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논술 첨삭노트] “기출문제는 하나의 참고자료일 뿐，새로운 문제 풀어봐야”

수시시즌이 다가오면서 점점 시험 대비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오시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질문이 많아진 느낌이네요.

학기 초에는 정시만 대비하려고 하다가，생각보다 정시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남들이 수시 준비를 다 하고 있으니 불안한 마음에 흔들린 것일 수도 있겠지요.

어쨌든 뒤늦게 시작한 만큼 '남보다 적은 노력으로 좀 더 많은 효과'를 거두기 바라는 그 마음 이해합니다만，아쉽게도 논술은 풀어본 만큼，경험해본 만큼 실력이 느는 과목(?)입니다.

그러므로 '뒤늦게 시작했지만 확실히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이나 비책' 따위는 없습니다.

그 중에 '어차피 몇 개 대학만 보니까，그 대학 기출이나 모의만 계속 풀어보고 있다'는 학생도 많습니다.

그래서 기출 문제만 몇 번씩 풀어보고，그 대학의 논술 가이드북만 몇 번을 봤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은 그저 '답안쓰기 방식'을 익히는 것 뿐입니다.

물론 답안쓰기 방식을 익힐 필요는 있습니다. 각 대학마다 요구하는 포맷이 조금씩 다르니까요.

그렇다고 하더라도，같은 기출 문제를 몇 번씩 풀어보는 것이 합격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같은 주제를 또다시 낼 리 없기 때문이지요.

기본적인 글쓰기 포맷을 익혔다면，이제 새로운 주제의 문제를 풀면서 '정답률 높이기'에 들어가야 합니다.

차라리 유사한 문제 형태를 지닌 다른 학교의 문제를 풀면서 새로운 주제를 맛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이화여대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2012년 모의 이전의 건국대 문제를 풀거나 숙명여대 기출 문제를 같이 푸는 것도 나쁘지 않지요.

'모든 제시문 활용해 자기 의견쓰기' 문제는 몇몇 대학들만 다루는 방식이니까요.

이런 식으로 연관된 유형의 문제들을 풀면서 경험치를 높여야 합니다.

난 '이 대학만 보니까 이 대학 문제만 3년치 풀고 가면 될꺼야'라는 사고방식은 수능 기출 3년만 다 풀면 1등급 맞는다는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경쟁률로 봤을 때，논술은 수능 1등급 이상을 맞아야 1차 합격합니다. (그래도 예비번호가 생겼으니 조금 다행입니다.)

⊙ 2012년 숭실대 모의논술 문제 (상경계)

이번 호에 풀어볼 문제는 올해 있었던 숭실대 모의문제입니다.

이 중 상경계 문제는 도표/통계 해석을 필요로 하는 대학을 대비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한 문제라고 판단됩니다.

문제 수준도 그렇거니와，자료를 활용한 긴 글쓰기 문제는 중급 훈련용으로 좋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숭실대는 예전부터 문제를 성의있게 잘 만드는 학교 중 하나입니다.

훈련용으로 좋은 문제들이 많으니 중위권 대학을 노리는 학생들이라면 참고할 만한 대학입니다.

<문제 1> <그림 1>에 나타난 우리나라의 에너지원별 발전량의 변화 원인을 제시된 <표 1>을 이용하여 추론하시오. (300자±30자)

<문제 2> <그림1> <표1>， 그리고 제시문 (가)(나)에 나타난 경제적 · 환경적 · 안전성의 측면을 고려하여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우리나라의 에너지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하시오. (700자±70자)

가 우리나라는 국가경제성장에 따라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는 전력설비 건설계획에 원전건설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원자력 국산화율 제고를 정부 경영평가 항목으로 정하는 등 원자력 기술 자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중략)…

그리고 관련 기업들 모두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로 원자력 발전 30년 만에 UAE 원전을 수주하면서 우리의 원전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할 수 있게 됨으로써 향후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원자력을 육성시켜야 한다는 정책방향이 세워진 것 같다.

하지만 지난 3월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원전사고는 국내외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운전중인 17개 원자력 발전소의 폐쇄를 선언한 독일정부，안전기준을 대폭 강화한 중국，우리나라도 일부 지자체에서는 벌써 신규 원자력 건설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4년까지 원자력 13기(약 1700만㎾)를 반영한 제5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수행해야 하는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주)이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대폭 증가되는 사회적 비용과 안전기준 강화에 따른 건설비 증가일 것이다. …(중략)…

우리나라 원전은 지리적으로 일본이나 대만과 달리 환태평양지진대로부터 약 600㎞ 이상 떨어진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하고 있고，지진이 많은 일본의 경우 5.0 규모의 지진이 매년 100회，6.0 규모 이상의 지진이 매년 10회 이상인데 비해 우리는 5.0 규모는 10년에 1회，6.0 규모 이상은 발생한 사례가 없다.

여하튼 원자력이 아무리 경제적이고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더라도 원자력 사고는 어떠한 경우라도 발생해서는 안 된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지켜본 우리는 위기가 기회라는 진리대로 원전의 안전 상태를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해 부족한 분야는 엄격하게 강화하고，국민에게는 사실대로 실상을 전달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이 지지하는 원자력 산업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신성장 동력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나 인터솔라(세계 최대 태양광 박람회) 2011을 계기로 논의되는 화두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국가의 미래 에너지원을 어디서 찾느냐다. 곧 원자력이냐 아니냐다.

독일 · 스위스처럼 비원자력을 선택한 국가는 후대에게 원전 처리비용(예컨대，핵폐기물 처리비용)을 떠넘기지 말고 지금부터 원전을 폐쇄하거나 사용하지 말자는 쪽이다.

반면 미국 · 프랑스 등은 현재 충분히 안전하고 저렴한 원전을 더 이용해야 한다는 쪽이다.

두 번째 화두는 보다 효율적인 신재생 에너지의 이용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어떻게 협력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각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보면 지금까지는 주로 발전 설비를 많이 설치하는 쪽이었지만 앞으로는 비용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틀고 있다. …(중략)…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위상도 덩달아 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워낙 발전 원가가 높아 정부지원 없이는 사업을 꾸려가기 힘들 정도였지만 올 들어선 자립 가능 산업으로 성장중이다.

지속적인 기술 발전，치열한 경쟁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기존 화력 발전 등에 근접하는 생산성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중략)…

물론 장밋빛 낙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장 독일에선 기존 발전회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향후 전력 생산을 예측하기 어렵고 기존 설비를 제거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으며，신재생 에너지 설비 투자가 과도하다는 것이다.

일반 국민들도 매년 올라가는 전기 요금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 첨삭안내에 관하여

위 숭실대 문제를 8월21일 밤 12시까지 써서 sgsgnote@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선착순 50명에게 첨삭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내주실 때는 이름과 주소，전화번호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우수한 답안을 뽑아 이번에 새로 나온 생글 논술 첨삭노트 2011년판 실전교재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답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는 자세한 해설과 예시 답안을 pdf파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연재분을 따로 제본해서 받고 싶으신 분들도 연락주시면 됩니다.

이용준 S · 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