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생글논술 경시대회 대상 수상 답안

인문계 고3 유형 / 김가림 (포항제철고3년)


[문제1] 에너지 절약형 가전제품은 초기 지출 비용이 큰 대신 정기 지출비용이 적은 재화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장기적 이익보다는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형 가전제품을 선호하지 않는다.

<표1>에서 지불흐름1은 지불흐름2에 비해 높은 초기 지출을 필요로 하지만,지출 총액은 10달러만큼 더 낮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지불흐름1을 더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표2>를 보면,지불흐름1이 지불흐름2에 비해 30달러 정도 더 할인된 지출총액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결국 지불흐름2의 할인되고 남은 가치,즉 현재가치가 지불흐름2의 현재가치보다 높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지불흐름1은 에너지 절약형 가전제품에,지불흐름2는 일반 가전제품에 해당한다.

결과적으로 조금 더 많은 장기적 이익보다는 조금 더 적더라도 지금 당장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경향 때문에 초기 지출비용이 높은 에너지 절약형 가전제품은 판매가 어려울 것이다.



[문제2] 정부는 청소년 흡연 근절을 위해 개발한 한 사이트에서 흡연이 유발할 미래의 질병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청소년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이 대책은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제시문(라)의 과대할인자의 경우,외식의 이익이 더 큼에도 불구하고,금요일에는 토요일 볼 영화에 대한 기대이익이 더 높아져 일요일 외식에 대한 기대이익을 뛰어넘었다.

이는 지연의 효과가 단기적으로 극히 과장되어,실제로 그 이익이 상대적으로 작더라도 지금 당장 얻을 수만 있다면 기대이익이 결국은 커지기 때문이다.

일요일에는 선호가 다시 되돌아가는데,이는 과대할인의 효과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제시문(다)에서 보여준 사람들의 선택 결과 또한 당장 발생할 지연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이 그들의 선택을 좌우할 정도로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청소년 흡연자들은 지금 당장 흡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쾌감에 더 반응한다. 미래에 발생할 폐암 등은 상대적으로 덜 고려하게 되므로,정부의 사이트를 이용한 청소년 흡연 해결책은 효과가 미미할 것이다.



[문제3] 제시문(아)는 최저생계비 개선안으로 국민소득의 일정 비율만큼을 지급하는 대안을 제시하였다.

이 방안은 복잡한 조사 과정이 필요 없고 빈부 간 소득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그러나 과연 '더 많은 생계비의 지급'이 '더 나은 생활'을 보장해주는 것일까?

사람들은 갑자기 많은 돈이 수중에 들어오면 장기적이고 계획적으로 쓰기보다는 한번에 몽땅 써버리곤 한다.

캐나다의 한 마을,유전으로 인해 막대한 양의 로열티를 받는 사람들은 그 돈으로 인해 불행해졌다.

단기적 이익과 행복 혹은 쾌락을 위해 돈을 몇 달 만에 다 소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여러 경제학적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사람들은 조금 더 많은 장기적 이익보다는 조금 더 적더라도 당장 획득 가능한 이익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사람들은 일종의 충동적인 소비를 하게 된다.

극빈층에 지급하는 최저생계비는 물론 큰 돈은 아니다.

하지만 최저생계비가 늘어난다면 분명 그들의 재정 형편에 약간이나마 전에 없던 여유가 생길 것이다.

즉,일부 사람들이 그 돈을 전기세,수도세 등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데 사용하는 대신 다른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즉,지연된 기대이익 대신 눈앞의 작은 이익을 택한 것이다. 결국 그 일부 사람들은 전기가 끊기는 등 또다시 기초적인 생활 면에서 큰 곤란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기초적인 생활영역 보장을 위해 지급하는 최저생계비에도 불구하고 기초적인 생활이 보장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소득보조형 생계비 지급 방식의 맹점이다.

이 점을 보안하기 위해서는 전기나 수도 등의 요금 자체를 내리거나,아예 일정한 양의 전기나 수도가 제공될 만큼의 비용을 정부가 대신 내주는 방식이 효율적일 것이다.

그럴 경우 소득보조비는 상대적으로 덜 인상해도 된다.

이 방식이 극빈층의 기본적인 생활을 더 확실하게 보장해주는 효과를 지니고 있으므로 충분히 검토해 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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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해석' 가장 충실··· 매끄러운 문장·내용 전개 '탄탄'

▶ 대상 수상 답안 심사평

수상권의 글들 3~4편을 놓고 20번 정도는 읽어본 것 같습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어느 정도씩 부족하고,어느 정도씩 문제 의도에 부합한 면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김가림 학생의 글을 뽑은 이유는 제가 요구했던 '표 해석'을 가장 충실하게 이행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수상평이지만,우선 발전 지향적인 첨삭(?)을 하도록 하지요.

아쉽게도 1번 답안에 (가)에 대한 요약이 없습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한 배점이 3점으로,매우 적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독해문제였다면 등수는 분명 바뀌었을 것입니다.

그리고,<표2>의 해석도 애매한 구석이 많습니다.

('할인된 지출총액'이란 부분은 미래가치를 할인하고 난 후 사람들이 '지금 당장' 느끼는 물건에 대한 가치입니다. 즉,지불흐름2가 더 싸다고 느끼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첫 문단이나 마지막 문단에서 서술된 내용은 정확하게 문제 의도와 부합합니다.

그러고 보면,<표2>의 해석은 실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2번 답안의 경우,1번에 비해 표 해석이 완벽하게 이루어졌습니다. a,b 를 흡연의 상황과 연관시킨 것이나,b의 상황을 '과대할인의 효과가 사라졌다'는 것으로 해석한 것도 그렇습니다.

비록 문단이 없는 관계로 읽기에 불편한 점이 있었으나,상대적으로 내용의 충실도나,문장의 매끄러운 구사로 인해 오히려 읽기에는 편했습니다.

더군다나 이번엔 1번처럼 (가)를 생략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고,(다) 역시 연관시킴으로써 모든 조건을 완결시켰습니다.

사실상 2번 문제의 답안으로 인해 수상작이 되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1번과 3번에 비해 2번의 답안이 한결 탁월합니다.

3번 답안의 '물음표'는 그다지 논술문에서 어울리는 것은 아니지만,내용 전개상 큰 무리가 없기 때문에 감점없이 인정했습니다.

제시문의 지칭도 (아)를 제외하고는 없었기 때문에,혹시나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것이 아닌가 했습니다만,내용 안에 분명 (가)~(라)의 내용도 들어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득점으로 인정했습니다.

다만 (마)의 내용이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특히 대안 부분에서 '전기나 수도 등의 요금 자체를 내리자'는 부분은 '최저생계비 수혜 계층'에만 해당하는 내용이어야 하지만,일반적인 요금 자체를 내리자는 발언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다음부터는 이런 표현 하나에도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그냥 요금을 내리게 된다면,사람들은 더 손쉽게 '낭비'할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말이지요.

그렇게 되면 문제 의도와 정반대의 답안을 내놓는 셈이지요.

전체적으로 보자면,문제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1~3번 문제가 하나의 맥락을 형성하고 있으며,그 안에서 제시문 간의 관계 또한 정확하게 연결짓고 있는 편입니다.

비록 부분적인 요약이나 조건 이행에 있어 미진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아직 남아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더 보완한다면 충분히 더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이런 실력이 곧 합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조건을 이해하지 않은 부분이라든지,요약을 넘어간 부분들은 차후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다른 응시학생들도 자기 글과 비교해보고,어떤 점이 낫고 어떤 점이 낫지 않은지를 비교해보면 좋겠습니다.

이용준 S · 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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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실력 키우는데 생글생글 만한 교재 있나요"

▶ 김가림 양 / 인터뷰

"논술은 모든 공부의 바탕이 되는 독해력과 사고력을 길러줍니다.

따라서 객관식 시험에만 익숙한 고등학생들에게 논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제11회 생글논술경시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가림 양(포항제철고 3년)은 논술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대입 논술 비중이 줄어들면 학교의 논술수업 시간도 자연스레 줄 것이고 그에 따라 학생들의 사고력 향상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논제가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제시문의 난이도와 논제의 유형 등이 대학교 논술전형 문제와 거의 똑같아 실전에 대비할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의 경우 제시문 내용이 흔히 접하는 평범한 주제가 아니어서 독해력 훈련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소에 책이든,신문이든,혹은 문제집이든 뭐든지 읽고 그 내용을 깊게 이해하려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며 "논술 문제의 모든 제시문을 관통하는 주제나 개념을 항상 염두에 두고 개요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제시문 간의 관계를 생각해보며 구상하는 것이 답안 작성에 큰 도움이 된다"며 자신의 논술 고득점 비법을 귀띔해줬다.

그는 생글생글이 논술 고득점의 일등공신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시사 이슈에 대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잘 정리돼 있고,무엇보다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은 다양한 주제를 다뤄 재미있게 배경지식을 넓힐 수 있어 매주 정독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내 영어토론 동아리에서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영어로 사회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영어 실력뿐만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나 지식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