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우리 동네에 수달이?…관심이 필요해요

[생글기자 코너] '우리 동네에 수달이?…관심이 필요해요' 등
대구 신천과 금호강에 매우 이례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 수달 15마리 이상이 신천과 금호강에 서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 2005년 처음 목격된 이후 가장 많은 개체수로 불어났다는 게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 및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Ⅰ급 야생동물로 세계적으로 매우 진귀한 동물이다. 수달이 멸종되는 원인은 도시화 및 개발로 서식환경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산, 계곡, 하천 등이 수달의 안정적인 서식처였다. 하지만, 하천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하천 정비로 인해 수달의 서식지가 급속히 줄어들었다. 또 수달의 털이 보온과 방수가 뛰어나다는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밀렵해 수달을 멸종위기로 몰았다.

수달이 희귀하긴 영국도 마찬가지였다. 1970년대만 해도 영국은 어디서도 수달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영국은 20년에 걸친 전 지역의 협조와 노력으로 공해를 통제하고 물의 질을 개선해 수달 개체수를 늘렸다. 수달 복원을 책임지고 있는 폴 레이븐(Paul Raven) 씨는 “수달은 먹이 사슬에 맨 위에 있으며, 강의 건강을 알아보는 중요한 지표다. 거의 멸종에 가까웠던 그들의 회복은 우리가 공해를 통제하고 물의 질을 개선하여 왔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수달이 신천과 금호강에 서식하며 개체 수를 계속해서 늘려나가는 것은 대구 수질 환경상태에 대한 청신호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신천, 금호강의 수달이 서식한 지 약 7년이 되어 가는데도 불구, 아직 그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이 더 많다. “대구에 수달이 살고 있다고요? 수달은 멸종된 동물 아닌가요?” 대구덕원고 2년 김하연양은 신천, 금호강의 수달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답했다. 이는 시민들의 천연기념물의 멸종위기에 대한 인식부족과 대구시의 적극적이지 못한 수달보호 캠페인이 이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몇개월, 대구시는 멸종위기에 처한 수달을 보호하기 위해 인공서식지 18개소를 설치했다. 또한 하천 주변에 홍보안내판과 수달 형상물 설치, 밀렵 단속, 수달의 도로 접근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로드킬(road-kill) 방지 펜스를 설치했다.

하지만 영국의 수달보호 성공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은 농부들, 사업가들 그리고 물 회사들 등 모두의 협력으로 수달을 지켜낼 수 있었다. 산책길, 출퇴근길에 수달을 계속해서 보기 대구시민들의 협조가 급선무다.

조승현 생글기자(덕원고 2년) csh9510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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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특별한 보충수업이 필요합니다!

[생글기자 코너] '우리 동네에 수달이?…관심이 필요해요' 등
학생들은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가야 한다. 방학 보충수업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방학 동안 경기도 고양시의 일산대진고등학교에선 조금 특별한 인문학 보충수업이 진행됐다.

지난달 24일부터 8월4일까지 10일간 학생들은 인문학 독서를 통해 논술의 핵심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모였다. 논제를 던져주고 답안을 작성하는 방식이나, 대입 논술 전략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예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학생들은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 교수의 하버드 대학 강의 ‘JUSTICE(정의)’를 보고, 각 장마다의 요약문을 발표하고, 주어진 문제에 대한 토론을 했다. 일방적인 이른바 ‘알려주기’식의 수업과 다르게 선생님과 학생의 소통으로 이루어지고, 학생들로 하여금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수업이었던 것이다.

이런 수업이 처음인 학생들은 처음에는 어색함을 이기지 못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자 A4 용지에 적는 요약문 대신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시각적으로 좀 더 효과적인 발표를 하고, 친구의 발표가 끝난 뒤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등 학생들은 점점 적극적인 태도로 수업에 임하기 시작했다.

총 3시간의 수업,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학생들은 열심히 수업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처음엔 머리가 복잡해지는 기분이었는데 수업을 들을수록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고 나만의 정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생님은 “책의 중요성을 알고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의무감에 빠져 있어서 형식적인 독서를 할 뿐, 스스로 책 속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 수업을 통해 <정의란 무엇인가> 이 단 한권을 제대로 읽고, 책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면 이 경험이 앞으로 우리의 독서에 좋은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 권리가 부당하게 침해될 수 있다는 위험을 느끼지만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정의의 기준을 배워 본 적이 없기에 불공평하다는 걸 인지해도 말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내가 만약 이 책을 학생 때 읽었다면 지금껏 겪어왔던 부당한 일에 대해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수업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정말 정의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됐다. 정의를 완벽하게 정의하거나 완벽하게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런 수업이 사회를 좀 더 정의롭게 만드는 길목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선호 생글기자(일산대진고 2년)yisu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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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체험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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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학교에서 주선한 진로체험에 참가했다. 현직 기자의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강의를 통해서 기자직과 기사에 관한 배경지식을 넓히고 진로를 결정하는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꿈을 찾기에 앞서 높은 성적을 받는 것에만 급급하다. 장래희망이 있더라도 주의의 의견이 자신의 생각보다 강하게 작용해 진로 탐색에 적극적이지 않은 경우도 흔하다. 이런 점에서 자발적인 진로 탐색과 결정은 학생들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 직업에 관한 기본정보를 자주 접하는 게 그래서 중요하다.

진로체험은 마음가짐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우선, 현직 종사자들을 통해서 사실적인 정보를 얻어 잘못되거나 부족한 지식을 바로잡을 수 있다. 이번 기자 진로체험을 통해 어떤 식으로 기사를 써야 하는지에 대해 배우고 방송기자가 신문기자와는 어떻게 다른지도 알게 됐다.

직업 대부분이 이름과 일반적 상식만으로 제대로 알 수 없는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럴 때 진로체험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자신의 기호와 적성에 맞는 진로를 결정하기 쉬워진다.

어떤 친구들은 진로체험보다는 학업이 먼저라고 말한다. 일정 부분 맞는 말이다. 그러나 대학에서 편입과 전과가 끊이지 않고 전혀 다른 분야로 이직하는 사람들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조건 학업성적을 제1 순위로 두자는 생각에 동의하기가 어려워진다.

3년 넘게 공부해서 평소 원하던 직업에 맞는 대학에 진학했는데 기대와 달라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적어도 1년이라는 시간과 그동안의 돈이 낭비되는 셈이다. 남들보다 앞서 진로를 탐색하면 그만큼의 시간을 벌고 안정적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고등학생이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나이다. 결승선이 없는 마라톤은 지칠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는 매 순간 동기부여가 될 목표가 필요하다. 진로체험은 타들어가는 갈증을 느낄 때 마시는 물처럼 목표에 더 가까워지게 하는 힘이 된다.

진로체험을 거창하게 생각해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경제에 관심이 많은 친구라면 테샛(TESAT) 시험을 준비해보고 언론에 관심이 있는 친구라면 생글생글 학생 기자에 도전해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친구들이 적극적인 진로체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하고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바란다.

제갈현 생글기자 (이화외고 2년) angelinahhy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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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주 5일 수업제, 약인가 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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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학교는 학교 가는 토요일마다 동아리 활동을 했어요. 그런데 주 5일 수업제 때문에 동아리 활동이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었어요. 딱딱한 교과 수업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할 기회가 줄어서 많이 아쉬워요.”

부산 소재의 중학교에 재학 중인 권모군의 말이다. 주 5일제 수업으로 줄어든 과외활동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건 권군만이 아니다. “주 5일제 수업 실시로 주말이 말 그대로 ‘풀’로 비어버리면서 학생들이 다른 활동 없이 마냥 집에서, 또는 친구들과 노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아요. 학원은 가만히 있나요? 주말반을 구성하고 학원 시간을 늘렸죠.” 경기도 김포의 소모양은 주 5일제의 본래 취지와 어긋난 학생들의 생활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최근 여름방학을 맞은 초·중·고등학생들은 불만이 많다. 방학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한 달하고도 1주일 정도의 여유가 있었던 여름방학은 올해부터 시행된 주 5일제 수업으로 인해 한 달도 못 되는 짧은 시간으로 줄어 버렸다.

주 5일 수업제 도입의 본 취지는 기존의 교육 체계에서 갖추지 못한 요소들(창의력 향상 프로그램, 비교과체험 활동 등)을 학생들이 토요일에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는 토요 스포츠 데이 등 주말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학생들의 체력 향상과 인성 교육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많은 학교들이 수요자가 적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프로그램을 폐쇄하고 있다.

주 5일제는 결과적으로 학원들의 수입을 늘려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사교육비를 더 늘리게 된 꼴이다. 특히 주5일 수업제의 시행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집 아이들은 사교육으로 몰려갈 ‘찬스’를 잡은 반면, 저소득층 자녀들은 집에서 잠만 자거나 PC방으로 내몰리는 등 사회 양극화의 축소판 같은 모습도 나타났다.

현재 상태로는 제도 시행 자체에 의의를 두고 너무 급하게 운영계획을 짠 것은 아닐지 의문이 든다. 주5일 제도의 취지에 맞게 재검토해야 한다.

김지언 생글기자(거제여중 3년) xlvksl07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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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게 통한 기부문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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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서울의 한 ‘아름다운 가게’. 물건을 직접 사보기 위해 이곳에 들렀다. 아름다운 가게는 쓰지 않는 물건을 모아 판 뒤 수익금으로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을 돕는다. 즉 기부를 하는 것이다. 작년의 경우 수익금 40억원 정도가 마련됐다. 올해 수입은 43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가게는 세계 여러 기부단체들과 연계하고 있으며 전국에 체인점을 두고 있다. 나뭄 사업을 통해 아름다운 가게는 복지, 인권, 여성, 장애인, 환경, 평화활동에도 기부하고 있다.

이곳에서 파는 물건은 일반 시장에 비해 10%에서 30% 정도 가격이 낮다. 기자가 들른 가게에서 산 물건은 누군가가 기부해온 것이거나 공장에서 나온 재고품이었다. 쓰지 않는 물건을 버리지 않고 다시 모아서 판매하며, 남은 물건은 해외 빈민국에 보내진다.

아름다운 가게는 풀뿌리 단체, 아름다운 나눔 보따리, 해외단체와 연계를 맺었다고 한다. 이런 가게가 더 많이 만들어지고 좀 더 발전되었으면 좋겠다는 게 이곳 관계자들의 말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관심했던 사람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게를 통해 기부하고, 그것으로 인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

자발적인 기부문화는 더욱 늘어나야 한다. 국가 예산을 통한 보편적인 지원보다 개인들이 이타심을 발휘해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은 중요하다. 특히 민간 단체들이 자생적으로 이런 일을 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기부가 이뤄질 수 있다. 정부 예산을 통한 무차별적인 지원은 예산의 낭비와 부패를 초래하기 일쑤다. 중간이 예산이 증발되는 비리도 나타날 수 있다.

아름다운 가게는 대표적인 민간기부단체다. 요즘 이곳 설립자가 정치에 뛰어들어 기부이미지를 정치에 이용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설립자가 떠난 만큼 보다 순수한 기부단체로 커나가길 바란다. 기부단체는 정치로부터 멀어져 순수한 기부단체로 남는 게 바람직하다는 비판도 귀기울여 볼 만하다.

구정은 생글기자(오마중 3년)rnwjddm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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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경제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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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교생 시장경제 캠프에 다녀와서 경제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난달 25일~26일 천안국립중앙청소년 수련원에서 열린 전국고교생시장경제 캠프를 다녀온 한 학생의 말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후원한 이 캠프에는 70명의 고등학생과 20명의 대학생이 멘토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첫날 전경련이 마련한 시장경제 특강을 들었다. 10개 조는 기업형슈퍼마켓 규제와 경제민주화, 대한민국 FTA 성과, 무상급식과 무상의료등의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1차 토론회는 요즈음 이슈화 되고 있는 경제문제에 대한 주제가 많았기에 청소년들은 서로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며 활발한 토론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1차 토론회가 끝난 후 대학생 멘토들과 청소년 멘티들의 모임을 가지는 멘토링 시간이 있었다. 멘토링 시간에는 상경계열 학과소개와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멘토들이 멘티들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대학입시가 현재로서 제일 중요한 고등학생 멘티들은 멘토들의 소중한 경험담과 진로 설명이 매우 유익했다고 느꼈다고 한다.

멘토링 시간이 끝난 후 본격적인 2차 토론회를 시작했는데 2차 토론회의 주제는 ‘10년 뒤 대한민국의 경제는?’ 이었다. 주제가 발표되자마자 70명의 청소년들은 각 조마다 서로 의견을 내놓고 주제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 조에서 생각하는 ‘10년 뒤 대한민국의 경제는?’ 이라는 주제의 답 등은 다양하면서도 미래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었다. 예를 들어 첨단 농업, 항공우주산업, 대한민국 관광산업 등은 좋은 아이디어였다.

시상식도 열렸다. 활약상이 뛰어난 참가팀들은 상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내년에 또 오고 싶다, 여기서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 내가 부족했던 점 등을 깨달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제캠프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현실 경제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한번 쯤은 참가해볼 만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김민주 생글기자(신광여중 2년) ky520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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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저력, 올림픽에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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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이 끝났다. 7월28일부터 8월13일까지 세계는 스포츠 하나로 웃고 울었다. 스포츠는 성공과 실패를 떠나 그 자체가 큰 감동을 준다. 성공한 선수에게도, 실패한 선수에게도 인생드라마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런던올림픽의 개막식과 폐막식도 게임만큼이나 감동적이었다. 전 세계에 영국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가 많다. 개막식에서 보여준 세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는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대문호 세익스피어를 앞세움으로써 문화강국의 이미지를 줬다.

개막식이 과거 영국을 표현했다면 폐막식은 현대 영국을 그려냈다. 대중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팝 아티스트들이 나와 친금감을 주었다.

오심이 유난히 많은 대회였다는 점은 옥의 티다. 박태환의 실격 판정과 번복은 그의 리듬을 끊어 놓았다. 남자 수영 200m에서 은메달을 따긴 했지만 끊어진 리듬과 긴장은 최고의 스피드를 내야 하는 심리상태에 재를 뿌렸다.

여자 펜싱 에페에서 나온 1시간보다 더 길었던 1초 판정은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신아람 선수는 1초만 지나면 결승에 진출하게 돼 있었으나 웬일인지 1초는 가지 않았다. 시계 고장인지 고의 연장인지 펜싱협회는 사후에라도 따져 봐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에서 1초 풍자가 터져 나왔다. 또 국내 네티즌들은 1초 판정의 관련자를 공격하는 일도 발생했다. 고의 패배도 나왔다. 중국 선수들이 자국 선수와 붙지 않기 위해 일부러 지려한 게 발단이었다. 중국팀의 꼼수에 우리나라팀도 질세라 져주기에 휘말려 2개 팀이 실격판정을 받았다. 정경은-김하나 선수와 하정은-김민정 선수는 경기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유난히 많이 ‘사상 첫’ 메달을 많이 땄다. 펜싱 남자 단체전, 여자 개인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100년이 걸려도 단체전 금메달을 못 딸 것이라는 게 세계 펜싱계의 시각이었다. 체조 도마에서도 양학선이 첫 금메달을 땄다. 축구 역시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크게 성장했음을 증명한다. 경제가 성장하면 메달 종목도 달라진다.

이준영 생글기자(하계중 2년)(jysy88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