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cal Reading Skills] 핵심을 제대로 짚어라!
어떤 형태로 주어지건 대학입시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능력은 영문의 ‘독해(Reading Comprehension)’ 능력입니다. 독해란 영어 어휘와 문법, 구문 등의 구성 요소에 관한 제반 지식을 바탕으로 단순 번역(Translation)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 즉 요지(Main Idea)와 핵심을 유창하고 정확하게 이해하여 문제해결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 연재의 목표는 바로 이런 정의에 따른 진정한 영문독해 능력을 배양하고자 함입니다. 대입 수험생들, 특히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대학입시에서 각종 영어평가 중 최고 난이도로 치러야 할 수시논술에 대해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대입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수능에 가려져 그 중요성이 매우 쉽게 간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현재 실력에 비추어 다소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대입 영어실력의 목표를 확인한다’는 동기 부여로 시작하기 바랍니다.



이번 1회에서 다룰 것은 2012학년도 이화여대 수시논술 문제 중 영문 제시문과 국문 제시문의 통합 이해에 관한 것입니다. 지면 관계상 영문 제시문과 관련된 국문 제시문만 다루겠습니다.


[가]

Many observers assume that there are *pathological forces at work in acts of violence: mental derangement or outbreaks of frenzy. **Apologist for the *** therapeutic society customarily see the wrongdoers as victims‘victimized’ by unfortunate circumstances, including social disadvantage, economic crises, poverty and exploitation, and so forth, all of which are held responsible for violence. According to this theory, the wrongdoer of violence is part of the unfortunate society of the sick, the poor, the unemployed and the socially excluded, who can be helped only by therapeutic methods. The point is only too obvious. These threadbare notions seek to eliminate the concept of guilt and free will. If the blame for violence is unloaded on psychological and social inadequacy, no one can ultimately be held responsible for a violent act and its consequences.

* pathological: 병리학적인

** Apologists: 옹호자들

*** threadbare: 주장의 효과가 미비한


[해석]

많은 관찰자들은 폭력행위에서 작용되는 병리학적 힘, 즉 정신이상이나 광기의 발동과 같은 것이 존재한다고 추정한다. 치유적 사회에 대한 옹호자들은 관습적으로 범죄자들을 사회적 소외, 경제적 위기, 가난과 착취 등 폭력에 대한 책임이 있는 불운한 상황에 의해 ‘희생된’ 희생자들로 간주한다. 이 이론에 따르자면 폭력 범죄자는 병자들, 빈자들, 실직자들, 소외 계층자들로 치유적 방법에 의해서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불운한 사회의 일원이라는 것이다. 핵심은 너무나도 명백하다. 이렇게 주장의 효과가 미미한 개념들은 죄와 자유의지의 개념을 말살하려 하는 것이다. 폭력에 대한 비난이 심리적이나 사회적 부적절함을 근거로 덜어진다면 폭력 행위와 그 결과에 관해 궁극적으로 아무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을 것이다.


[나]
피고*는 전쟁기간 동안 유대인에게 저지른 범죄가 기록된 역사에 있어서 가장 큰 범죄라는 것을 인정했고, 또 피고가 거기서 한 역할을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피고는 자신이 결코 사악한 동기에서 행동한 것이 결코 아니고, 누구를 죽일 어떠한 의도도 결코 갖지 않았으며, 결코 유대인을 증오하지 않았지만, 그러나 그와는 다르게 행동할 수는 없었으며, 또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것이 전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믿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동기와 양심의 문제에서 합당한 의심을 넘어선 것으로 입증될 수 있는 당신에 대한 증거는 비록 많지는 않지만 일부 존재합니다. 피고는 또한 최종 해결책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은 우연적인 것이었으며, 대체로 어느 누구라도 자신의 역할을 떠맡았을 수 있으며, 따라서 잠재적으로는 거의 모든 독일인들이 똑같이 유죄라고 말했습니다. 피고가 말하려는 의도는 모든 사람, 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유죄인 곳에서는 아무도 유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실로 상당히 일반적인 결론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피고에 대해 기꺼이 내주고 싶은 결론은 아닙니다. 그리고 만일 피고가 우리의 거절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성서에 나오는 두 이웃하는 도시인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에 주목해 볼 것을 권합니다. 이 두 도시는 거기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죄가 있었기 때문에 하늘로부터 내려온 불로 인해 파괴되었습니다. 이것은 말하자면 ‘집단적 죄’라는 최신식 개념과는 무관합니다. 이 개념에 따르면 그들 자신이 행하지 않았더라도 그들의 이름으로 행해진 일(그들이 참여하지도 않았고 또 그로부터 이익을 얻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유죄로 추정한다는 것, 또는 죄책감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법 앞에서의 유죄와 무죄는 객관적인 본질의 것이지만, 그러나 비록 8000만 독일인이 피고처럼 행동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피고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 유대인 학살의 주범으로 예루살렘에서 재판을 받게 된 아돌프 아이히만



[문제]

제시문 [다]와 제시문 [라]에서 보이는 주장의 공통점을 설명하시오. [25점]



각 단락의 요지를 표시해 놓았습니다. 영문 제시문만 설명하겠습니다. 처음 두 문장을 통해 필자의 견해가 아닌 것을 제시합니다. 세 번째 문장은 인용합니다. 본래 인용은 국문 제시문에서처럼 필자의 주장에 관한 논거로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경우에 따라 인용문 자체가 필자의 주장이나 의견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문 제시문에서처럼 인용문이 필자의 비판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 세 문장을 통해 필자의 견해가 제시되면 단락의 결론부에서 필자의 주장을 명확히 밝힌 미괄식 구성의 글입니다.

당연히 어휘력과 문법, 구문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겠지만 영어 지문을 대할 때 지엽말단의 어휘와 단문 해석에만 치중하지 말고 전체 글을 조감하고 구조적 독해를 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기 바랍니다.

△성균관대 인문대 졸업

△(주)쎄듀 대표이사

△ 메가스터디 영어과 대표강사

△ 서울시교육청 외국어교육 자문위원

△ 인천교육청 중·고등 1급 정교사 연수교수





Critical Reading Skills, 즉 비판적 영어 독해기법에 관해 생글생글에 앞으로 2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2013학년도 대입 수험생들은 예년과 같은 입시를 치르지만 2014학년도부터는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납니다. 영어에만 국한해 얘기하자면, 수능 외국어영역이 ‘영어(A), 영어(B)’로 나뉘고, 아직도 그 실체와 시행, 적용 등의 여부가 확립되지 않은 ‘국가영어능력시험(NEAT)’, 영어 제시문이 등장하는 대학별 수시 논술고사 등 내신 영어시험 외에도 (예비) 수험생들은 다양한 형태의 영어 시험에 관한 준비를 부지런히 해야 합니다.



핵심을 제대로 짚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