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테샛' 공부합시다] 한국은행이 金을 사들인 이유는?
한국은행이 최근 32년만에 국제시장에서 금 25t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0.2%에서 0.4%로 높아졌다.


한국은행의 금 매입과 관련한 다음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


① 외환보유액의 투자대상을 다변화하기 위한 조치다.

② 앞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③ 한국은행의 금 보유비중은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④ 국제 금 가격과 달러화 가치는 대체적으로 반대로 움직인다.

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며,1971년 금태환제 붕괴 직후에도 급등한 적이 있다.

해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은 국제수지 불균형 보전을 위한 자금조달,시장개입을 통한 외환시장의 불균형 조정 등을 위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대외자산을 의미한다.대외 지급에서 일종의 최종 대부자(Last Resort) 역할을 하는 셈이다.


외화보유액은 이와 함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수단 제공 △국부의 관리 및 보전 △국가 신인도 유지 및 개선 △금융위기 가능성 방지 등의 기능도 한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이런 특징 때문에 보유외환의 운용에 있어서 수익성보다는 유동성과 안전성에 더 초점을 맞춘다.

우리나라의 외
환보유액은 지난달말 현재 3122억달러이며 △유가증권 △외국 금융회사 예치금(예금) △IMF 특별인출권(SDR) △IMF 포지션 △금 등으로 구성된 상태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 비중이 90%에 육박한다.

유가증권은 대부분 미국채를 비롯한 채권이며 주식 비중은 4% 안팎이다.


한은이 금을 사들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축통화인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는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금은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며,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게 보통이다.


한은의 금 보유비중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중국 등 신흥국에 비해서도 아주 낮은 수준이다.


정답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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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택선 교수의 생생경제


물가상승의 재구성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3% 올라 억제 목표치인 4%를 훌쩍 넘어 5%대에 진입했다.



이쯤 되면 물가 불안에 대한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국은 채소와 금반지를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았다.


기록적인 호우로 채소 가격이 급등했고 국제 금 가격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날씨가 좋아지면서 채소의 작황이 나아져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상승의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우선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월 3.7%,7월 3.8%,그리고 8월에는 4.0% 상승했다.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물가 상승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낙관론을 펴기가 더욱 어렵다.


물가 상승 기여도는 물가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항목 가운데 각 부문이 전체 물가 변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통계다.


통계청의 발표 자료를 보면 8월의 경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5.3% 가운데 농수축산물 기여도는 1.2%포인트,공업제품 기여도는 2.25%포인트,서비스 부문 기여도는 1.82%포인트였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가운데 농수축산물이 22.5%,공업제품은 42.2%,서비스는 34%의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이를 6,7월과 비교하면 농수축산물은 18%에서 20% 선으로,다시 22.5%로 높아진 것이고 공업제품은 41.6%에서 40.6%로 다소 낮아졌다가 42.2%로 높아진 것이다.


다만 서비스 부문만 비중이 39% 선에서 단계적으로 낮아졌다.


이는 8월 중의 높은 물가 상승이 채소류 때문만이라고 치부하기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봄 한파의 영향으로 감소했던 농산물 공급이 요즘 다시 늘면서 가격이 안정을 찾았지만 소비자물가는 공산품과 서비스 부문의 주도로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이 같은 상황이 9월 이후에도 이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시작하면 심리적 요인이 물가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물가 상승이 임금 상승을 초래하고 이는 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물가-임금의 악순환(price-wage spiral)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당국은 돌잔치의 선물 목록에서 기피 대상인 금반지를 소비자물가지수 구성 항목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한다.

그러나 어디 금반지 하나로 물가가 안정되겠는가.


당국은 애써 낙관론을 펴고 금반지를 빼서 위안 삼으려 하지 말고,지금이라도 물가에 대한 꼼꼼한 분석과 이를 바탕으로 한 제대로 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한국외국어대 경제학 교수 tsroh@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