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금 없이도 물건 사서 좋지만 마구 쓰다간 '큰 빚'으로 돌아와 "
[신용 이야기] (3) 신용카드 바로 알기
신용카드란 외상(신용)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거나 이용할 수 있는 카드다.

구매 대금을 당장 지급하지 않고 신용으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살 수 있게 해주는 지불수단의 하나로,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어 '플라스틱 머니(plastic money)'라고도 불린다.

수중에 돈이 없어도 카드 하나로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편리한 일이다.

하지만 자칫 잘못해 무분별한 소비를 하게 되면 큰 짐이 된다. 잘 쓰면 약,잘못 쓰면 독이 되는 것이다.

# 신용카드의 이용 원리

세계 최초의 신용 카드는 다이너스클럽 카드다.

1950년 어느 날,뉴욕의 사업가였던 프랑크 맥나마라는 저녁 식사를 한 뒤 계산을 하려는데 지갑을 가지고 오지 않은 바람에 낭패를 겪었다.

그래서 그는 친구인 변호사 랄프 슈나이더와 함께 다이너스클럽(Diner's Club)이라는 신용카드를 만들었다.

저녁식사를 하는 사람(Diner)들을 위한 클럽을 만들어 이들에게 카드를 발급해준 것이다.

신용카드는 이렇게 탄생했다.

신용카드 사용에는 카드 발행자(은행 또는 카드회사),카드 가맹점,카드 회원 등이 관여하게 된다.

먼저 카드회사는 카드 발급을 원하는 사람이 발급을 신청하면 신용 상태를 조사, 일정한 자격요건이 되면 카드를 발급해준다. 카드회사는 그 대가로 연회비나 할부 수수료,이자를 받는다.

카드를 발급받은 사람, 즉 카드 회원은 이 카드를 이용해 가맹점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신용으로 구매한다.

물건 값은 카드회사가 카드 회원을 대신해 내주고,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 카드 회원으로부터 이자 없이 대금을 받게 된다. 대신 카드회사는 카드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현금이 없어도 상점에서 물건을 사고,그 상점은 카드회사에 대금을 청구하며,카드 회원은 나중에 카드 회사에 대금을 내는 것이다.

이런 원리로 신용카드 회원은 가맹점에서 카드를 제시하고 물건을 살 수 있다.

# 잘 쓰면 '약'

신용카드의 장점은 여러 가지다. 우선 현금을 갖고 다니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카드가 없었더라면 비싼 물건을 살 때마다 많은 현금을 갖고 가서 지불한 후에야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었을 것이다.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현금을 대출받고 필요한 경우 할부로 구매할 수도 있다.

또 신용카드는 안전하다. 현금을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할 위험에서 자유롭다.

만약 카드를 잃어버리더라도 발급받은 사람의 서명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게다가 연체 없이 결제를 제 날짜에 착실하게 하면 신용도를 높일 수 있고 합리적인 가계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카드 회사에서 보내주는 카드 대금 고지서는 그대로 지출 기록이 돼 가계의 알뜰한 살림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상품 구매 후 이자나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일정 기간 동안 대금 결제를 미룰 수 있어 그 기간 동안 이자 등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또 카드사들은 회원들에게 많은 부가적인 혜택을 준다.

결제액에 비례해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거나 놀이동산,음식점,주유소 등 제휴 가맹점에서 가격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

상품 구매 시 신용카드를 많이 활용하면 정부가 세금도 깎아준다.

일정 한도를 넘는 카드 사용액은 종합소득세 정산 시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이처럼 카드 사용액에 대해 세금을 깎아주는 것은 사업자(카드 가맹점)들의 상거래를 보다 투명하게 해 세금 탈루를 막기 위한 것이다.

# 잘못 쓰면 '독'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데에는 부작용도 있다.

무엇보다도 결제를 할 수 없을 만큼 너무 많이 사용해 문제가 되곤 한다.

카드로 물건을 구매할 때는 현금이 직접 오가지 않기 때문에 자제력을 잃고 충동적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속담처럼 '지름신'이 내려 충동구매 욕구가 발생,과소비가 일상화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카드로 흥청망청대다가 대금 결제를 제때 하지 못하면 그만큼은 결국 빚으로 남게 된다.

이는 자칫 잘못하면 연체로 이어져 신용이 나빠지고 최악의 경우 채무불이행자가 돼 정상적인 경제생활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최근 뉴스에 카드 과다 사용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범죄까지 저지르는 사건들이 심심치 않게 보도된다.

이는 나중을 생각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카드를 과다하게 사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카드를 이용한 구매는 미래의 소득을 앞당겨 현재에 소비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카드를 사용할 때는 장래에 갚을 수 있는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또 카드 구매에는 항상 비용이 따르게 된다.

신용 카드도 역시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금융 서비스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대가로 비용이 지불된다.

매년 일정한 연회비를 내야할 뿐 아니라 할부 구매 때는 할부수수료를,현금을 대출받을 때는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내야 한다.

상품 구매 시 카드 수수료가 가격에 전가돼 현금보다 비싸게 사는 수도 있다.

따라서 현금으로 지불할 때와 카드를 사용할 때의 비용과 편익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이 밖에 카드를 발급받으면서 카드회사에 제공한 개인정보나 카드 사용에 필요한 비밀정보 등이 유출돼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자료=여신금융협회(www.crefia.or.kr)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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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소비 걱정되면 '체크카드'와 '직불카드' 이용하세요!

[신용 이야기] (3) 신용카드 바로 알기
카드의 종류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신용카드 외에 직불카드(debit card) 체크카드(check card) 선불카드(prepaid card)가 그것이다.

직불카드는 예금에서 돈을 찾아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대금이 자신의 예금계좌 잔액에서 바로 빠져나가게 돼 있는 카드다.

예금 한도 내에서만 쓸 수 있어 외상으로 인한 충동구매의 유혹을 막아준다.

돈 관리가 서툰 사람들에게 적합한 카드라 할 수 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싶지만 과소비나 연체가 걱정된다면 먼저 직불카드를 쓰면서 카드 사용을 몸에 익히는 게 좋다.

합리적인 카드 사용 습관을 들인 후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한다면 신용카드의 장점은 누리면서도 잘못된 카드 사용으로 인한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

다만 직불카드는 가맹점이 많지 않고 이용시간이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직불카드의 장점을 모아놓은 카드다.

신용카드 가맹점에선 어디서나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며,계좌 잔액만큼만 사용할 수 있어 과소비를 예방해준다.

만 20세 미만 미성년자의 경우 소득이 있고 법정 대리인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반면 체크카드는 만 14세 이상이면 발급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는 물건을 산 후 일정 기간이 지나서 대금을 지불하는 일종의 후불카드다.

이에 비해 선불카드는 미리 일정액의 현금을 내고 구입하거나 충전한 후 그 한도 내에서 사용이 가능한 카드다.

충전형 교통카드와 1회형으로 구입(표시)금액만큼만 사용할 수 있는 카드형 백화점 상품권,예전에 사용하던 공중전화카드,게임선불카드 등을 선불카드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