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 맘(helicopter mom)을 아시나요?

헬리콥터 맘은 경제용어 사전에 의하면 헬리콥터처럼 자녀의 주위를 맴돌며 챙겨주는 엄마를 지칭하는 말로 정의된다.

간단히 말하면 '과잉보호(overparenting)'라고 할 수 있다.

헬리콥터 맘은 지방보단 대도시지역에서 많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지역이 바로 강남이라 할 수 있다.

강남의 엄마들은 자식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조정해준다.

그녀들의 자녀는 그녀가 짠 스케줄에 의해 움직인다. 그녀들은 일종의 자식의 매니저인 셈이다.

그녀들은 심지어 자녀의 친구까지도 정해주기도 한다.

또한 자녀에게 어려운 일이 닥치면 해결사가 되기도 한다.

헬리콥터의 프로펠러는 엄청난 회전속도로 주변의 장애물을 치워버리고 그 추진력으로 헬리콥터를 띄운다.

지나치면 모자란 것보다 못한 법(과유불급 · 過猶不及).

그녀들이 그렇게 자녀들의 곤란한 상황을 해결해줄 때마다 자녀들은 그 상황에 익숙해져서 스스로 해결 능력을 잃어가게 된다.

또한 그들은 시련과 좌절도 맛보지 못한다.

시련과 좌절은 청소년기에 매우 중요하다.

시련과 좌절은 청소년을 성숙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야생에서 사자는 엄격한 가정교육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자는 새끼를 낳으면 우선은 사냥을 해서 먹이를 물어다준다.

하지만 새끼가 어느 정도 자라면 먹이를 더 이상 물어주지 않는다.

대신에 새끼에게 사냥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사자는 생후 일년쯤이 되면 새끼를 독립시킨다.

새끼 사자는 어미에게 배운 사냥법으로 사냥을 하며 자신의 힘으로 야생을 살아간다.

자식이 처한 곤란한 상황을 해결해주지 않고 자식이 그 상황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

이는 현재 한국 어머니들이 배울 만한 교육 방식이라 생각한다.

제인 넬슨(Jane Nelsen), 쉐릴 어윈(Cheryl Erwin)이 지은 책 '넘치게 사랑하고 부족하게 키워라'(원제:Parents Who Love Too Much)에서 저자들은 부모들에게 '과연 사랑이면 모든 게 충분한가?'라고 묻고 있다.

교육 수준이 더 높아지고, 생활 수준이 더 풍요로워진 부모를 둔 지금의 아이들 사이에서 도대체 왜 폭력이 점점 더 심해지고, 남을 존중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들이 늘어만 가는 걸까?

저자들은 그 이유를 너무나 쉽게 생각하는 '부모'의 역할에서 찾고, '제대로' 사랑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내리는 부모들의 판단과 선택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이 책은 좋은 부모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지나친 허용과 통제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방식을 알려준다. 헬리콥터 맘이 시사하는 메시지는 이렇다.

'과잉보호는 자녀를 어른으로 키우지 못한다. 즉 자녀를 아이와 어른사이에 가둬버린다. '

자녀를 너무 방관하는 것 또한 좋지 않겠지만 적당한 방관은 자녀를 성숙하게 만들 것이다.

백지연 생글기자(안성여고 2년) wldus2538@hanm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