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기출문제 풀이] Smart한 논술의 법칙 ⑩ 내가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글을 써라

Smart한 논술의 법칙 ⑩ 내가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글을 써라

안녕하세요. 3월 교육청 모의고사는 잘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으니 자신이 계획한 대로 열심히 공부하기 바랍니다. 수능도 중요하지만 수시를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신학기가 시작된 만큼 논술 공부를 열심히 하기 바랍니다. 언수외를 꾸준히 공부하듯 논술도 조금씩이나마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여러 다른 경로를 통해 논술을 바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세운 계획에 맞게 보람된 시간 보내기를 바랍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학생 글의 평가기준은 대학에서 제시한 평가기준을 바탕으로 제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작성한 것이며, 평가 점수는 제 개인적인 판단임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원하고 싶은 대학의 최신 기출 문제를 페이지 하단에 있는 제 메일로 보내주시면, 이 중에서 한 주에 한 명 혹은 두 명의 학생 글을 채점하고 첨삭해 드리겠습니다. 물리적인 여건상 많은 학생들의 글을 봐 드리지 못하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문제: 2012년 경희대 모의논술 사회계열 1번 문제

가 정부는 11일 국무회를 열어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아동에 대한 양육수당 지원 대상을 현 24개월 미만에서 36개월 미만으로 확대하는 영유아보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차상위계층의 24~36개월 미만 유아는 월 10만원의 현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 12개월 미만의 영아는 월 20만원, 12~24개월 미만의 영아는 월 15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양육수당은 차상위계층 이하(4인가구 월소득 기준 163만원 이하)에 대해 지급되며 신청은 거주지 주민센터를 방문해 소득재산신고와 금융재산조회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나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간 서울시민이 버린 쓰레기로 만들어진 2개의 거대한 산과 넓은 면적의 평매립지, 주변 샛강 그리고 한강둔치 위에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공간이 만들어졌다. 초기에는 상암지구 새서울타운 조성계획과 한강 새모습 가꾸기 사업을 연계한 밀레니엄공원으로 계획되었으나, 우리나라의 산업화, 도시화의 부작용인 환경오염과 자연파괴의 상징인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복원하는 것이 향후 서울의 도시관리정책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월드컵공원으로 명칭을 바꾸게 되었다. 공원 조성계획도 상호공존 및 공생을 주개념으로 당시 환경의 화두였던 ‘지속가능한 개발’을 반영하여 자연과 인간문화의 공존, 환경보전과 이용의 공생적 관계구축 그리고 자연환경과 인공구조물의 조화를 추구하였다. 월드컵공원은 5개 테마공원으로 조성되었으며, 현재 서울시 산하 기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다 Microcredit bank has reversed conventional banking practice by removing the need for collateral and created a banking system based on mutual trust, accountability, participation and creativity. Microcredit bank provides credit to the poorest of the poor in rural area, without any collateral. At microcredit bank, credit is a cost effective weapon to fight poverty and it serves as a catalyst in the overall development of socio-economic conditions of the poor who have been kept outside the banking orbit on the ground that they are poor and hence not bankable. Microcredit bank supporters argue that if financial resources can be made available to the poor people on terms and conditions that are appropriate and reasonable, “these millions of small people with their millions of small pursuits can add up to create the biggest development wonder.”

라 사랑티켓제도는 1991년 ‘연극영화의 해’를 맞이하여 시행되기 시작된 대표적인 관객지원제도이다. 관람권의 일정액을 국가(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해줌으로써 좋은 공연을 보고 싶은데 비싼 관람료 때문에 망설이는 학생들을 비롯한 일반 국민에게 저렴하게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서울문화재단은 그동안 참여작의 소개 및 단순 판매에만 머물러 있던 사랑티켓사업을 문화향수 기회 확대 및 문화예술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반인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홍보와 아울러 대학로에 관객지원센터 신규 조성, 무인예약 및 발권시스템 설치, 전시관람 신규 실시, 월별 구매한도 상향 조정, 보조금 상향 조정, 추가 할인제도 도입,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버(Silver)사랑티켓 제도 도입, 청소년에 국한되어 있던 단체회원을 일반인까지 확대, 사랑티켓의 날 지정시행 등을 골자로 하는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마 흔히 사회복지는 가족 또는 시장과 같은 정상적인 사회구조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이를 통해서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할 수 없는 사람들을 구호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즉,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하는 한 집안의 가장이 실직이나 병고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시장체계가 경기침체나 그 밖의 요인으로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경우, 사회복지는 가정이나 시장체계를 대신하여 개입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경우의 사회복지는 보충적, 일시적, 혹은 대체적 성격을 지니게 된다. 반면 사회복지를 현대 산업사회에서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삶의 수준과 건강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이 개념에서 사회복지는 정상적이고 필수적인 사회제도로서 기능하며,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각 개인이 자신의 능력과 자아를 최대한 개발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사회복지 혜택을 받는 것은 정상적이다.


<문제 1> 제시문 [가],[나],[다],[라]는 다양한 복지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제시문 [마]의 내용을 근거로 하여 제시문 [가]~[라]의 사례를 두 유형으로 분류하고 그 유형의 특징을 논술하시오. (700±70자, 40점)

제시문 마는 사회복지를 두 가지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①사회복지는 도움이 필요한 가정 또는 시장에 대해서 보충적, 일시적, 대체적 성격을 가진다. 또 한편으로 ②사회복지는 사람들의 삶의 만족에 대한 기능으로서 정상적이고 필수적인 기능을 한다. 제시문 가와 다는 전자에 해당하고 제시문 나와 라는 후자에 해당한다.

제시문 가와 다는 사회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집단에 사회복지가 보충적, 구호적 성격을 가지고 시행된다는 입장이다. 제시문 가는 차상위계층 이하에 양육수당이 지원된다고 설명한다. 제시문 다는 시골지역의 가장 빈곤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창업대충은행이 무담보로 신용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반면 제시문 나와 라는 사회복지가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개인의 능력과 자아를 발전시키기 위한 정상적이고 필수적인 기능을 한다는 입장이다. 제시문 나는 환경보존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쓰레기 매립지에 생태공원을 조성하여 사람들이 여가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한다. 제시문 라 역시 사랑티켓제도를 실시하여 일반 국민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문화생활을 할 수 있게 하고 그로 인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더 향상시킨다는 입장이다.

---------------------------------------------------------

글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쓰는 것

평가 기준 및 점수

평가 해설 및 예시답안

- 제시문을 짜깁기해서는 절대 좋은 점수를 받을 수가 없다!

<제시문 마> … 그 밖의 요인으로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경우, 사회복지는 가정이나 시장체계를 대신하여 개입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경우의 사회복지는 보충적, 일시적, 혹은 대체적 성격을 지니게 된다.

⇒ <학생글> ①사회복지는 도움이 필요한 가정 또는 시장에 대해서 보충적, 일시적, 대체적 성격을 가진다.

<제시문 마> … 반면 사회복지를 현대 산업사회에서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삶의 수준과 건강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이 개념에서 사회복지는 정상적이고 필수적인 사회제도로서 기능하며, …

⇒ <학생글> ②또 한편으로 사회복지는 사람들의 삶의 만족에 대한 기능으로서 정상적이고 필수적인 기능을 한다.

짜깁기라는 말 들어봤나요? ‘짜집기’는 짜깁기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짜깁기의 사전적 정의는 ‘기존의 글이나 영화 따위를 편집하여 하나의 완성품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논술 답안을 쓸 때 제시문을 짜깁기해서 씁니다. 그런데 이렇게 짜깁기해서는 좋은 점수를 못 받는 데에 있지요. 다시 말해 합격과는 거리가 멀어진다는 것입니다.

자 위의 표를 보겠습니다. 2012학년도 경희대 모의논술 제시문 마의 밑줄친 부분과 학생이 쓴 글을 비교해서 보기 바랍니다. 이 학생이 어떻게 글을 썼는지를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학생은 제시문 마에 있는 여러 표현 중 자신이 쓰고 싶거나 혹은 쓰기 쉬운 표현을 가져다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①, ②번 문장을 읽으면 사회복지의 두 가지 성격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겠나요?

무수히 반복하는 얘기지만 이 문제는 어렵지 않으며, 제시문들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이 학생이 이해를 못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논술에서는 보여지고 있는 글로 평가하고 판단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평가자라면 이 학생에게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까요?

물론 이러한 질문이 가능합니다. “아니 선생님 제시문에 있는 표현들을 안 쓰고 논술 답안을 작성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가뜩이나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 보면 생각만 떠돌고 막상 글을 쓰려면 새하얗게 변해버리는 제가 답답할 지경이니까요. 그러니 어찌 제시문의 표현을 가져다 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보면 예시답안도 짜깁기아닌가요?”라고요.

맞는 말입니다. 어찌 보면 모든 논술 답안에는 제시문을 짜깁기한 부분이 있을 것이고, 요약을 하다보면 짜깁기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학생들이 짜깁기하는 것과 논술강사 혹은 학교 측의 예시답안에서 ‘짜깁기’하는 것은 다른 것이 있습니다. 후자의 짜깁기는 내가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제시문을 ‘짜깁기’한다는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제시문 마에 대해 서술한 부분에 대한 학교 측 예시답안을 읽어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학생의 답안을 읽어보기 바랍니다. 어떤 것이 이해가 잘 되나요? 그렇습니다. 당연히 학교 측 예시답안이 더 잘 이해갑니다. 이유는 이해를 하고 쓴 것입니다. 사회복지라는 것이 일반적으로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즉 사회적 약자들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니 최저생계비 지원이나 장애인수당 등의 복지가 이에 해당할 것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도 동일합니다. 이러한 복지는 사회적 약자들이 약자가 아니게 되면 더 이상 지원되지 않습니다. 즉, 최저생계비를 받아야 하는 계층이 돈을 벌기 시작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게 되면 최저생계비는 지원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러한 복지는 보충적이고 정상적인 삶을 살기 전까지 지원되는 일시적인 것이며, 가정이 해주지 못하는 역할을 사회가 대신하며, 시장체계가 하지 못하는 분배의 문제점을 국가가 대신한다는 점에서 대체적인 것입니다.

이렇게 알고 있는 복지에서 더 나아가 사회가 좀 더 잘 살게 되면서부터 복지 개념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포함됩니다. 다시 말해 하천 주변이 잘 가꾸어져 산책하기 좋고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거나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는 보다 윤택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복지를 의미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복지는 높은 질의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필수적인 것이 되며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것이 됩니다.

예시답안은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작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제시문에 있는 표현들이 학교 측 예시답안에도 자주 등장하지만 이해가 잘 가는 것은 바로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작성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위 학생은 이해를 했을지는 모르지만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작성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글을 쓰기 급급해 제시문을 짜깁기하고만 것입니다.

말을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글을 쓰는 이유 역시 의사사통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논술 답안을 쓰면서 자신이 무슨 말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것이 어떤 의미로 전달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이런 거겠지 뭐” 이런 식으로 글을 쓰고 맙니다. 그러니 제시문의 표현을 자기가 내키는 대로 짜깁기하여 글을 씁니다. 그러니 많은 학생들이 “모두 똑같이 못쓴 글을 쓰고 마는 것”입니다.

지난 호에도 말한 것처럼 이 질문을 친구가 했다면 과연 이렇게 설명했을까요? 이 설명으로 친구는 이해할 수 있을까요? 내가 이해하고 써야 상대방도 이해하게 되며, 이해를 돕는 친절한 설명이 상대방의 이해를 더 깊이 하게 됩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학교측 예시답안

제시문 [마]는 사회복지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는 사회복지를 가정이나 시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개입하는 구호적 성격의 활동으로 바라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복지를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과 자아의 발전을 돕는 보편적 성격의 활동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제시문 [가]~[라]는 다양한 형태의 복지사례를 보여주고 있는데, [가]와 [다]는 전자의 관점에서 [나]와 [라]는 후자의 관점에서 시행되고 있는 복지사례다.

먼저 제시문 [가]와 [다]는 모두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구호적 차원의 사회복지 활동을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가]는 아동에 대한 양육수당을 설명하고 있는데, 차상위계층 이하의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족에게만 지급된다. [다] 역시 농촌지역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담보 없이 돈을 빌려주는 마이크로크레디트 은행의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반면 제시문 [나]와 [라]가 기술하는 복지사례는 특정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구호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삶의 질과 자아의 발전을 증진시키기 위한 활동들이다. [나]에서 월드컵공원은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생태적으로 복원한 공원으로서 모든 서울시민이 즐길 수 있는 복지시설이다. 또한 [라]의 사랑의 티켓제도 역시 국민들이 저렴하게 연극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국민전체의 문화적 삶을 윤택하게 하기위한 제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