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이끄는 것은 꿈이 아니라 목적이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 윌리엄 데이먼 지음 / 정창우·한혜민 옮김 / 1만4000원

[읽을만한 책]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등
작가인 윌리엄 데이먼(William Damon) 교수는 스탠퍼드대 교수이자 최고의 청소년 연구소인 스탠퍼드 청소년센터의 장이다. 교육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윤리교육학과 발달심리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긴 거인이자 전설과도 같은 인물이다. 교육자라면 이 거인을 직접 만나는 것만으로도 기쁠 것이다. 박사과정을 데이먼 교수 밑에서 받게 된 나는 2년 전 처음 만났다. 너무나 큰 인물이어서 선뜻 다가서기 힘든 학자가 아닐까 했던 것은 나의 기우였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이 책에는 그런 데이먼 선생님의 따뜻한 인품이 곳곳에 녹아 있다. 이 책은 원래 청소년과 청년들의 심리적 발달 문제를 탐구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한 연구 보고서이지만,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이 현재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하고도 애정 어린 충고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다들 열심히 산다고 하지만 왜 그만큼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고, 심지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극단적인 선택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일까? 과연 어디에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데이먼 선생님의 진단과 충고는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단순히 원대한 포부를 가지거나, 아니면 미래를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해 보는 것이 매우 가치 있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선생님께서 수행한 수년간의 질적 연구의 결과다. 그 이상 무엇이 필요한 것인가?

바로 “목적”이다. 내 생애를 걸고, 내가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니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바, 자신이 하고 있는 바를 오랫동안 지속시킬 수 없다. 목적이 없다면 설령 지금 당장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고 해도 고난과 역경을 만나게 되면 중심을 잡아줄 것이 없기 때문에 금방 좌절하곤 한다. 목적은 내가 하고 있는 노력을 이끌어 주는 북극성과도 같다.

단순하게 “무엇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만 한다면 그것은 현실성이 결여된 꿈일 뿐이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알고, 그 과정을 이루기 위한 실제적인 노력이 곁들여졌을 때 비로소 그것은 진정한 목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목적이라는 것은 이상과 현실의 조화가 이루어졌을 때 존재할 수 있다.

이런 목적을 발견하고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먼저 일상 속에서 작은 관심의 씨앗을 유심하게 살펴보고 계발해야 한다. 책 속에 소개된 사례들을 살펴보면, 우리 또래의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원대한 목적을 가지고 헌신하게 된 계기가 의외로 생활 속의 작은 사건으로부터 비롯된 경우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청년들은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이라도 자신에게 있어 의미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가벼이 흘려버리지 않고 앞으로 자신이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작은 관심의 씨앗에서 출발한 것이 원대한 목적을 향한 노력과 성취라는 열매를 맺게 되는 과정도 설명한다. 단순한 공상이나 망상에 머무르지 않게 하기 위해 현실적 실천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도 강조한다.

이 책을 보면 스스로 질문하게 된다. 과연 나의 삶에는 진정한 목적이 있는가? 나는 목적의 성취를 위해 필요한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고 있는가?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의 가르침을 통해 나는 겉으로 보이는 성과와 눈앞에 보이는 단기적인 목표만을 좇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 그리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의 계기를 얻을 수 있었다. .

한혜민

서울대 윤리교육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과학철학 및 과학사회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윌리엄 데이먼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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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만한 책]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등
자유시장 경제·기업가 정신을 말하다
새 경제학원론 / 안재욱 등 4인 공저 / 3만3000원

이 책은 시장경제의 기본원리인 재산권, 자유경쟁, 선택의 자유 등과 시장경제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인 기업가와 기업의 기능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또 시장경제체제가 어떤 경로를 통해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게 되었는지 경제사를 비중 있게 다룬 점도 눈길을 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 시장이 어떻게 생성·발전해왔는지 등 시장경제 원리를 역사적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가급적 복잡한 그래프나 수학의 사용을 억제하고 여러 가지 사회 현상에 대한 경제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기초 지식을 제공하려고 한다. 정부의 시장 개입과 그에 따른 자원 배분의 왜곡 현상을 설명하고 요즘 논쟁이 한창인 복지 정책과 그에 대한 분석과 폐해 등도 논의한다.

가격제도가 왜곡되면 자원배분을 왜곡시키고, 인플레이션과 실업 등의 거시경제 문제를 야기하는데 가격은 화폐로 표시되기 때문에 결국 중앙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2008년 발생했던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에 대한 분석과 처방을 논의한다.

안재욱 경희대 교수, 김영용 전남대 교수, 김우택 한림대 명예교수,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공저. 교보문고. 3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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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만한 책]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등
신문 기사를 통해 '현실 경제' 를 읽다

기업경제학
/ 김대종 저 / 1만3000원

이 책은 경제학을 현실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받아들이면서 다양한 내용의 신문 기사를 사례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과 관련된 기사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기업재무 회계 기초 이론을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책의 목차에서도 드러난다. 기업 경제학이란 무엇인가, 기업의 리스크 관리, 기업의 자금조달, 주식의 발행시장과 유통시장, 채권이란 무엇인가, 선물, 옵션, 창업, 기업지배구조, 부동산…. 고등학생이라면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테샛(TESAT)에서 약 10% 정도 출제되는 재무관리 회계학 기초지식을 익히는 데 유용한 책으로 평가된다. 저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경제신문 뉴스를 함께 보기를 권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출판사.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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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만한 책]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등
현대사회를 이해하는 문화 안목 키우기

하이테크 시대의 로테크 / 허원순 저 / 1만3000원

이 책은 하이테크(고급 기술)와 로테크란 개념을 축으로 현대사회를 해부하는 문화비평서다. 저자인 허원순 한국경제신문 지식사회부장은 “현대사회는 하이테크를 기반으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나가면서도, 로테크 역시 중요하게 빛나며 고유한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현대사회의 다양한 분야를 하이테크와 로테크로 분석한다.

저자는 “크고 작은 국내외의 대형사고, 현대사회형 범죄, 연속되는 경제위기를 바라보면서 하이테크만 믿다가는 큰일나겠다는 자각일지 모른다”며 “이런 본능은 긴 세월 동안 인류가 생존해온 힘”이라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