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영을 시작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SBS드라마 '대물'에서는 극중 주인공의 남편이 취재를 위해 아프간으로 갔다가 피랍된 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 서혜림(고현정)은 함께 납치된 일본기자들은 정부의 노력으로 풀려나는데도 우리 정부는 '힘이 없다'는 이유로 별다른 관심을 쏟지 않아 자신의 남편이 죽게 됐다고 오열하면서 "그 사람도 대한민국 국민이었어요.
육군 포병으로 나라를 지켰고 월급에서 꼬박꼬박 세금도 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죽어갈 때, 이 나라는 뭘 했냐고. 그 사람은 이 나라를 지켰는데 이 나라는 그 사람을 왜 안 지켜줬냐!"고 절규한다.
지난 6년간 해외에서는 우리나라 국민이 피랍된 사건들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2004년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되어 피살된 고(故) 김선일씨를 비롯해 2006년 4월 동원호 피랍, 2007년 마부노 1,2호 납치 등의 피랍사건들은 협상과정을 지켜보는 우리 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케냐에서 게 잡이를 하다가 납치된 '금미 305호'와 지난 4월에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드림호'가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삼호드림호는 납치된 지 20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피랍 선원 석방 대책위원회에서는 "피랍 선원들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모두 빼앗긴 채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며 "피랍 당시 배에 있던 3개월치 식량은 해적들에게 모두 빼앗겨 5월 말에 이미 바닥나 소말리아 구호품인 안남미(쌀)에 흙을 섞어 먹으며 버티고 있다"고 선원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선장과 기관장, 선원 일부가 해적의 상습적인 폭행으로 머리를 다쳤지만 약이 없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등 건강상태도 매우 좋지 않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협상 책임에 대한 시선이 자연스레 정부로 향하게 되었지만, 정부는 별다른 대책이 없어 보인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소속 한나라당 전미경 의원은 "소관 부서인 국방부에서는 국토해양부가 선원들과 연락을 취한다고 하고, 국토해양부에서는 자기 소관이 아니라고 하고, 외교부는 선박회사 측에 선원들과의 연락을 떠넘기고 있다"며 "국방부와 국토해양부, 외교부의 직무유기가 아니냐"며 비난하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소말리아 해적을 뿌리 뽑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납치를 피하려면 치밀한 사전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적이 출몰하는 해역에서는 조업이나 운항을 최대한 자제하되,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호송 지원을 받는 방안을 먼저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선박회사는 일단 소속 선박이 납치되면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해적과 피말리는 협상을 벌여야 한다.
그런 만큼 사전에 납치를 당하지 않게 만반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부도 우리 선박이 납치되고 나서 우왕좌왕하기보다는 실효성 있는 사전 예방책 마련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권기선 생글기자(매괴고 2년) sharp_rose@naver.com
주인공 서혜림(고현정)은 함께 납치된 일본기자들은 정부의 노력으로 풀려나는데도 우리 정부는 '힘이 없다'는 이유로 별다른 관심을 쏟지 않아 자신의 남편이 죽게 됐다고 오열하면서 "그 사람도 대한민국 국민이었어요.
육군 포병으로 나라를 지켰고 월급에서 꼬박꼬박 세금도 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죽어갈 때, 이 나라는 뭘 했냐고. 그 사람은 이 나라를 지켰는데 이 나라는 그 사람을 왜 안 지켜줬냐!"고 절규한다.
지난 6년간 해외에서는 우리나라 국민이 피랍된 사건들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2004년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되어 피살된 고(故) 김선일씨를 비롯해 2006년 4월 동원호 피랍, 2007년 마부노 1,2호 납치 등의 피랍사건들은 협상과정을 지켜보는 우리 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케냐에서 게 잡이를 하다가 납치된 '금미 305호'와 지난 4월에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드림호'가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삼호드림호는 납치된 지 20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피랍 선원 석방 대책위원회에서는 "피랍 선원들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모두 빼앗긴 채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며 "피랍 당시 배에 있던 3개월치 식량은 해적들에게 모두 빼앗겨 5월 말에 이미 바닥나 소말리아 구호품인 안남미(쌀)에 흙을 섞어 먹으며 버티고 있다"고 선원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선장과 기관장, 선원 일부가 해적의 상습적인 폭행으로 머리를 다쳤지만 약이 없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등 건강상태도 매우 좋지 않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협상 책임에 대한 시선이 자연스레 정부로 향하게 되었지만, 정부는 별다른 대책이 없어 보인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소속 한나라당 전미경 의원은 "소관 부서인 국방부에서는 국토해양부가 선원들과 연락을 취한다고 하고, 국토해양부에서는 자기 소관이 아니라고 하고, 외교부는 선박회사 측에 선원들과의 연락을 떠넘기고 있다"며 "국방부와 국토해양부, 외교부의 직무유기가 아니냐"며 비난하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소말리아 해적을 뿌리 뽑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납치를 피하려면 치밀한 사전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적이 출몰하는 해역에서는 조업이나 운항을 최대한 자제하되,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호송 지원을 받는 방안을 먼저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선박회사는 일단 소속 선박이 납치되면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해적과 피말리는 협상을 벌여야 한다.
그런 만큼 사전에 납치를 당하지 않게 만반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부도 우리 선박이 납치되고 나서 우왕좌왕하기보다는 실효성 있는 사전 예방책 마련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권기선 생글기자(매괴고 2년) sharp_ros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