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고려대 의과대학의 남학생 3명이 MT에서 동기 여학생을 집단으로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터넷을 달구었다.

이에 분노한 네티즌들은 해당 남학생들의 출교를 요구하며 서명운동을 실시하는 등 가해학생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고려대 측 또한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가해학생들에 대해 엄중한 징계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명문대학교의 학생들이 이러한 비도덕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대중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우리 사회는 학생들을 판단하는 잣대로 학업에 대한 능력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경향은 현재 대학 입시제도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때문에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가장 모범적이고 올바른 학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인 도덕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공부에만 열중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청소년들이 도덕성이 결여된 채 사회로 나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똑똑하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고 심지어 세계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뛰어난 학업 성취도의 원인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그들이 비윤리적인 방향으로 성장해나간다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을 것이다.

만약 성인이 되어 우리 사회에서 주역이 될 청소년이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지 못한다면 비윤리적인 도덕관은 계속 대물림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도덕성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이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도덕성 결여의 원인으로 현재 교육정책의 문제점을 들 수 있다.

실질적이고 체험적인 활동을 통해 몸으로 배우는 도덕이 아닌 교과서 속의 이론적인 도덕만을 가지고 학생들은 각자의 윤리관을 세우게 된다.

치열한 입시정책으로 진정한 의미의 도덕 교육이 아닌 성적을 위한 하나의 과목으로서의 도덕이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이론적으로 도덕성을 접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몸으로 배우고 느끼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쉽다.

이러한 도덕 교육으로 지금의 청소년들은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배워야 할 도덕을 단순한 교과목으로 여겨 더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도덕 공부를 하고 있다.

도덕은 우리가 원만하게 공동체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서로를 배려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협력을 통한 발전은 이루어질 수 없다.

우리 사회가 발전하려면 학업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불가피하겠지만 학생들의 학업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기 이전에 학생들에게 민주시민으로서의 제대로 된 도덕성을 심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학생들에게 도덕성이 왜 필요한지 인식시키고 올바른 도덕 교육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오민지 생글기자(부산국제외고 2년) dhalswl9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