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 침하, 지하수 때문이야~

[생글기자 코너] '지반 침하, 지하수 때문이야~' 등
지난달 31일 오후 9시45분 서울 서초구 도시철도 2호선 양재역 6번 출구 앞 사거리 도로 일대가 약 10m 침하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인도와 차도가 휘었으며 도로에는 차 한 대가 박혀 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도시가스 400㎜ 배관에 균열이 생겨 양재동 24가구에 가스공급이 중단됐었다. 또한 상수도관도 피해를 입어 양재역 5, 6번 출구를 중심으로 누수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사고 직후 경찰은 일대 도로를 통제하고 강남수도사업소 등과 조사를 펼쳤다. 경찰은 상수도 파열에 따른 도로침하로 봤다. 반면 강남수도사업소는 해빙으로 인해 지반침하가 일어나 상수도관이 파열된 것으로 봤었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다.

이른 아침 서울 온양온천역에는 수많은 노인들이 내린다. 그렇게 붐벼서 가는 곳은 바로 온천. 노인들은 지하철비가 무료이고 온천 입장비 5000원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애용한다고 한다.

그러나 점점 오는 사람이 늘어나자 온천마다 무리하게 지하수를 끌어다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1년 동안 지하수를 쓰는 양은 팔당댐 17개 정도 된다고 한다. 이에 지하수 수위가 40m 낮아질 정도로 지하수가 적어졌다. 결국 지반이 약해져 침하가 일어나게 된 것이다.

또한 지하철 근처에 있는 곳이 다른 곳에 비해 지반이 약한 편이다. 실제로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진행 중인 서구 가정동 주변에서도 집이 내려앉는 등 지반 침하가 일어나고 있다. 시공사가 안전조사를 벌이니 하루마다 10㎝ 낮아지며 11m 내려갔다고 발표했다. 온양온천에서 지하수를 충족하기 힘들어지자 다른 곳에서 물을 끌어다 쓰는데 상수도가 이 양을 견디지 못하고 파열됐기 때문이다.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도 지하수로 인한 지반침하가 일어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베이징 시내를 중심으로 지반침하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반 침하가 일어나는 곳은 베이징 전체 면적 16.2%에 해당되며, 서울 여의도 면적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다. 베이징에는 전체 용수의 60% 이상을 지하수로 조달하기 때문에 지하수원의 고갈과 지반 침하 현상을 낳고 있다. 1999년 지하 12m였던 베이징의 지하수 수위는 2010년 지하 24m까지 내려갔다.

스위스에서는 지반침하가 문제가 되자 지하수를 담당하는 기관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지하수를 쓴 만큼 다시 정화하여 지하수를 공급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하수 관리는커녕 지하수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지하수를 관리해야 할 것이다. 길 가다가 떨어지지 않으려면 말이다.

송민수 생글기자(대전 지족고 3년) md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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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투표율·지역주의 여전한 선거였다


[생글기자 코너] '지반 침하, 지하수 때문이야~' 등
4월11일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는 대의정치의 관점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가장 큰 문제는 선출된 의원들의 대표성에 관한 것이다.

지난 선거의 전국 투표율은 54%였다. 여러 지역 중 투표율이 60%를 넘긴 곳은 없다. 계산해보자. 선거구마다 2~3명씩의 후보가 입후보했다고 가정하면 선출된 의원 중 대다수는 지역인구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지만을 투표로 얻었다.

이는 절대적으로 대의정치의 취지에 맞지 않다. 대표성을 갖지 않는 대표는 대표로서의 자격을 인정받을 수 없다. 학교에서 행하는 학급임원선거만을 봐도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할 시엔 재선거를 하는 제도가 있다. 하물며 국민의 대표로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해야 할 국회의원이 4분의 1만의 지지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인물중심주의와 지역주의도 여전했다. 대한민국 정치권을 주도하는 세력은 소수의 ‘인물’들이다. 몇몇 인물을 중심으로 당이 형성되고, 당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나아갈 길과 정책을 좌지우지한다. 소수의 인물들이 행하는 정치에 국민들의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들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진정으로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이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 또한 고려해 보아야 한다.

문대성 의원과 김형태 의원 사태도 마찬가지다. 인물중심주의가 아니라 철저한 검증주의를 유지했다면 이런 문제는 미리 방지할 수 있었다. 당선이 확정된 이후에도 신속하게 책임을 엄격하게 물어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과반수 의석을 지키기 위해 두 의원의 처리를 미루는 것은 소탐대실이다. 선거 이후 민심은 두 의원에 대한 조치였다. 이들이 새누리당을 탈당한다고 해도 지역적으로 새누리당을 무소속으로 지원하는 꼴이 될 것이다. 그래도 엄격한 처리가 보다 신속하게 이뤄졌어야 했다.

영남과 호남의 성향이 지역주의로 견고해진 것도 아쉽다. 텃밭이라는 표현이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스럽게도 영남에서는 야당의원이 나왔다. 하지만 호남에서는 여당의원이 한 명도 배출되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정치평론가들은 영남지역에 어느 정도 희망의 빛이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국회에서는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교차투표Cross-voting)’가 꽃피길 바란다. 소속해 있는 당은 다르지만 법안에 따라 여야 구분 없이 투표해야 지역주의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당론에 매달리지 말고 정책을 보고 표결해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정치선진국의 국회의원들은 당론에 구속받지 않을 자유를 스스로 지키고 있다.

교차투표를 하면 당내에서 ‘역적’으로 몰릴 수도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이라면 소신껏 행동해야 한다. 대한민국 의회가 출범한 지 어언 60년이 넘었다. 높은 투표율 속에 지역주의와 인물론을 극복하는 정치판이 열리길 바란다.

유세현 생글기자(신일고 2년) teenager42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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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팬클럽에 적대적인 '팬덤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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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타인에 대해 무관심할까. 아니면 타인에 대한 관심이 지나쳐 공격적일까. 타인에 대한 현대인에 대한 반응은 유무선 인터넷의 발달로 과거 분석틀과는 달라지는 듯하다.

예를 들어 연예인 루머에 관심, 신상털기, 네티즌 수사대라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들은 너무도 이기적인 나머지 타인의 고통을 오락거리로 여기는 경향성을 보인다.

청소년 문화 중 하나인 ‘팬덤 문화’도 마찬가지다. 아이돌 그룹의 팬클럽 이름을 뜻하는 팬덤은 상대 팬덤에 대해 적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아이돌 그룹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이런 현상이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수 없는 음악분야에서 벌어진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상대 가수들의 노력과 열정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취향만을 잣대 삼아 가수의 자질을 평가한다. 객관적인 사실관계보다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와 편견에 따라 상대방을 평가절하한다.

심지어 특정 팬덤에 빠진 학생들은 자신의 견해를 관철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욕설은 물론 폭행도 서슴지 않는다. 피해 당사자는 자살압력까지 느끼는데 가해자는 반성은커녕 도를 넘어선 인간의 잔인함을 숨기지 않는다.

인간 소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요즘 우리 사회는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쪽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이웃에게 무관심하고, 친척에게 무관심하고, 가족에게 무관심하고, 자기가 속하지 않는 팬덤에 적대적인 현상은 요즘 10대들 사이에선 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

현대인은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감추고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이익을 얻기 위해 셀 수 없이 많은 가시로 제 몸을 무장한다. 하지만 욕심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남에게 손가락질 하기 전에,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타인에게 느끼는 감정이 질투심이라면 비방하지 말고, 닮고 싶은 점을 찾아 이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기호에 맞지 않다고 해서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치부해버리는 못된 습관도 이제는 고쳐야 한다. 서로 상처 주고 상처받는 아픔을 또다시 겪고 싶지 않다면 멈추어야 한다. 제 잘못을 자기합리화로 덮는 어리석음도 깨달아야 한다. 내면을 갉아먹는 거짓 따위도 던져버리고 나를 똑바로 보고 타인도 곧은 시선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팬덤문화는 다른 팬덤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제갈현 생글기자(이화외고 2년) gus0gy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