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사회를 살펴볼 수 있는 주제 출제
# 들어가며...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맞춰 모든 대학들의 수시 입시 요강들도 하나씩 발표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6월과 7월 모의고사 성적, 그리고 학생부를 중심으로 자신이 수시에서 어떤 대학교를 지원할 것인지도 슬슬 정해야 할 것입니다.
수시 1차 논술 입시는 9월25일 일요일 광운대를 시작으로 10월22일 토요일 경기대로 끝을 맺습니다.
수시 2차 논술의 경우 11월12일 수능시험 2일 후 서강대, 중앙대, 경희대로 시작하여 12월3일 단국대로 끝을 맺습니다.
자신이 지원하고 싶은 학교가 언제 시험을 보는지 시간까지 정확하게 체크해 두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계속 반복해서 말하지만 꾸준한 논술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될 수 있으면 자신의 글을 첨삭해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기 바랍니다.
학교 자체적인 논술 수업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제가 지금 있는 노원지역의 경우 노원구, 도봉구에 위치한 고교들이 논술거점학교라는 제도를 통해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데 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좋을 것입니다.
자, 그리고 여름방학 때부터 지원할 대학을 슬슬 정해야 하는 것은 대학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중심으로 연습을 해야 수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초부터 시작했던 논술 프로파일링 코너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함께 분석한 대학은 이번 호에 다룰 국민대를 포함하여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인하대, 경기대, 가톨릭대, 광운대, 이화여대, 상명대, 서울여대 총 13개 대학이고 이제 남은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한국외국어대, 동국대, 숭실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항공대 등 10개 대학입니다. 다행히 수시 원서 마감 일자까지 겨우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호에는 북한산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국민대 논술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민대는 북악터널 초입, 즉 성북구 정릉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수려한 북한산 풍경과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학교입니다.
지난 가톨릭대와 마찬가지로 중위권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학교 중 하나가 국민대입니다.
국민대의 경우 수시 1차, 2차 모두 논술 전형이 마련되어 있어 국민대를 지원하려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며, 수시 1차의 경우는 최저 등급 언수외탐 중 백분위 85점 이상 2개 과목이 있고 수시 2차의 경우는 최저등급이 없습니다.
자, 그렇다면 실제 국민대 논술시험의 특징은 무엇이고 난이도는 어느 정도나 될지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국민대 논술의 특징
-다수의 제시문을 비교 분석하고 비판하는 유형과 도표분석의 결합
국민대의 경우 논술시험을 입시에서 채택한 역사는 길지 않습니다.
2007년 수시 2학기에 법과대학의 논술고사를 시작으로 2008년 수시와 정시에서 논술을 채택한 후 2009~2010년에는 논술시험을 치르지 않다가 2011년 수시 입시에서 다시 논술을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즉, 실질적으로 3년 정도 논술 시험을 채택한 것이지요.
다행스러운 것은 유형의 변화가 많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논술시험을 오랫동안 채택하지 않은 학교들의 경우 시험 유형의 큰 변화가 항상 존재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를 대비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민대의 경우 제시문이 가지고 있는 입장의 비교와 그 논리의 활용을 묻고, 도표나 그래프를 분석시킨다는 큰 방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제시문의 숫자와 제시문의 길이, 도표의 숫자, 문제의 숫자 등이 조금씩 바뀌었을 뿐 큰 기조는 바뀌지 않은 것이지요.
따라서 비교하기, 분석하기, 비판하기와 같은 기본적인 논술의 기본기, 그리고 학생들의 수리적인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도표분석을 차분히 준비한다면 올해 국민대 논술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논술고사 출제형식을 변화시키겠다는 학교 측의 발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2011년도의 경우 분량이 1600자 내외, 학교 측은 답안지 1장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올해는 답안의 분량 제한을 없애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답안지 1장 분량을 넘기지 않는다고 했는데, 국민대 논술이 120분 동안 1400~1600자 정도를 써 오게 했다는 점에서 분량의 변화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분량 제한이 없다는 점은 학생들의 입장에서 더 좋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정되어 있는 분량의 부족, 초과로 인한 감점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잘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은 분량이 제한되어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써야 할 것은 반드시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교 측에서 논술 모의고사를 발표하지 않아 명확한 형태는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유형일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 최근2년 출제 주제
-구체적인 사회현상을 바라볼 수 있는 주제 출제 <표 참조>
국민대 논술의 경우 추상적인 주제는 출제되지 않는다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간의 정신과 육체와의 관계, 인식론적인 주제와 같은 추상적이고 인문학적인 주제는 지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제시문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독해했는지, 그리고 그 논리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도 중요한 평가요소이지만 도표나 그래프와 같은 자료 분석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교 측 입장에서 이와 같은 경향을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국민대 논술에서는 논술의 기본기도 중요하지만 도표분석도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당연한 것이겠지만, 도표 분석을 문제로 내게 되면 추상적인 주제가 아니라 구체적인 사회현상과 관련된, 다시 말해 숫자로 사회를 살펴볼 수 있는 주제가 출제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2008년 수시 논술의 경우는 세계 빈곤층에 대한 도표를 문화의 보편성 및 특수성과 연관지어 출제했고, 2011년 수시 논술의 경우는 개인과 국가의 바람직한 관계와 관련하여 직 · 간접세 비율, 사회개발비 비율에 대한 그래프가 출제되었으며 또한 산술평균과 중앙값을 통해 통계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주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비록 2008년 정시 논술의 경우 도표나 그래프가 출제되지는 않았지만, 사회적인 자원에 대한 분배정의와 관련된 두 가지 주제를 고교평준화에 대한 입장으로 확대 적용시킬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국민대의 경우 추상적인 주제는 나오지 않고 21세기 한국 사회를 살펴볼 수 있는 구체적인 주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시사적인 이슈와 연관될 수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공부해 나가면 좋을 것입니다.
지난 광운대에서 밝혔듯이 시사와 관련, 올해 주목할 주제는
①복지에 대한 논의들일 것입니다.
쉽게 말해 무상급식 문제로 촉발된 보편적 복지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입니다.
②또한 일본 지진을 통해 현대사회의 위험성에 대한 논의나
③센델의 정의론과 연관한 분배정의에 대한 논의
④중동의 민주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논의
⑤통큰 치킨으로 본 시장의 창조적 파괴에 대한 논의
⑥유럽의 경제위기와 관련된 신자유주의 논란과 세계화 논란
⑦ SNS와 현대사회에 있어 타인과의 바람직한 관계 등이 있을 것입니다.
이들 주제 모두 생글생글에서 다루었으니 시간이 될 때마다 틈틈이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문제 유형 분석
- 논술의 기본기도 중요하지만 도표분석이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음! 국민대 논술의 문제 유형은 논술의 기본기가 마찬가지로 중요하되 도표분석이 그 기반으로 되고 있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기본적인 비교하기나 분석, 평가, 비판하기 문제가 언어 제시문과 관련되어 출제되는 것에서 점점 언어제시문과 도표분석을 하나로 묶어 비교, 평가, 비판, 설명하는 문제가 출제되어 가는 것이지요.
이는 변별력을 발생시키기 위한 아주 좋은 장치입니다.
문과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언어제시문을 읽는 것 자체에는 큰 부담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수리문제라든가, 숫자가 들어간 도표를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는 부담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다수 있지만 이유 없는, 근거 없는 숫자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요.
그래서 도표분석을 많이 요구하는 사회문화라든가, 정치를 사회탐구영역에서 배제하는 학생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지리라는 삼지리를 선택하거나 국사, 세계사, 근현대사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문과학생들의 경우 도표분석을 잘 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도표분석 자체도 변별력이 있는 문제 유형인데 이를 언어제시문과 결합하면 변별력은 아주 높게 작용합니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문제 유형이 어려운 유형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논술 문제 출제 원칙, 혹은 문제 출제 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최대한 짧게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즈음의 논술을 통합논술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비문학 제시문과 문학 제시문을 비교하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비문학 제시문은 논리의 영역에 있는 것이며, 문학 제시문은 예술의 영역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특정한 주제와 문제 조건하에서는 비교가 가능해집니다. 다시 말해 문학과 비문학, 그리고 도표까지 하나의 특정한 주제하에서 동시에 비교 분석하는 논술이 바로 통합논술의 정의인 것입니다.
-논술에서 도표분석은 다른 제시문과의 관계 속에서 진행되어야
논술 문제는 이미 지난 호를 통해 설명했듯이 주제의식을 정하고 그 주제의식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입장을 선정한 후, 그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제시문들을 선택하여 학생들의 독해력, 논리력 등을 묻기 위한 문제를 만드는 순으로 출제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제시문들은 굳이 비문학일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제시 문(文)이 아니라 제시 자료(資料)가 되어도 되는 것이며, 제시 문학이 되어도 되는 것이고, 영어 제시문이어도 되는 것입니다.
결국 제시문의 형식은 통합논술에서 중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비문학, 문학, 자료, 영어 등 형식과 관계없이 제시문은 분명한 출제의도하에서 선정된다는 것이고 그것이 문제에서 하는 역할도 동일합니다.
예를 들어 상속세를 유지할까, 상속세를 줄일까라는 주제가 있다고 합시다.
여기에서 출제자는 상속세를 유지하자는 입장과 줄이자는 입장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입장을 보여줄 수 있는 제시문들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상속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비문학 제시문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상속세를 포함한 직접세의 증가분과 지니계수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도표, 그래프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논술에서 도표, 그래프는 아주 당연하게도 출제자의 의도하에서 등장하는 것이므로 다른 제시문들과의 관계를 토대로 접근하면 됩니다.
다시 말해 다른 제시문들을 바탕으로 도표에 접근하면 된다는 것이므로 비문학제시문과 도표와의 연결을 통한 비교, 분석, 평가, 비판하기와 같은 문제 유형은 조금 까다로울 뿐 어려운 문제 유형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생각하기 바랍니다. 논술에서 도표는 숫자로 되어있는 제시문일 뿐이다!
실제로 문제에 적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11년 수시 2번 문제를 보겠습니다.
문제는 제시문 가에서 언급된 개인과 사회의 관계라는 관점에 비춰 아래 표들이 공통적으로 의미하는 바를 설명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제시문 가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가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개인주의로 이는 사회보다 개인이 앞선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국가가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집단주의는 인간이 사회적 존재이므로 인간의 이익과 능력이 사회성과 분리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반면 표1은 직접세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간접세는 꾸준히 감소하는 것을 보여주며, 표2는 복지비를 포함한 사회개발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직접세는 말 그대로 많이 버는 사람이 많이 내는 세금이고 간접세는 소득과 관계없이 동일하게 내는 세금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을 취득했을 때 내는 소득세는 직접세이며 담배 가격 자체에 세금이 포함되어 있는 담배세와 같은 소비세는 간접세입니다.
그렇다면 표1과 2가 공통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겠습니까?
제시문 가에 의거하면 개인주의이겠습니까? 집단주의이겠습니까?
아주 당연하겠지만 집단주의이겠지요.
인간이 사회적 존재이므로 인간의 이익과 능력을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하니, 못사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위한 국가 지출이 증가하고 있음을 표1과 표2가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표1과 2만 따로 보면 공통점은 없습니다.
제시문 가의 집단주의를 통해 보아야 비로소 공통점이 생기지요.
다시 말해 제시문 가는 표들을 분석할 수 있는 원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고 표들은 이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자료, 현상들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그러니 논술에서 도표분석의 기준은 다른 제시문을 토대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 국민대 논술 대비법 및 총평
국민대 논술의 대비법은 논술의 기본기를 잘 쌓은 후 다양한 자료 분석 연습을 동시에 하는 것으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자료분석의 경우는 지금까지 많은 대학에서 출제된 도표를 토대로 연습을 하면 좋을 것이며, 사회탐구영역의 다양한 과목에 있는 도표를 분석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논술을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학생들이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자료는 인하대 논술가이드북을 참고하는 것입니다.
인하대 2011년 논술 가이드북의 경우 도표분석 챕터가 따로 마련되어 있고 기출문제와 연습문제, 그리고 이에 대한 해석과 예시답안을 모두 제공하고 있으므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강현정 S · 논술 선임 연구원 basekanggun@naver.com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맞춰 모든 대학들의 수시 입시 요강들도 하나씩 발표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6월과 7월 모의고사 성적, 그리고 학생부를 중심으로 자신이 수시에서 어떤 대학교를 지원할 것인지도 슬슬 정해야 할 것입니다.
수시 1차 논술 입시는 9월25일 일요일 광운대를 시작으로 10월22일 토요일 경기대로 끝을 맺습니다.
수시 2차 논술의 경우 11월12일 수능시험 2일 후 서강대, 중앙대, 경희대로 시작하여 12월3일 단국대로 끝을 맺습니다.
자신이 지원하고 싶은 학교가 언제 시험을 보는지 시간까지 정확하게 체크해 두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계속 반복해서 말하지만 꾸준한 논술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될 수 있으면 자신의 글을 첨삭해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기 바랍니다.
학교 자체적인 논술 수업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제가 지금 있는 노원지역의 경우 노원구, 도봉구에 위치한 고교들이 논술거점학교라는 제도를 통해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데 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좋을 것입니다.
자, 그리고 여름방학 때부터 지원할 대학을 슬슬 정해야 하는 것은 대학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중심으로 연습을 해야 수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초부터 시작했던 논술 프로파일링 코너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함께 분석한 대학은 이번 호에 다룰 국민대를 포함하여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인하대, 경기대, 가톨릭대, 광운대, 이화여대, 상명대, 서울여대 총 13개 대학이고 이제 남은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한국외국어대, 동국대, 숭실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항공대 등 10개 대학입니다. 다행히 수시 원서 마감 일자까지 겨우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호에는 북한산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국민대 논술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민대는 북악터널 초입, 즉 성북구 정릉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수려한 북한산 풍경과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학교입니다.
지난 가톨릭대와 마찬가지로 중위권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학교 중 하나가 국민대입니다.
국민대의 경우 수시 1차, 2차 모두 논술 전형이 마련되어 있어 국민대를 지원하려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며, 수시 1차의 경우는 최저 등급 언수외탐 중 백분위 85점 이상 2개 과목이 있고 수시 2차의 경우는 최저등급이 없습니다.
자, 그렇다면 실제 국민대 논술시험의 특징은 무엇이고 난이도는 어느 정도나 될지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국민대 논술의 특징
-다수의 제시문을 비교 분석하고 비판하는 유형과 도표분석의 결합
국민대의 경우 논술시험을 입시에서 채택한 역사는 길지 않습니다.
2007년 수시 2학기에 법과대학의 논술고사를 시작으로 2008년 수시와 정시에서 논술을 채택한 후 2009~2010년에는 논술시험을 치르지 않다가 2011년 수시 입시에서 다시 논술을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즉, 실질적으로 3년 정도 논술 시험을 채택한 것이지요.
다행스러운 것은 유형의 변화가 많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논술시험을 오랫동안 채택하지 않은 학교들의 경우 시험 유형의 큰 변화가 항상 존재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를 대비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민대의 경우 제시문이 가지고 있는 입장의 비교와 그 논리의 활용을 묻고, 도표나 그래프를 분석시킨다는 큰 방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제시문의 숫자와 제시문의 길이, 도표의 숫자, 문제의 숫자 등이 조금씩 바뀌었을 뿐 큰 기조는 바뀌지 않은 것이지요.
따라서 비교하기, 분석하기, 비판하기와 같은 기본적인 논술의 기본기, 그리고 학생들의 수리적인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도표분석을 차분히 준비한다면 올해 국민대 논술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논술고사 출제형식을 변화시키겠다는 학교 측의 발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2011년도의 경우 분량이 1600자 내외, 학교 측은 답안지 1장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올해는 답안의 분량 제한을 없애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답안지 1장 분량을 넘기지 않는다고 했는데, 국민대 논술이 120분 동안 1400~1600자 정도를 써 오게 했다는 점에서 분량의 변화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분량 제한이 없다는 점은 학생들의 입장에서 더 좋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정되어 있는 분량의 부족, 초과로 인한 감점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잘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은 분량이 제한되어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써야 할 것은 반드시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교 측에서 논술 모의고사를 발표하지 않아 명확한 형태는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유형일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 최근2년 출제 주제
-구체적인 사회현상을 바라볼 수 있는 주제 출제 <표 참조>
국민대 논술의 경우 추상적인 주제는 출제되지 않는다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간의 정신과 육체와의 관계, 인식론적인 주제와 같은 추상적이고 인문학적인 주제는 지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제시문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독해했는지, 그리고 그 논리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도 중요한 평가요소이지만 도표나 그래프와 같은 자료 분석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교 측 입장에서 이와 같은 경향을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국민대 논술에서는 논술의 기본기도 중요하지만 도표분석도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당연한 것이겠지만, 도표 분석을 문제로 내게 되면 추상적인 주제가 아니라 구체적인 사회현상과 관련된, 다시 말해 숫자로 사회를 살펴볼 수 있는 주제가 출제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2008년 수시 논술의 경우는 세계 빈곤층에 대한 도표를 문화의 보편성 및 특수성과 연관지어 출제했고, 2011년 수시 논술의 경우는 개인과 국가의 바람직한 관계와 관련하여 직 · 간접세 비율, 사회개발비 비율에 대한 그래프가 출제되었으며 또한 산술평균과 중앙값을 통해 통계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주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비록 2008년 정시 논술의 경우 도표나 그래프가 출제되지는 않았지만, 사회적인 자원에 대한 분배정의와 관련된 두 가지 주제를 고교평준화에 대한 입장으로 확대 적용시킬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국민대의 경우 추상적인 주제는 나오지 않고 21세기 한국 사회를 살펴볼 수 있는 구체적인 주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시사적인 이슈와 연관될 수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공부해 나가면 좋을 것입니다.
지난 광운대에서 밝혔듯이 시사와 관련, 올해 주목할 주제는
①복지에 대한 논의들일 것입니다.
쉽게 말해 무상급식 문제로 촉발된 보편적 복지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입니다.
②또한 일본 지진을 통해 현대사회의 위험성에 대한 논의나
③센델의 정의론과 연관한 분배정의에 대한 논의
④중동의 민주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논의
⑤통큰 치킨으로 본 시장의 창조적 파괴에 대한 논의
⑥유럽의 경제위기와 관련된 신자유주의 논란과 세계화 논란
⑦ SNS와 현대사회에 있어 타인과의 바람직한 관계 등이 있을 것입니다.
이들 주제 모두 생글생글에서 다루었으니 시간이 될 때마다 틈틈이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문제 유형 분석
- 논술의 기본기도 중요하지만 도표분석이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음! 국민대 논술의 문제 유형은 논술의 기본기가 마찬가지로 중요하되 도표분석이 그 기반으로 되고 있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기본적인 비교하기나 분석, 평가, 비판하기 문제가 언어 제시문과 관련되어 출제되는 것에서 점점 언어제시문과 도표분석을 하나로 묶어 비교, 평가, 비판, 설명하는 문제가 출제되어 가는 것이지요.
이는 변별력을 발생시키기 위한 아주 좋은 장치입니다.
문과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언어제시문을 읽는 것 자체에는 큰 부담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수리문제라든가, 숫자가 들어간 도표를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는 부담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다수 있지만 이유 없는, 근거 없는 숫자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요.
그래서 도표분석을 많이 요구하는 사회문화라든가, 정치를 사회탐구영역에서 배제하는 학생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지리라는 삼지리를 선택하거나 국사, 세계사, 근현대사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문과학생들의 경우 도표분석을 잘 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도표분석 자체도 변별력이 있는 문제 유형인데 이를 언어제시문과 결합하면 변별력은 아주 높게 작용합니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문제 유형이 어려운 유형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논술 문제 출제 원칙, 혹은 문제 출제 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최대한 짧게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즈음의 논술을 통합논술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비문학 제시문과 문학 제시문을 비교하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비문학 제시문은 논리의 영역에 있는 것이며, 문학 제시문은 예술의 영역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특정한 주제와 문제 조건하에서는 비교가 가능해집니다. 다시 말해 문학과 비문학, 그리고 도표까지 하나의 특정한 주제하에서 동시에 비교 분석하는 논술이 바로 통합논술의 정의인 것입니다.
-논술에서 도표분석은 다른 제시문과의 관계 속에서 진행되어야
논술 문제는 이미 지난 호를 통해 설명했듯이 주제의식을 정하고 그 주제의식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입장을 선정한 후, 그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제시문들을 선택하여 학생들의 독해력, 논리력 등을 묻기 위한 문제를 만드는 순으로 출제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제시문들은 굳이 비문학일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제시 문(文)이 아니라 제시 자료(資料)가 되어도 되는 것이며, 제시 문학이 되어도 되는 것이고, 영어 제시문이어도 되는 것입니다.
결국 제시문의 형식은 통합논술에서 중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비문학, 문학, 자료, 영어 등 형식과 관계없이 제시문은 분명한 출제의도하에서 선정된다는 것이고 그것이 문제에서 하는 역할도 동일합니다.
예를 들어 상속세를 유지할까, 상속세를 줄일까라는 주제가 있다고 합시다.
여기에서 출제자는 상속세를 유지하자는 입장과 줄이자는 입장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입장을 보여줄 수 있는 제시문들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상속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비문학 제시문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상속세를 포함한 직접세의 증가분과 지니계수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도표, 그래프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논술에서 도표, 그래프는 아주 당연하게도 출제자의 의도하에서 등장하는 것이므로 다른 제시문들과의 관계를 토대로 접근하면 됩니다.
다시 말해 다른 제시문들을 바탕으로 도표에 접근하면 된다는 것이므로 비문학제시문과 도표와의 연결을 통한 비교, 분석, 평가, 비판하기와 같은 문제 유형은 조금 까다로울 뿐 어려운 문제 유형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생각하기 바랍니다. 논술에서 도표는 숫자로 되어있는 제시문일 뿐이다!
실제로 문제에 적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11년 수시 2번 문제를 보겠습니다.
문제는 제시문 가에서 언급된 개인과 사회의 관계라는 관점에 비춰 아래 표들이 공통적으로 의미하는 바를 설명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제시문 가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가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개인주의로 이는 사회보다 개인이 앞선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국가가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집단주의는 인간이 사회적 존재이므로 인간의 이익과 능력이 사회성과 분리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반면 표1은 직접세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간접세는 꾸준히 감소하는 것을 보여주며, 표2는 복지비를 포함한 사회개발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직접세는 말 그대로 많이 버는 사람이 많이 내는 세금이고 간접세는 소득과 관계없이 동일하게 내는 세금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을 취득했을 때 내는 소득세는 직접세이며 담배 가격 자체에 세금이 포함되어 있는 담배세와 같은 소비세는 간접세입니다.
그렇다면 표1과 2가 공통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겠습니까?
제시문 가에 의거하면 개인주의이겠습니까? 집단주의이겠습니까?
아주 당연하겠지만 집단주의이겠지요.
인간이 사회적 존재이므로 인간의 이익과 능력을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하니, 못사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위한 국가 지출이 증가하고 있음을 표1과 표2가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표1과 2만 따로 보면 공통점은 없습니다.
제시문 가의 집단주의를 통해 보아야 비로소 공통점이 생기지요.
다시 말해 제시문 가는 표들을 분석할 수 있는 원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고 표들은 이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자료, 현상들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그러니 논술에서 도표분석의 기준은 다른 제시문을 토대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 국민대 논술 대비법 및 총평
국민대 논술의 대비법은 논술의 기본기를 잘 쌓은 후 다양한 자료 분석 연습을 동시에 하는 것으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자료분석의 경우는 지금까지 많은 대학에서 출제된 도표를 토대로 연습을 하면 좋을 것이며, 사회탐구영역의 다양한 과목에 있는 도표를 분석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논술을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학생들이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자료는 인하대 논술가이드북을 참고하는 것입니다.
인하대 2011년 논술 가이드북의 경우 도표분석 챕터가 따로 마련되어 있고 기출문제와 연습문제, 그리고 이에 대한 해석과 예시답안을 모두 제공하고 있으므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강현정 S · 논술 선임 연구원 basekangg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