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시즌을 맞아 전국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새로운 교복을 입는다.

대개의 학생들은 학생복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 매장에서 교복을 구입하지만 일부는 맞춤 제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경북 상주시의 경우에는 지난해까지 브랜드 매장이 입점하지 않은 곳으로서 모든 학생들이 시내 양장점에서 교복을 제작해 입어왔다.

그러던 중, 작년 학생복 브랜드 I사가 입점하고 올해 A사가 뒤따라 입점하면서 양정점과 브랜드(기성복) 매장의 경쟁이 시작됐다.

양측은 대립된 입장을 펼치며 바쁘게 홍보했다.

우선 양장점의 입장에서는 브랜드 매장의 입점이 달가울 수 없다.

양장점 측은 대기업 브랜드가 작은 도시에 들어서게 되면 중소 상인들이 죽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호소한다.

몇몇 양장점은 동복을 맞추면 하복까지 무료로 맞춰주는 전략을 펼쳤다.

양장점 측은 오랜 시간 입어야 하는 교복은 몸에 맞게 맞춤 옷을 입어야 한다고 홍보한다.

또 양장점은 책임지고 무료 수선을 해 주는데 브랜드는 시접을 많이 두지 않아 수선이 어렵고 가봉이 필요하면 소비가 증가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브랜드 측의 입장도 만만치 않다. I사 점장 A씨는 "시 단위 행정구역 중에서 교복 4대사가 입점하지 않은 곳은 전국에서 상주밖에 없었다"며 입점 동기를 밝혔다.

도시의 입장에서 볼 때 상주의 교복은 낙후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입점 후 실제 판매량은 예상했던 만큼 폭발적이지는 않았다.

브랜드 측은 상주 시내 양장점의 태도에 대해 비판적이다.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마저 양장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가봉에 대한 주장에 대해서는 10여개의 사이즈를 입어 보고 고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한다.

오히려 일반 옷은 사 입으면서 교복만 맞춘다는 의식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브랜드는 전문 디자이너들의 연구로 기능성과 활동성을 키우고 학생들의 트렌드도 반영할 수 있으나 양장점으로서는 그것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주장한다.

브랜드 매장은 입점 전부터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전히 양장을 고수하는 학생도 적지 않은데, 이들은 대부분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양장을 선택했다고 한다. '양장이 익숙해서…''가봉이 무료니까' 등등의 의견도 있었다.

브랜드 매장을 선택한 학생들은 '확실히 예쁘고 모양이 난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구체적인 차이는 모르겠지만 브랜드를 입는다는 그 자체가 기분이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는 별개로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 또는 친구들의 의견을 무조건적으로 따라갔다는 경우도 적지 않다.

브랜드와 양장, 대기업과 중소 상인 간의 경쟁 가운데에서 소비의 주체인 학생들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지수 생글기자 (상주여고 2년) sksfh01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