서 존재하기 때문에 분할될 수 없지만, 신체는 물질적인 사물과 동일한 것으로 분할되고 결합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질적으로 분할될 수 없는 정신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제시문 나는 인간의 신체가 정신보다 앞선다고 주장한다. 정신이나 이성 역시 인간의 몸의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감각하고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도 개인의 신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처럼 무언가를 사유하고 판별하는 것 역시 신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제시문 다는 외부적인 요소에 의해 인간이 통제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사회나 국가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개인의 신체를 구체적인 차원까지 규제하고 통제하게 되면 개인이 사회나 국가에 복종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한 독립된 인간이 신체를 통해 규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논술 기출문제 풀이] Smart한 논술의 법칙 <43> 무턱대고 답안을 써선 안된다
제시문 라는 현대의 인간의 신체가 유기적인 것에서 기계적인 것으로 연장되고 있다고 말한다. 과학기술이 첨단화되면서 인간의 신체 능력과 기능의 한계를 보완하고 확장하기 위해 인간이 필요에 의해 자신의 몸을 확장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봤을 때 제시문 가~라는 인간의 정신이 신체보다 앞서는지, 신체가 정신보다 앞서는지에 대한 입장차이로 나뉘게 된다. 제시문 가와 라는 전자, 나와 다는 후자로 상이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육체와 달리 정신은 분할되거나 연장되지 않는다는 가의 입장은 인간의 신체가 유기적인 것에서 기계적인 것으로 결합되고 연장된다는 제시문 라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반면, 인간의 신체가 한 개인을 규정하는 것이라는 제시문 나의 입장은 신체가 규율되면 개인이 사회에 복종하게 된다는 제시문 다와 부합한다. (927자)

강현정 S논술 선임 연구원 basekangg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