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흔히 정보화시대 또는 디지털시대라고 불려진다.

이러한 시대에 발 맞춰서 점점 기기도 다양해지고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옛날에는 핸드폰에 카메라가 있어도 신기했지만 요즘에는 화상통화까지 가능하고 인터넷도 할 수 있는 것처럼 기계들이 진화되고 있다.

이렇게 첨단 기능을 갖춘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사라져가는 기기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최근 소니가 내년 3월을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플로피디스켓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플로피디스켓이 세상에 나온 지 약 30년 만에 사라지는 것이다. 플로피디스켓이란 일종의 컴퓨터 외부 기억장치로서 90년대에 주로 쓰였다.

특히 플로피 디스켓은 용량이 작아서 간단한 문서파일이나 저용량 데이터 파일을 저장할 때 쓰였다.

하지만 점차 USB나 CD 같은 대용량 저장장치가 생산됨에 따라 판매량이 줄어들어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되었다.

업계에서는 120MB인 플롭티컬 디스켓을 생산해서 판매량을 늘리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미쓰비시 같은 전자회사들은 이미 생산을 중단했다.

결국 마지막까지 생산하던 소니마저도 생산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역사 유물이 될 뻔한 플로피디스켓은 '버바팀'이라는 저장매체 제조사에서 계속 생산할 계획을 밝혀 명맥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버바팀은 플로피디스켓이 활용 범위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산업 현장 등에서 필요로 하는 곳이 많고 작년 유럽 시장에서만 5000만개가 팔릴 정도로 아직까지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생산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1990년대 MP3플레이어로 잘 알려진 카세트용 워크맨도 30여년 만에 생산이 중단됐다.

소니는 카세트테이프용 음악재생기인 '워크맨'의 생산을 지난 4월 말 중단했으며, 이 제품을 마지막으로 일본 내 판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카세트용 워크맨이란 카세트테이프를 넣어서 이를 재생하는 기계를 말한다. 그 시대에 '음악과 함께 걷는다. '

는 생각은 혁명적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1979년에 출시했을 당시 이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약 2억여대가 팔려 나간 적이 있다.

또한 삼성에서 생산한 '마이마이' 등 국산 미니카세트에 큰 영향을 주었고 그 상품들과 경쟁을 했었다.

하지만 미국의 애플사가 '아이팟'등을 출시하자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워크맨이 서서히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면서 판매가 줄어 적자가 나기 시작했다.

결국 소니는 워크맨 생산을 중단시켰지만 중국 업체에 위탁 생산을 맡겨 해외지역 판매는 계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카세트용 워크맨은 생산하지 않지만 CD와 MP3 워크맨 플레이어의 생산은 계속해 아이팟과 경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시대 요구에 맞춰서 새로운 기기들은 등장하고 옛날 기기들이 사라지고 있다.

앞으로는 변화에 뒤떨어진 기계들은 박물관에서만 보게 될지도 모른다.

자꾸 사라져가는 옛날 기기들, 어릴 적 워크맨을 사달라고 애원했던 부모님들의 가슴 속에 아련한 추억으로만 살아남을까?

송민수 생글기자(대전 지족고 1년) md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