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테샛 고교생 최고득점 김해외고 안상우 군

['테샛' 공부합시다] "테샛 응시 1년만에 100점이 훌쩍 뛰었어요"
지난 21일 시행된 12회 테샛 응시자 성적을 가채점한 결과 고교생들의 경제 지력이 대학생에 못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50여명의 고교생이 참여해 경제 이해력을 겨룬 이번 시험에서 경남 창원에 사는 안상우 군(수험번호 2600016)이 300점 만점에 275점을 받아 고교생 부문 영예의 1등을 차지했다.

시험 문제의 변별도 신뢰도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크론바흐알파 지수는 0.88로 집계돼 테샛이 신뢰할 수 있는 시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 한국경제신문 테샛위원회가 테샛 12회 응시 고교생들의 성적을 가채점한 결과 응시자들의 평균 성적은 177.16점(300점 만점,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59.05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생 응시자 평균점수(177.93점)와 비슷한 수준이며,직장인 응시자 평균(161.24점)보다는 16점가량 높은 것이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직장인을 포함한 전체 응시자 평균 176.81점(100점 만점 기준 58.94점)보다도 높다.

고교생들의 평균 점수를 출제 분야별로 살펴보면 △경제이론 62.14점 △경제시사 52.90점 △상황판단(경제추론) 62.12점으로 전체 평균인 △경제이론 58.63점 △경제시사 54.58점 △상황판단(경제추론) 63.59점과 비교하면 경제이론 분야는 뛰어난 반면 경제시사와 상황판단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 고고생 분야 영예의 1등은 경남 창원에 사는 안상우 군(수험번호 2600016)으로 300점 만점에 275점을 받았다.

2등은 김현진 군(수험번호 1300623,단대부고)으로 273점이었으며,3등은 272점을 받은 조기훈 군(수험번호 1200383)이었다.

이들 3명은 이번 12회 시험에서 최고등급인 S급을 받은 27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교생 1급은 34명으로 고교생 응시생의 7.59%에 달했으며,2급 77명(17.19%),3급 112명(25.0%)이었다.

전체 응시자 평균인 1급(6.93%),2급(16.21%),3급(23.90%)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는 대학 진학을 위해 우수한 학생들이 테샛에 적극 응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2회 시험에서 개인 최고 성적은 역대 최고인 291점으로,진형경 씨(26 ·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와 박동건 씨(30 · 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가 공동으로 영예를 안았다.

지난 11회 때 277점을 받아 4등을 한 임준혁 씨(서울대 경제학과 4학년)가 284점으로 3등을,이어 박현경 씨가 283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 시험 문항의 내적 일관성과 신뢰성을 평가하는 크론바흐알파 지수는 0.88로 11회(0.89)에 이어 높은 신뢰도를 유지했다.

크론바흐알파 지수는 총점 상위 20% 응시자의 정답률이 높은 문제군에서 총점 하위 20% 응시자의 오답률이 높은 정도 등을 기준으로 문항의 변별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수다. 일반적으로 0.80을 넘으면 변별력이 우수한 시험으로 평가된다.

테샛위원회 측은 "시험 직후 난이도 설문 조사 결과 11회보다 어려웠다는 수험생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평균 점수가 60점에 육박하고 고득점자가 많아진 것은 테샛의 저변이 확대된 데다 수험생들이 문제유형에 익숙해진 덕분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테샛위원회는 앞으로도 평균 180점 안팎의 난이도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성적표는 오는 31일 오후 3시 홈페이지(www.tesat.or.kr)를 통해 발표된다.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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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택선 교수의

'생생' 경제



'제로 금리'의 함정


['테샛' 공부합시다] "테샛 응시 1년만에 100점이 훌쩍 뛰었어요"
국가신용등급 하락에 위기의식을 느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앞으로 2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이례적인 정책을 발표했다.

금융시장이 격랑의 조짐을 보이자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셈이다.

그런데 제로금리를 2년간 유지하겠다고 한 것은 경제정책의 핵심적인 수단 가운데 하나를 당분간 포기하겠다는 의미여서 그 파장이 향후 어떤 형태로 경제에 나타날지는 걱정스러운 측면이 있다.

금리는 금융정책의 핵심이다. 경기가 과열되면 금리를 인상해 통화량을 줄이는 쪽으로 금융긴축을 실시하고,경기가 나빠지면 금리를 인하해 통화량을 늘리고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도록 유도한다.

중앙은행이 금리 하락을 유도하는 방법은 단기국채를 사들임으로써 채권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미국은 연방기금 금리를 기준금리로 하고 있는데,이를 2008년 12월 0~0.25%로 낮춘 이래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해왔다. 그런데 이것을 2년간 다시 손대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더 이상 공개시장조작과 같은 방법으로 단기금리를 더 낮출 수 없게 되고,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 경우에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의 양적완화(quantative easing)를 통해 본원통화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

미국은 이미 두 차례나 양적완화를 실시했으나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상황이다.

따라서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안고 또다시 세 번째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제로금리 정책은 일본에서 이미 1990년대 말에 시행한 바 있다. 일본은행은 1999년 콜금리를 낮춤으로써 단기금리를 0%에 가깝게 만들었다.

제로금리가 되면 물가를 감안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가 된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어 소비를 늘릴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마이너스 실질금리에도 저축을 늘리는 기현상을 연출했다.

다급해진 일본은행은 2001년부터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통화 공급을 늘렸지만 그와 같은 정책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얻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양적완화'라는 용어가 당시 일본은행이 처음 사용했다고 주장한다)

일단 최근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듯해 다행스럽긴 하지만,물가가 최대 경제현안인 우리로서도 미국의 제로금리가 반갑지만은 않다.

외국 자본이 우리 국채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 국내 금리도 하락할 것이고,금리를 통해 물가를 잡으려던 정부 정책의 운신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한국외국어대 경제학 교수 tsroh@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