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서 양산까지 5-6년...치말한 준비가 성패 좌우
[자동차는 내 친구] 자동차는 종합예술...부품만 2만개
(2) 어떻게 만들어지나

새로운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업계에 따르면 신차 개발에서 양산까지 걸리를 시간은 일반적으로 5~6년 정도다.

자동차 한 대는 2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 그만큼 제작이 복잡하고 정교한 작업이다.

또 자동차시장이 고연비,친환경 쪽으로 급변하고 있고 디자인과 품질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빈틈 없는 준비가 필요하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이 같은 자동차 제작 과정은 크게 9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 선행개발

자동차 제작의 첫 단계는 '선행개발'이다. 선행개발이란 자동차와 관련해 앞으로 개발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기술을 예측해보고,이를 바탕으로 각종 연구와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최근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의 개발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기술 개발 등이 있다.

자동차 회사는 이 같은 선행개발 과정을 통해 시스템을 구축하고,이를 바탕으로 제품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 상품기획서 작성

차량 개발에 대한 기업 및 시장의 요구 등을 조사 · 분석하고 투자,설비,인력,관련 법규,사회 동향 등 다양한 조건들을 고려해 개발할 차량의 특성을 정하는 단계다.

예를 들면 어떤 나라에 경차와 중형차 중 어떤 차량을 내놓아야 하는가 등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상품 개발과 관련된 주요 목표와 조건을 설정하고 상품 컨셉트를 구체화해 상품 이미지나 아이디어 등이 나온다. 이후 상품기획서를 작성하게 된다.

여기에는 보통 △상품 기획 배경 △상품 기획 목적 △대강의 상품 개요,이미지 등 기본 컨셉트 △상품의 등급,가격,성격 등 상품 포지셔닝 △상품 판매지역 △바디,엔진 타입 등 차종 구성 △목표 가격 및 대수와 개발에 필요한 비용 등이 포함된다.

3. 제품 계획

상품기획서 작성이 완료되면 제품계획 단계에 들어간다. 이 단계에서는 △차량 각 부문과 구조에 대한 예산 배분 △판매가격의 설정을 비롯해 △경쟁차종 및 포지셔닝 설정 △차종 체계에 따른 판매가격 △전체적인 비용 목표 등을 결정한다.

이 같은 요소들을 결정하고 나면 엔진이나 시트 등 차량 구성요소의 위치를 결정하는 '레이아웃(Lay-out)'을 하게 된다. 차량 레이아웃 단계에서 연구 · 개발 부문은 △디자인 △차량 패키지 구성 △표준화 및 신기술 적용계획 등을 함께 진행한다.

4.설계 구상서

차량 디자인과 연계해 시스템별 설계 장치의 기본개념을 설정하고 설계자가 생각하고 있는 제품구상을 작성해보는 단계다.

이 단계는 1회로 끝나지 않고 디자인과 선행시작단계,시작단계를 거치면서 설계장치가 도면화될 때까지 계속 보완하게 된다.

이 설계구상서에는 설계장치가 갖춰야 할 사항들이 기술되며 △설계의 방향과 목표치 △구조의 특징,중량 △관련 법규 기준 및 경쟁차량 관련 정보 △설계 일정 △설계장치의 재질 및 성형성,조립성,A/S성 등이 종합적으로 작성된다.

5. 시작 설계

차량 디자인 및 설계구상서 단계에서 구상한 각 시스템 및 부품에 대한 시작 도면을 작성하는 단계이며 시작 차량(프로토타입)을 통해 검증 후 양산도면화 된다.

또한 시작설계 검토단계에서는 차량 개발을 구체화하기 위한 '구조해석'으로 보다 완성도 높은 시작 차량을 만들거나 목표 성능에 부합하는 차량을 만들기 위해 '성능 시뮬레이션'을 이용하기도 한다.

구조해석은 차체의 강도,강성,진도 등의 특성을 알아보는 것이며 성능 시뮬레이션은 연비와 배기,동력성능,조종 안정성,승차감 등 기본적인 특성을 예측하는 것이다.

6. 시작

시작이란 계획→설계→시작→양산의 과정에서 이뤄지는 제품 개발의 일환으로서 미완성된 설계도면을 완성하기 위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도면을 바탕으로 차량을 제작해보는 것이다.

시작차량으로 성능,내구,기능 등을 확인해 추후 생산 및 A/S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확인한 후 관련 부서에 이를 다시 알려준다.

시작차는 제작기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하며 모양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간이금형과 나무로 만드는 목형 등의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양산업체와는 별개로 시작품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시작전문업체도 있다.

7. 양산 설계

시작단계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보완해 양산을 위한 최종 설계를 하게 되는 단계를 말한다.

이렇게 설계된 양산도를 기준으로 양산업체에서 양산 견본품이 제작되며,이 견본품은 또 다시 여러 검사를 거치게 된다.

생산준비계획은 제품계획단계에서 정한 목표나 계획에 맞도록 생산준비에 관한 전체계획으로 목표일정에 맞는 계획을 정하는 것으로 공정계획,설비계획,양산시작계획 등이 있다.

8. 시험 생산

설비의 설치가 끝나면 시운전을 하고 양산과 동일한 조건에서 일정량의 차량을 제작해보게 된다.

최근 기아자동차가 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대형 세단 'K9'이 이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 양산

시험생산을 거쳐 차량 생산에 최종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정되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를 직접 생산하는 곳은 공장이지만 그 전에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비롯한 다양한 부서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 같은 개발 단계는 영업비밀로 엄격하게 관리한다"고 말했다.

최진석 한국경제신문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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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3대 모터쇼는...


모터쇼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갈고닦은 기술과 디자인을 뽐내는 자동차 전시회다.

판매를 앞둔 모델부터 미래형 자동차인 '컨셉트카'까지 한 곳에 모이기 때문에 세계 자동차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이자 다양한 자동차 볼거리가 있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때문에 세계적인 모터쇼에는 100만~200만명의 관람객들이 모여들기도 한다.

전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모터쇼가 열리지만 프랑크푸르트와 도쿄,파리모터쇼가 '세계 3대 모터쇼'로 꼽힌다.

현재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는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다음달 중순부터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 모터쇼는 1897년 시작된 세계 최초의 모터쇼다. 자동차를 처음 발명한 나라인 만큼 자부심도 높다.

파리모터쇼는 1898년부터 짝수해 10월에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다.

1898년 프랑스 파리 시내의 튀러리 공원에서 '파리 오토살롱'이라는 명칭으로 제1회 모터쇼를 개최한 이후 1976년까지 해마다 개최하다가 격년제로 바뀌었다.

도쿄모터쇼는 1954년부터 매년 10월 말~11월 초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1954년 제1회 모터쇼를 개최한 후 일본 도쿄 마쿠하리 전시장에서 진행되며 일본 자동차공업진흥회가 주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