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발표 - 수능 채점결과 살펴보니
언어 쉽고 외국어 어렵게 출제
인문계 '사탐'·자연계 '수리' 변수
지난 8일 치러진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년도 수능보다 언어영역은 쉽고 외국어영역은 어렵게 출제됐다. 만점자 비율은 언어가 2.36%에 달한 반면 외국어는 0.66%에 그치는 등 ‘영역별 만점자 1%’라는 목표를 맞추지 못했다. 그러나 성적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면서 변별력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언어 쉽고 외국어 어렵게 출제
인문계 '사탐'·자연계 '수리' 변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7일 ‘2013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발표했다. 수험생 개인 성적은 28일 통지된다.
○성적 비교적 고르게 분포
언어가 쉽게 출제되면서 만점자가 1만4625명에 달해 지난해(1825명)보다 8배 이상 늘었다. 반면 외국어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2.67%에서 0.66%로 급격히 줄었다. 언어가 쉽게 출제되고 외국어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영역별 1%라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자연계가 주로 보는 수리 가의 만점자 비율은 0.76%로 지난해보다 늘었으며 수리 나는 0.98%로 목표치에 근접했다.
표준점수 최고점(127점)도 언어가 10점 하락하고 외국어(141점)는 11점 상승했지만 수리 가는 지난해와 같은 139점, 수리 나는 4점 상승한 142점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인의 성적이 평균점수로부터 어느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는지를 나타낸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내려간다. 수리 가는 만점자가 증가한 반면 표준점수 최고점의 변동이 없고 수리 나는 만점자 비율이 비슷한 반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조금 올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최상위권 수험생에게는 약간 쉬웠으나 상위권부터 중위권까지 점수가 고르게 분포돼 변별력이 높아졌다”며 “영어가 다소 어렵게 출제돼 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했다”고 평가했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1등급 커트라인은 언어 125점, 수리 가 132점, 수리 나 136점, 외국어 134점이었다.
○탐구과목 난이도 조절 실패
탐구영역에서는 사회탐구 11개 과목, 과학탐구 8개 과목의 난이도가 고르지 않아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
사회탐구영역에서 경제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77점이고, 세계지리는 69점으로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8점에 달했다. 과학탐구도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2점으로 과목 간 희비가 엇갈렸다. 사회탐구의 윤리는 만점자가 3.15%, 과학탐구의 지구과학Ⅰ은 만점자가 7.96%에 달했다.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내려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자연계열 104명, 인문계열 288명으로 작년 수능(25명·146명)보다 늘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