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橘 北 枳

남녘 귤나무 북녘 탱자나무

남쪽의 귤이 북쪽에서는 탱자가 됨. 사람은 처한 상황에 따라 성품이 변함.

제나라의 재상 안영이 초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다.

초나라 영왕은 안영이 재능에 비해 키가 작고 외모가 볼품없음을 비꼬아 말했다.

"자네 같은 인물을 사신으로 보내는 걸 보면 제나라에는 인재가 없는 모양이죠?" 안영이 대답했다.

"우리나라는 큰 나라에는 큰 사람을,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보냅니다.

" 얼마 있다가, 영왕은 절도죄를 저지르고 잡혀가는 제나라 사람을 보며 말했다.

"제나라 사람은 원래 도둑질을 잘 하는 모양이죠?" 안영이 말했다.

"회남의 귤나무를 회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죠. 저 사람은 제나라에 있을 때는 도둑질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초나라에 와서 도둑질을 하는 것을 보니 이 나라의 풍토가 좋지 않은가 봅니다. "


사람을 외모로만 판단하고 비아냥거리던, 초나라 영왕의 당황하는 얼굴이 보이네요.

여러분은 안영의 재치 있는 대답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그가 만약 작은 키와 볼품없는 외모에 주눅이 들어 살았다면 대인배의 면모를 갖출 수 있었을까요?

안영은 외모보다 더 큰 것이 외모 안에 들어 있음을 알고, 자신을 갈고 닦았을 거예요.

처음에는 화려한 포장에 눈길이 가지만,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보고 나면 포장지는 잊어버린답니다.


부천 중원고 교사 hmhyuk@hanmail.net

<다음 회 故事成語 퀴즈>

다음에 소개할 고사성어는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말로 '유능한 사람은 숨어 있어도 그 존재가 자연히 드러남'을 뜻하는 말입니다.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