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친환경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들은 환경 친화적 자동차 시장에서 크게 뒤처지고 있다.

1997년 세계 최초의 친환경차인 일본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출시 이후 세계 각국에서는 친환경차 개발에 더욱 힘쓰고 있다.

한국의 친환경차 출시는 2009년 6월 중국 'BYD'의 하이브리드 'F3DM' 출시보다 한 달 뒤였다.

현대의 LPG 하이브리드가 한국의 첫 친환경차였다. 일본보다 무려 12년이나 뒤떨어진 것이다.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과거 내연기관 자동차 기술의 표본이었다.

독자적인 자동차 개발 기술로 자체 승용차 개발에 성공했고,그 결과로 2005년 이후 우리나라는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이 되었다.

단기간에 이루어낸 대단한 성공이었지만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시대를 벗어난 지금의 시점에서 이런 결과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환경 친화적 자동차를 지향하는 현재, 한국 자동차의 친환경화를 위한 투자도 개발도 모두 미비한 상황이다.

현재 내연기관차의 성공에 안주하여 미래를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카를 출시한 일본의 경우 올해 역시 미쓰비시에서 세계 최초로 전기차 '아이미브'를 판매했다.

자동차의 친환경 시대를 연 일본은 과거부터 확보해 온 특허와 국제 표준을 무기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친환경차 기술 특허 수는 8500개로 우리나라 292개의 3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우리보다 앞서 친환경차를 출시한 중국은 전기차 시장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은 10년간 친환경차에 17조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의 보급을 서둘러온 중국에 전기차는 미래가 아닌 현재로 자리잡았다.

인구가 많은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까지 전기버스가 이용되고 있다.

내년에는 순수 전기 승용차도 시장에 나온다고 한다.

2012년까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출시 예정인 친환경차종은 모두 25가지인 데 비해 한국은 단 2종뿐이다.

그마저도 중국보다 1년 뒤인 2013년에 판매한다.

지금까지 밀려온 친환경차 시장에서 만회하기 위해 자동차 업체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나라가 강세를 보이는 IT 경쟁력과 배터리 기술이다.

비록 우리가 환경 친화적 자동차의 선두국은 아니지만 친환경차 개발을 뒷받침해줄 기술과 산업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최고로 꼽히고 있고 SK에너지도 순수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하는 등 세계에 부족하지 않을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늦었지만 큰 걸음으로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 뛰어들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과거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현 자동차 시장에서 갖추어야 할 생존 조건이다.

오민지 생글기자(부산국제외고 1년) dhalswl9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