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정상회의 개최국 국민으로서 자부심 느껴”

고등부 대상 / 이여진 양

“핵안보정상회의 준비위에서 제작한 <20문 20답으로 알아보는 서울핵안보정상회의>를 꼼꼼히 읽어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핵안보정상회의 전국 중·고교 에세이 공모전에서 고등부 대상을 차지한 이여진 양은 수상 비결에 대해 이렇게 밝히며 대회를 앞두고 핵안보나 원자력 에너지와 관련된 신문 사설을 찾아 읽은 것 역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대회를 통해 평소에 잘 알지 못하던 분야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는 것에 큰 흥미를 느꼈다는 이 양은 준비 과정에서 핵안보정상회의의 개최국인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양은 글쓰기 비결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작성한 사설과 시사 논쟁을 읽고 글쓴이들의 의견을 정리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생각을 폭넓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본선 논제가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 양은 본선 논제의 영어 제시문에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공부했던 내용들을 머릿속에 되짚어 본 후 제시문을 찬찬히 읽고 논제를 해결해 나갔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양은 인간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싶고 대학교수가 꿈이라고 장래 희망을 밝혔다.


“국제사회서 큰 역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얻었어요”

중등부 대상 / 이예진 양

“앞으로 우리 세대가 커서 국제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이예진 양은 서울 G20정상회의에 이어 핵안보 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열린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얻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 양은 핵안보정상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것을 알고 정상회의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에세이 공모전이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대회 중등부 논제는 중학생 수준에서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었지만, 그동안 준비한 것들과 일맥상통한 것이어서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양은 남부교육청에서 주최한 원자력 발전을 주제로 한 토론대회에 참가했으며, 최근 모의 유엔에 참여해 국가적 무장해제에 대해 토론을 하기도 했다. 모의 세계 보건기구 회의에서는 중등부 상을 받기도했다. 이 양은 앞으로 국제외교관이 되어 세계무대에서 일하고 싶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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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수상작 -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장상 (외교통상부장관상)

고등부 / 이여진 (안양외국어고등학교 2년)

핵안보와 핵군축, 그리고 핵비확산은 핵무기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끔찍한 재앙을 방지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세 가지 개념은 주체와 방법의 측면에 있어 분명한 차이를 갖고 있기에 구별하여 사용해야 한다.

우선, 핵안보는 핵군축과 핵비확산과 달리 주체의 범위가 훨씬 넓다. 핵안보는 범국가적 차원의 협의로, 이번 핵안보정상회의 참가국과 국제 단체 모두가 그 주체가 된다. 다시 말해 핵군축과 핵비확산이 국가 간의 조약이자 약속이었다면, 핵안보는 비국가행위자들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협력인 것이다. 21세기는 탈냉전시기로, 국가 간의 이데올로기 대립이 문제가 되는 시기가 아니다. 이제는 다민족 국가의 극단주의자들과 같은 테러리스트들과의 대립에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제시문 가와 같이 국가와 국가 사이에 논의되었던 것에 이어 문명사회 전체가 주체가 되는 핵안보의 개념이 등장하였다.

핵안보와 핵군축, 핵비확산은 방법 측면에서도 조금은 상이한 모습을 보인다. 핵안보는 나머지 두 개의 개념보다는 협력을 중요시한다. 제시문 나에서 알 수 있듯이 핵안보는 종전의 조약 결성 체제에 앞서 50여개국과 국제단체가 모여 논의하는 정상회의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반면에 핵비확산과 핵군축은 논의의 측면보다는 약속을 하는 것과 그것을 이행하는 것, 더 나아가서 그 이행 여부를 감시하는 것과 같은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핵비확산과 핵군축을 비교해 보면, 핵비확산이 핵군축보다 범위가 큰 개념이라는 것을 제시문 다를 통해 알 수 있다. 핵비확산은 더 이상 각국의 핵보유량이 증가하지 않도록 하고 오직 평화적으로 원자력을 이용하는 것을 장려하는 체제이다. 이 체제의 일환으로 핵군축은 핵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이 해무기 및 관련 군비를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핵군축은 제시문 가에서와 같이 가동되지 않는 핵물질에 대한 제한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는 특징이 있다.

핵안보정상회의가 차별적으로 갖는 가장 큰 의의는 핵안보의 특징인 ‘협력’에 있다. 핵안보정상회의는 50여개국과 국제기구의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동의 목표를 논의하는 자리이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12만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이 존재하며 실제로 비국가행위자들이 핵물질에 접근하는 것 또한 충분히 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공조를 통한 대응책 마련은 필수적이며 이는 국가 간의 협력을 통해 이룰 수 있다.

핵안보정상회의는 기존에 여러 국가가 소극적으로 이에 대비해 온 것에서 벗어나 한자리에서 협의를 통해 보다 실천 가능한 적극적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즉, 각국의 정상들이 모여 시너지를 통한 효과적 대응책을 마련하는 장이 핵안보정상회의인 것이다.

협력과 더불어 핵안보정상회의의 또 다른 의의는 전 인류의 참여 유도이다. 각국의 상충된 이해관계를 서로 조절해 나가며 공동의 목표를 추구해 가는 것이 핵안보정상회의의 중심적 내용이다. 이는 핵비확산 체제와는 달리 보다 많은 나라들의 공감과 동참을 유도할 수 있는 행사로 그 파급효과 또한 주목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각국에 분산되어 존재했던 시민사회, 전문가 집단, 국제협력기구 등의 핵안보를 향한 의지를 하나로 모아 핵안보를 위한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핵안보정상회의는 단순히 정상들이 모여 논의하는 행사에서 머무르지 않고 전 인류에게 핵테러의 심각성을 알리고 핵물질과 핵시설 방호의 중요성을 대내외적으로 전하는 의의를 갖고있는 행사이다. 이 회의를 통한 국내사회에서의 핵안보의 성과 획득은 기대해 볼 만하다고 생각된다.


“핵안보정상회의가 가진 의미 가장 설득력 있게 서술 ”

심사평

고등부 문제의 경우, 제시문 3개를 비교하는 형태의 문제로서 이화여대나 숙명여대의 문제들과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요. 이런 문제들의 특징은 3개의 제시문들이 점진적인 확장이나 축소를 보인다는 데에 있습니다. 제시문이 2개가 아니라, 3개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대립보다는 그러한 양상을 띠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무엇보다 이여진 학생은 주어진 3개의 개념이 지닌 점진적인 확장성을 매끄럽게 이해했다고 보입니다.

첫 문단에서는, 제시문을 비교하라는 문제조건에 맞춰 의미 없는 서론을 사용하지 않고 바로 비교 결론을 던지고 시작하는 형태로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비교 문제답게 기준으로서의 ‘주체’와 ‘방법’이라는 답을 정확히 제시했지요. 이어지는 비교 서술의 주안점이 아무래도 ‘핵안보’에 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의 조건은 분명 제시문 3개를 비교하는 것이었으므로, 제시문 (가)의 핵군축부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겠지만, 이여진 학생은 이보다 한 단계 위에서 전체 문제의도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차피 이 문제는 핵안보 정상회의의 차별적인 의의를 밝히는 것에 있으니 핵안보와 다른 두 개념을 비교하는 형태로 서술한 것이지요. 그다지 나쁜 선택은 아니지만, 제시문 3개 비교의 형태문제라는 것을 고려했다면 (가)-(다)-(나)의 형태, 즉 핵군축으로부터 핵안보로의 설명이 확장성을 설명하기에 더 알맞았을 것입니다. 핵군축과 핵비확산, 핵안보의 순서대로 주체의 범위와 규제대상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핵안보정상회의의 차별적 의의를 밝히기에도 그것이 한결 더 나은 방식입니다. <핵군축의 개념 +맹점><이를 극복한 핵비확산의 개념 +맹점> 그리고 <이를 극복한 핵안보의 개념>과 같이 전(前) 개념의 맹점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내용이 진행되는 만큼, 자연스레 핵안보에 이르러 그 의미가 더욱 명확히 드러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여진 양은 핵안보정상회의가 가지고 있는 ‘협력’이라는 의의를 적절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개념들을 비교하면서 자연스럽게 뽑아낸 핵안보의 의미와 연관되었기에 글의 통일성을 한결 더 높여주었습니다. 단순히 제시문만 비교했다면, 이런 내용을 더 추가하기가 쉽지 않았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핵안보의 차이를 핵안보정상회의의 의의와 연결시키는 부분에서 많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뿐더러, ‘협력’이라는 가치를 토대로 평화적 핵물질 사용에 대한 적극적인 국제적 공조관계 형성, 전 지구적 안전을 위한 전 인류적인 참여 유도 등 대회가 내걸고 있는 목적의식과 부합되는 메시지가 매끄럽게 도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용준 S·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



대상 수상작 -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장상 (외교통상부장관상)

중등부/ 이예진 (여의도중학교 3년)

핵물질, 방사성 물질은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쓰여지고 있다. 병원이나 공항검색대에서 쓰이는 엑스레이부터 원자력 발전소의 저농축 우라늄까지. 주위를 조금만 살펴보면 이들이 우리의 생활 곳곳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토는 작지만 인구는 많고, 전력 수입 의존도는 높지만 부존자원은 적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원자력 발전소를 통한 전력 생산이 매우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핵물질 및 방사성 물질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우리에게 유용하고 많은 이점을 갖고 있지만 악용될 경우 크나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들의 쓰임을 다시 돌아보고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모두에게 와닿을만한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례는 우리의 이웃나라 일본에서였다. 쓰나미와 지진과 동반되어 원전사고가 일어나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고통받고 있다.

옛날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경우에도 피해는 막대했다. 당시 유출됐던 방사성 원소가 모두 없어지려면 앞으로도 900년은 더 있어야 한다고 할 만큼 원전사고 발생 시 그 피해는 상상 그 이상으로 크며, 우리의 후손들까지도 그 피해를 떠안고 가야 한다. 하지만, 이런 사고가 자연재해나 인간의 부주의에 의한 것이 아닌 고의적으로 일어난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핵물질이 테러리스트 손에 들어갈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그러나 규제 및 감시 속에서도 매년 약 200여건의 핵물질 불법탈취 시도가 벌어진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러한 위험 속에서도 규제 범위를 벗어나 관리되지 않는 무적 방사선물질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신고업체의 방사능 기기 방치 여부를 알 길이 없는 우리나라의 정책상 위험은 더욱 더 커질뿐이다.

그렇다면 이에 따른 대책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규제 강화를 함으로써 앞으로의 위험 가능성을 줄여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무적 방사성물질은 정부에서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의 수를 줄여나가야 한다. 당국에 신고하는 것만으로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판매대행하는 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정부는 감시를 더욱 철저히 해야할 것이다. 또한, 근본적으로는 원전 건설의 안전한 방법을 모색하고, 핵안보정상회의를 통한 여러 국제적 협력 방안을 도모해야 한다. 핵안보는 개인 혹은 한 국가의 힘으로는 이룩할 수 없다. 이처럼 규제 강화와 확실하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안전하고 편리한 핵 및 방사성 물질의 이용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의 의도 정확하게 이해… 매끄럽고 탄탄한 문장력”

심사평

이예진 학생의 글은 중학생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우 매끄럽게 쓰여진 글입니다. 중학생 수준에서 이처럼 안정적인 글을 쓰기 위해서는 평소 책읽기나 글쓰기에 대한 생활습관이 잡혀져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심사위원들 모두 이예진 학생의 글이 또래의 글에 비해 탄탄한 구조와 매끄러운 문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동의했습니다. 구조상으로도 서론, 본론, 결론을 꼼꼼하게 갖추어 놓았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더해줍니다. 서론 부분에서 이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본론 부분에서 어떠한 위험성이 있는지를 정확히 설명해 주었으며, 결론 부분에서는 본론에서 제시된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논제의 기본조건을 충실히 이행했습니다. 내용상으로도 제시문의 내용을 무리없이 소화한 것이 보입니다. 물론, 제시문을
구체적으로 요약, 분석하지 않은 것이 다소 아쉽습니다. 분명, 서론에 비해 본론이 매우 취약한 것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서론은 문제조건이나 제시문의 내용을 매끄럽게 연결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논제에 제시되지 않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야기를 본론의 첫 부분에까지 사용한 것은, 서론을 지나치게 확장한 것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되면서, 제시문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이 다소 미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의 전체적인 맥락상 이 문제의 의도를 가장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학생이었다는 점은 틀림없습니다. 테러리스트에 의한 불법탈취 시도나 무적 방사성물질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이에 대해 국가적 대책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였으므로 문제조건을 모두 충족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개최에 발맞춰 시행된 대회라는 점을 인식한 듯 마지막 부분에서 국‘ 제적 협력’을 언급한 점 역시 돋보였습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목적을 가진 대회일수록 그 목적에 부합하도록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이용준 S·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