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부, 송금의혹 은 모 씨 조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딸 정연씨의 미국 허드슨 빌라 구입 의혹과 관련, 매입자금 중 약 100만달러를 ‘환치기’해 송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은모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시민단체 국민행동본부의 의혹 제기에 따라 은씨에 대해 조사했다고 전했다.

외제차 수입판매업자로 알려진 은씨는 2009년 초 정연씨의 빌라 대금 명목으로 현금 13억원이 담긴 상자 7개를 돈 심부름 역할을 맡은 이모씨에게서 건네받아 이를 미화로 바꾼 뒤 미국에 있는 빌라 주인 경모씨에게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은씨를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25일 체포해 조사한 뒤 26일 석방했다. 검찰이 자금전달 경로에 있는 은씨를 체포해 조사함에 따라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내사종결돼 중단됐던 수사가 재개될지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박연차 게이트’ 재수사 착수는 아니다”고 전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