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생글논술 경시대회 D-12일
생글 논술대회 수상자 대담
제12회 생글논술경시대회가 오는 29일 열린다.

생글논술경시대회는 지금까지 6만여명이 참가한 전국 최대 규모의 고등학교 논술대회다.

이번 대회 역시 참가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생글생글은 지난 7, 8회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어철원씨(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1학년)와 9회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김은지씨(서울대 언어학과 1학년)를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로 초청, 효과적인 논술 공부 비법을 들어봤다.


"문제 의도 정확히 파악해야...독서로 바탕 다져"

최만수 한국경제신문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에서 두 새내기 대학생들은 생글 후배들을 위해 진지한 자세로 자신들의 생각을 밝혔다.

두 사람은 “자신감을 갖고 시험문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뒤 글쓰기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문·이과의 논술유형이 다른 만큼 공부 방법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였다. 김은지 씨는 “개요를 탄탄히 짜는 연습과 첨삭 후 퇴고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어철원 씨는 “문제가 잘 안 풀리더라도 바로 답안을 보지 말고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여러 방법으로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려서부터 책 읽는 습관 길러

- 평소에 논술을 어떻게 준비했나요.

◇김은지씨(이하 김) = 어렸을 때부터 책을 꾸준히 읽었습니다.

어려운 책보다는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면서 한 구절씩 곱씹어본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 읽은 《오래된 미래》라는 책은 내용도 훌륭했고 진로를 선택하는 데도 영향을 줬어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생글생글을 자주 읽은 것도 도움이 됐어요.

사고의 폭도 넓힐 수 있었고 시사이슈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어철원씨(이하 어) =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경시대회에 나갔어요.

그때부터 쉬운 문제를 여러번 풀기보다는 개념을 잡고 심화문제에 도전하는 습관을 갖게 됐습니다.

시간을 오래 투자해서 답보다 문제풀이 과정에 신경을 썼어요.

그래야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는 것 같아요.

어린시절부터 추리소설을 많이 접한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책을 읽고 배경지식을 쌓고 생각하는 힘을 키웠군요. 그렇다면 글쓰기는 어떻게 준비했나요?

◇김 = 고등학생 때는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아서 글쓸 수 있는 기회가 적었어요.

그래서 동아리 활동보고서, 독서감상문, 체험활동보고서 등 기본적인 글을 제대로 써보려 노력했습니다.

◇어= 이과의 경우 논술공부를 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독후감 수필 등으로 글쓰는 연습을 했어요.

글은 시험에 대비해서 집중적으로 연습한다고 느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평소에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에 설명해주며 논리력 키워

-논술준비를 할 때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었나요.

◇김= 친구들을 보면 제시문을 읽고 개요을 짜는 데 시간을 얼마 안 쓰는 것 같아요.

저는 연습할 때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개요를 짜는 데 공을 들였어요.

탄탄한 개요가 완성되면 서술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더라고요.

방향이 잡히면 거침없이 글을 써나갈 수 있으니까요.

개요를 간과하지 말고 기본적인 습관부터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 첨삭을 받은 뒤 다시 써보는 것도 중요해요.

여러 글을 많이 써보기보다 다시 쓰는 과정을 꼭 지켜야합니다.

◇어 =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를 물어볼 때 꼼꼼하게 신경써서 설명해줬어요.

다른 사람을 가르쳐주려면 자신부터 문제를 논리적으로 체계적으로 정리를 해야합니다.

결과적으로 친구들을 가르쳐주는 것이 저한테도 큰 도움이 됐어요.

대회 참가후 논술에 자신감 얻어

-생글논술경시대회는 어떤 점이 좋았나요.

◇김= 전국단위 시험이라 참가자가 많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인 것 같아요.

상위권 친구들은 거의 빠지지 않고 치르는 시험이잖아요. 내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시험인 것 같아요.

◇어 = 상을 탈 수 있다면 좋지만 이런 큰 대회에 참가해 자신의 실력을 겨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대회참가 후 논술에 자신감이 붙은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알려야

- 왜 논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김 = 사고력을 측정하는 데 논술만한 시험이 없다고 생각해요.

글을 써보면 생각의 깊이가 드러나는 것 같아요.

◇어 = 공대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할 때 아무리 성과가 탁월하고 그 분야에 대해 많이 알고 있더라도 표현을 잘 못하면 인정을 받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알리고 설명해줘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논술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는 잠재력

- 마지막으로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 =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해요.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저도 처음부터 잘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늘 시간이 부족해서 글을 완성하지 못할 정도였죠.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자세는 논술뿐 아니라 평소 공부할 때도 중요한 것 같아요. 한계점을 두지 말고 믿고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어 = 문제와 출제자의 의도를 완전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이 없다고 급하게 생각하거나 당황하면 절대 안됩니다. 자신의 주장을 정확하게 표현한 후 그에 알맞은 근거들을 제시하다 보면 생각보다 쉽게 글을 쓰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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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고교 1,2학년 인문계·자연계 유형으로 치러지며 수능을 앞둔 고교 3학년 유형은 치르지 않는다.

대상과 최우수상에는 각각 50만원과 3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며, 우수상(차상)에는 1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주어진다.

경시대회 참가자 전원에게는 전국 단위 성적표와 답안지 첨삭이 제공된다. 대회 수상 실적은 대입 자기소개서 및 포트폴리오에 첨부해 활용할 수 있다.

경시대회 접수는 이번달 20일까지며 생글생글 홈페이지(www.sgsgi.com)에서 개인 또는 단체로 접수할 수 있다.

대회는 29일(토)에 개인응시자는 서울 한양공업고등학교에서, 단체응시자는 각 학교에서 치러진다.

수상 결과는 12월7일 발표되고 시상식은 12월 중순에 실시될 예정이다.

최우수교와 우수교 단체상을 수상한 학교의 담당 선생님들께 연구비를 지원한다.

사회·정리=최만수 한국경제신문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