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일상에 있다가 갑자기 초대형 쓰나미로 인해 한 도시가 물에 잠기고, 멀쩡하게 있던 섬이 어느 날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물에 잠긴다면…. 과연 이 현상들이 영화 속에서만 일어날까?

아니다. 충분히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이러한 일들을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제4차 유엔 재해경감 아시아 각료회의가 열렸다.

남아시아 쓰나미 참사 이후 2005년부터 계속돼 온 유엔 주관 재난관리 국제회의다.

이 회의는 지난달 26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식을 갖고 아시아 주요국과 태평양, 유럽 등 52개국 재난관리 각료, 글로벌 리더 등 8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8일까지 진행됐다.

이 회의는 '기후변화적응을 통한 재해위험경감'을 주제로 각료급이 논의하는 고위급회의와 전문가회의로 구성됐다.

전문가회의 결과를 고위급회의에서 검토하는 방식으로

△기후변화대응 방재역량 강화

△기후변화대응 기술 · 정보 및 정책사례 공유

△기후변화대응 방재전략을 활용한 녹색성장 촉진 등의 주제가 심도있게 논의됐다.

또 아시아 · 태평양 각국의 재해현황과 기후사상에 대한 체계적 조사를 실시, 향후 기후변화에 따라 증감하는 재해의 종류 및 빈도 · 강도를 예측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시아 각료회의 개최를 축하하면서 "2000만명의 수해자를 낸 파키스탄 홍수와 같이 기후변화로 인해 개발도상국의 재해피해가 집중되고 있어 위험경감을 위한 투자가 절실한 상황으로 재해위험을 고려한 개발정책과 기후변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방방재청은 이번 회의를 맞이해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재해 경감의 중요성에 대한 학생들의 인지도 증진을 위해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알아보기' 청소년 홍보대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 300여 중 · 고등학교에서 2000여명이 선정되어 다양한 방식으로 각료회의와 기후변화 및 자연재해 경감을 위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며, 이 중 50명을 뽑아 본회의에 참석하게 하여 국제적 안목을 기르게 했다.

자연재해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 거창한 결심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물을 아끼고, 쓰지 않는 전기콘센트를 뽑아 놓는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이 자연재해와 기후변화의 불씨를 줄 일 수 있는 일이 되는 것이다.

최주연 생글기자(세명고 2년) wndus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