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에게 최대의 관심을 끌었던 것 중의 하나는 애플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였다.

그리고 이들 물건 뒤에는 스티브 잡스가 있다.

요즘 그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성공한 사람의 대명사로 불린다.

그래서 그가 불우한 환경에서 학교마저 중퇴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빌 게이츠 또한 대학을 중퇴한 사람이다.

이들의 성공 뒤에는 오로지 학교 공부만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소질을 계발하여 남과 다른 창조적인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살았다는 점이다.

바로 자유로운 미국식 교육방식의 최대 수혜자라 할 수 있다.

빌 게이츠의 아버지는 항상 저녁 식사를 함께 하거나 여행을 같이 다니며 지속적으로 아들과 생각을 교환하고 아들의 생각을 지지하고 격려함으로써 성공을 이끌었다고 말한다.

스티브 잡스 또한 성공 요인으로 학교 학업성적보다는 독서를 통하여 호기심을 채우고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만약 이들이 오로지 성적만을 최고로 여기는 강압적인 교육환경에서 자랐다면 오늘의 성공은 없었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성공이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말이 제대로 실감나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얼마 전 미국에서는 예일대 법대 교수가 쓴 글 때문에 자녀 교육에 대한 논쟁으로 온 나라가 들끓었다.

이 글에서 호랑이 엄마로 통하는 중국계 미국인인 저자는 어린 딸이 피아노를 잘 치지 못한다고 해서 밤 늦게까지 물도 마시지 못하게 하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 하면서 혹독하게 연습을 시키는가 하면 텔레비전은 물론이고 컴퓨터 게임도 하지 못하게 하면서 오로지 공부만을 시키는 중국식 교육 방식으로 아이들을 성공시켰다고 말하였다.

딸이 수학경시대회에 나갔을 때에는 매일 밤 초시계로 시간을 재가면서 하루에 20번씩 연습을 시키기도 할 정도의 극성스러움을 보였다.

그녀는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아이들은 절대로 스스로 노력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학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집중적인 연습과 반복적인 암기 등의 엄격한 자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반면 너그러운 서양 부모들은 아이들을 존중해주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배려하면서 자신의 열정을 스스로 추구해가도록 격려해주는 방법으로 교육하지만, 조그만 성과에도 잘했다는 칭찬을 남용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조금만 문제가 어려워지면 스스로 포기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 결과 지난 국제 학력경시대회에서 중국은 모든 부문에서 1등을 거머쥔 반면 미국은 중하위권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여기에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제치기 시작했다는 우려 때문에 급기야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날 옛 소련과의 유인 우주선 경쟁에서 패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분발을 촉구하기에 이르기까지 하였다.

미국은 중국과 경쟁은 군사력이 아니라 교육에서 결판난다고 교육 강화를 부르짖고 있다.

이런 때에 나온 혹독한 중국식 교육방식의 방법에 대해 미국인들은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성과에 대해서는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까지 느긋했던 미국의 부모들도 중국식 교육방식을 따라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 미국의 유명한 대학에서 중국식 교육방식을 거친 동양인들의 진학이 훨씬 두드러진다고 한다.

동양인은 인구는 5%에 지나지 않지만 아이비리그에 진학하는 비율이 20%가 넘는 것도 바로 이런 강압적이고 혹독한 중국식 교육방식 때문으로 풀이한다.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공부다.

그리고 나아가서 성공한 인생을 꿈꾼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저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이나 좋은 학과에 들어가 장차 이 나라에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하여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막상 아침부터 저녁까지 별만 보면서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호랑이 엄마 식의 혹독한 우리 교육의 현실은 매우 가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사실 공부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므로 공부보다는 미래에 진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신의 소질이나 취미를 계발하는데 더 적극적이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얼마 전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나온 삶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로 학창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일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흔히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는 말하지만 결론적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성공한 인생을 보장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송유진 생글기자(광주 동아여고 2년) bcadsp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