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대학 대부분 수시에서 논술고사…내신 불리해도 논술서'역전기회'
[Focus] 내년大入, 10명중 7명 수시 · 입학사정관제로 뽑는다
국내 대학들은 2012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정원 10명 중 6명을 수시 모집으로 선발한다. 또 10명 중 1명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뽑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6일 전국 200개 4년제 대학의 2012학년도 대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모집인원은 모두 38만2773명으로 이 중 수시모집으로 23만7640명(62.1%)을,정시로 14만5133명(37.9%)을 각각 선발한다.

수시모집과 입학사정관제 전형 선발인원을 합치면 전체 모집인원의 72.9%인 27만8890명에 달해 수험생들은 두 전형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이날 발표한 대입전형 계획의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univ.kcue.or.kr)에서 볼 수 있다.

⊙ 10명 중 7명 수시 · 입학사정관제로 선발

내년에도 수시모집 인원이 늘어난다. 전체 모집인원에서 수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62.1%로 올해(60.7%)보다 늘었다.

우수 학생을 조기에 선점하려는 대학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시 선발 인원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122개로 올해보다 4개 늘었다.

선발 학생 수는 올해 3만6896명에서 내년에는 4만1250명으로 4354명 늘어난다.

이 전형에 응시하는 학생들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 등을 충분히 평가할 수 있도록 원서 접수가 다른 전형보다 한 달 정도 빠른 내년 8월1일부터 시작된다.

대학별로 서류검색 시스템을 활용,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등의 표절 여부를 확인하는 등 공정성 강화를 위한 장치가 마련된다.

⊙ 수시는 학생부,정시는 수능이 당락 좌우

수시 모집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논술 면접 적성검사 등을 주로 본다.

대학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한다.

일반전형 인문계열 기준으로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이 90곳으로 올해보다 6곳 늘었다.

반영 비중도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정시 모집에서는 수능을 100% 반영하는 대학이 87곳으로 가장 많다.

대부분의 대학이 60% 이상 반영한다.

수시에서 논술고사를 보는 대학은 경북대 서강대 홍익대 등 35곳으로 올해보다 1곳(일반전형 인문계열 기준) 늘었다.

정시에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6곳(서울대 대전가톨릭대 영산선학대 수원가톨릭대 인천가톨릭대 서울교대)만 논술을 치른다.

일반전형 인문계열 기준으로 수시에서 면접 · 구술 고사를 보는 대학은 107개로 올해(111개)보다 4곳이 줄었다. 92개 대학이 20% 이상 반영한다.

정시에서는 올해보다 8곳 줄어든 86개 대학이 면접 · 구술 고사를 활용한다. 20% 이상 반영대학과 10% 이상~20% 미만 반영대학이 각각 32곳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각 대학이 논술 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실시할 때 원서접수 전에 시험일자와 시간을 미리 안내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동안 대학별 고사 일정이 미리 공지되지 않아 여러 대학에 동시 지원한 학생들이 시험시간이 겹쳐 응시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또 수시모집이 끝나고 6일간의 미등록 충원기간(12월15~20일)을 둔다.

지금까지는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대학들은 수시가 끝나고 나서 알아서 미등록 인원을 충원해야 했다.

⊙ 내년 대입 전략은

내년(2012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수시 비중이 확대돼 논술,면접 등 대학별로 치러지는 시험이 한층 더 중요해질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내년 대학입시는 선발 인원이 늘고 미등록 충원기간이 처음 설정된 수시의 실질 비중이 크게 높아진 만큼 수험생들은 수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수시모집은 대학마다 선발방식이 서로 달라 대학별로 입학전형을 미리 확인하거나 맞춤형 수험준비를 하는 게 유리하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경우 대부분 수시에서 논술고사를 치르는 만큼 내신이 다소 불리하더라도 논술을 치밀하게 준비하면 역전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이 소장은 "고2 때까지 내신이 유리하다면 내신 중심 전형을,비(非)교과 영역을 포함한 각종 스펙이 좋은 학생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내년 수능에서는 또 '2007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돼 일부 영역의 출제 범위와 과목 수가 달라진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정시모집의 경우 내년에도 여전히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인문계열의 수리 영역 '나'형은 올해까지 수학Ⅰ에서만 출제됐지만 내년에는 '미적분'과 '통계기본'에서도 15문항이 출제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내년 수능에서는 자연계열 수험생 상당수가 미적분이 포함된 수리 '나'형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인문계열 학생들은 수리영역에 대한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반면 사회 · 과학탐구 영역은 선택범위가 줄어든다. 지금까지는 4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었지만 2012학년도 수능부터는 최대 3과목으로 제한된다.

오 이사는 "탐구영역 과목이 축소됨에 따라 학생들의 성적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신있는 탐구과목을 빨리 선택해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게 좋은 점수를 얻어 변별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김일규 한국경제신문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