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정신, 어느 것이 우선하는가?
[논술 기출문제 풀이] 2010학년도 홍익대 수시 1차 논술 문제 풀이 (上)
2011년 인문계 모의논술을 통해 본 홍익대 논술은 '통합논술'의 성격을 더욱 강화할 예정으로 보인다.

인문교육 영역과 경제경영, 그리고 법 관련 중심 논제를 각각 문항으로 출제하였으며, 해당 영역 학생들에게는 2배 높게 배점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고교과정에서 배운 바를 다시 상기해야 하며, 영역별로 주요한 개념들을 제시문 속에서 다시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논제에 답해야 한다.

인문-철학 영역, 사회-정치-법 영역, 경제-경영 영역 그리고 자연-과학 영역 등의 문제는 그 해당 영역의 논리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논의가 형성되는 장(場 · field)에 맞게 자신의 사고모드를 조금씩 조정하자. 통합논술은 단순히 여러 영역이 나온다는 것으로만 그치지는 않는다. 문제형식은 네 가지다.

1) 제시문 요약과 독해

2) 영역들의 논지를 상호 비교-대조하기

3) 갑의 논지에서 을의 논지를 분석 혹은 비판하기

4) 이러한 견해들을 모두 종합하여 문제를 해결할 것.

문제의 순서 또한 대략 이러하다.

"자신의 견해를 밝히라"는 말은 '제시문의 견해에 대한 자신의 견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우리는 제시문의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깊게 비판하고, 검토하는 역할을 하면 된다.

2010년 홍익대 수시논술고사는 '몸'을 공통의 주제로 하여 총 3문항을 물었으며, 각기 900자(±90자)를 쓰도록 했다.

주로 비교-대조하여 내용을 요약하고, 갑의 관점으로 타 제시문을 분석하는 정도까지를 요구하였는데, 갑의 관점이 가치평가를 하고 있는 경우 이는 을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포함함을 잊지 말자.

제시문의 견해는 깊게 이해되어서, 보다 심화 확장된 형태로 '표현'되어야 한다.

논제 전체를 보았을 때 어떤 경우에는 논제1에서 논제3까지 통일된 제재와 문제의식이 관통된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논제들은 제각각이다.

이를 먼저 검토해야 글 전체를 쓰는 지표로 삼을 수 있다. 2010 논제의 경우 논제1은 '몸'의 본질적인 정체성과 사회역사적 단계에서 나타나는 '몸'을 고찰하면서 비교 대조하도록 했다.

이 문제의식은 논제2와 논제3에 이어진다. 논제1은 다음과 같다.

* 다음의 제시문 (가)~(라)를 읽고 <문제 1>에 답하시오.

신체는 본질적으로 언제나 분할될 수 있지만 정신은 어떤 경우에도 분할될 수 없다는 점에서 신체와 정신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실제로 정신, 즉 사유하는 실체로서의 나 자신을 고찰할 때 나는 내 안에서 어떠한 부분도 구분할 수 없으며, 나 자신을 전체적이고 통일적인 대상으로 인식한다. 정신 전체가 몸 전체와 하나로 합쳐져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나의 발이나 팔 또는 다른 신체부분이 절단될 경우에도 나의 정신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나는 인식한다.

또한 의지, 느낌, 인식과 같은 능력을 정신의 일부분이라고 지칭해서도 안 된다.

의지를 가지는 것, 무엇을 느끼는 것, 무엇을 인식하는 것은 하나의 동일한 정신에 의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질적인 사물, 즉 연장(延長)된 사물의 경우는 다르다.

그것은 사유를 통하여 쉽게 부분으로 쪼개질 수 있고 따라서 분할 가능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나는 신체이자 영혼이다. " 어린아이는 이렇게 말한다. 어찌하여 사람들은 어린아이처럼 이야기하지 못하는가?

그러나 깨어난 자, 깨우친 자는 말한다. 나는 전적으로 신체일 뿐 그밖의 아무 것도 아니며 영혼이란 신체 속에 있는 그 어떤 것에 붙인 말에 불과하다.

신체는 커다란 이성이며 하나의 통일된 감각을 지닌 다양성이고 전쟁이자 평화이고 가축 떼이자 목자이다.

형제들이여, 너희들이 '정신'이라고 부르는 그 작은 이성 역시 너의 신체의 도구, 이를테면 너의 커다란 이성의 작은 도구이자 장난감에 불과하다.

너희들은 '자아'라고 말하고는 그 말에 긍지를 느낀다.

너희들이 믿으려 하지 않지만 그보다 큰 것은 너의 신체와 그 신체의 커다란 이성이다.

이 커다란 이성은 자아라고 말하는 대신에 자아를 행한다.

감각이 느끼고, 정신이 이해하고 판별하는 것들은 결코 그 안에 자신의 목적을 지니고 있지 않다.

하지만 감각과 정신은 그들이 바로 모든 것의 목적임을 너희들에게 설득하려 든다.

이처럼 허황된 것이 그들이다.

감각과 정신이란 도구이자 장난감일 뿐이다. 그들 뒤에는 '자기'라는 것이 있다.

자기는 감각의 눈을 도구로 하여 탐색하며 정신의 귀를 도구로 하여 경청한다. 자기는 언제나 경청하며 탐색한다.

그것은 비교하고, 강제하고, 정복하며 파괴한다. 자기는 지배하는 존재인 바 자아를 지배하는 것도 자기이다.

형제들이여, 너희의 사상과 생각과 감정 뒤에는 더욱 강력한 명령자, 알려지지 않은 현자가 있다. 이름하여 그것이 바로 자기다.

이 자기는 너의 신체 속에 살고 있다. 너의 신체가 바로 자기다.

너의 신체 속에는 너의 최고의 지혜 속보다 더 많은 이성이 있다. 누가 알 것인가?

너의 신체가 무엇을 위해 너의 최고의 지혜를 필요로 하는지를.



18세기 후반이 되면서 군인은 만들어지는 대상이 되었다.

틀이 덜 잡힌 체격, 부적격한 신체는 단계적으로 교정되어 나갔다.

계획에 의거한 구속이 서서히 신체의 각 부분에 두루 퍼져나가 신체를 지배하고 복종시켜 언제든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즉 신체란 만들어지고, 교정되고, 복종하고, 순응하고, 능력이 부여되거나 혹은 다양한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신체가 그처럼 긴급하고 절실한 포위 공격의 대상이 된 것이 이 시기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어떤 사회에서든 신체는 매우 치밀한 권력의 그물 안에 포획되고 권력은 신체에 구속이나 금기 혹은 의무를 부과해 왔다.

그런데 기술적인 측면에서 몇 가지 새로운 양상들이 나타났다.

첫째, 통제가 세세하게 신체에 작용하고 미세한 강제력을 신체에 행사하며 기계적인 수준 ―운동, 동작, 자세, 속도― 에까지 그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되었다.

둘째, 동작의 구조와 유효성, 그리고 내적 조직이 통제의 대상이 되었다. 그 대상이 신체의 표현형식이 아니라 신체의 물리적인 힘이 되면서 훈련이 단 하나의 중요한 의식(儀式)이 되었다.

셋째, 통제가 활동의 결과보다는 활동의 과정에 주목함으로써 시간, 공간, 운동을 바둑판 눈금처럼 상세하게 기호체계화하였다.

신체의 활동에 대한 면밀한 통제를 가능하게 하고 지속적인 복종을 확보하며 순종과 효용의 관계를 강제하는 이러한 방법이 바로 규율이다.

신체에 관한 기준이 새롭게 정립되면서 규율이 역사적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그 기준은 신체의 능력을 신장하고 구속을 강화하는 것을 지향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메커니즘 속에서 신체가 유용하면 유용할수록 더욱 신체를 복종적으로 만드는, 혹은 그 반대로, 복종하면 복종할수록 더욱 유용하게 만드는 관계를 지향한다.

신체를 파헤치고 분해하며 재구성하는 권력장치 속으로 인간의 신체가 들어가게 됨으로써 일종의 '정치적 해부학'이 탄생한 것이다.



기계가 19세기 초 산업 생산이 가속되었던 시대의 형식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시기에는 노동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삶의 속도 역시 기계에 의해 전면적으로 강화되었다.

이는 인간 중심적 관념에 대한 최초의 의미심장한 공격이었다.

그 이전까지는 동시에 작동할 수 있는 노동 수단의 종류와 속도를 인간의 신체 조건이 본질적으로 제약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들어서면서 공장의 작업 기계들이 인간을 기준으로 하는 유기체적 질서를 붕괴시키게 되었다.

근대의 문턱에서는 인간이 자신의 발명품에 대해 우쭐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축적된 인간의 경험들이 자본주의 전성기의 광적인 생산속도에 의해 얼마나 쓸모없게 되었는가를 깨닫게 되었을 때, 인간은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었다.

칼 마르크스의 멋진 표현을 빌자면, '거대한 기계'가 기계를 생산하는 세계에서 인간의 눈과 손의 능력은 일종의 방해요소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오늘날 필요한 관점은 통신, 텔레비전, 인터넷과 같은 전자적 확장물들을 단지 인간의 외적인 장치로 보지 않는 것이다.

현대의 전자공학에 힘입어 인간의 중앙신경계는 지구 전체로 확장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곧 기계라는 말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인간적 기능들이 기계적으로 모델화되었다는 것이다.

인간 유기체와 기술공학의 장치들은 단지 기능적인 연속체의 관계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상호 결합되고 있다.

유기체적 세계와 기계적 세계 사이에 메울 수 없는 간극이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기술공학이 이 두 가지를 연결하는 자명한 기준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한 것이다.

인간은 갈등 없이 자신의 작업 도구와 합일체가 되며, 생명이 없는 것이 생명체 속으로 마찰 없이 이식된다.

육체적인 결함 때문에 기계 장치에 의존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더 이상 낯선 육체라고 느끼지 않는 사람들은 '탈 인간 중심적' 세계로 향하는 길로 들어선 것이다.

<문제 1> 제시문 (가)~(라)는 인간의 몸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을 보여준다. 각 제시문의 시각을 요약하고 비교하시오. (900±90자) (100점)


대상에 대한 본질적 탐구와 대상이 구체적 현실에서 나타날 때 경험해야 하는 사회와의 관계는 우리가 언제나 수행해야 하는 지적 탐구과정이다.

홍익대 수시문제도 이를 벗어나지 않는다. 제시문 <가>와 <나>는 몸과 정신의 관계에 대해서 대립되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고, 제시문 <다>와 <라>는 몸을 둘러싼 정치-사회적 환경과의 관계를 통해 몸을 살피고 있다.

군대에서 혹은 산업사회나 정보사회에서의 인간의 신체가 어떻게 제어당하고, 변하고 있는가를 살피도록 한 배치이다.

따라서 <가>와 <나>를 묶어서 비교 대조하고, <다>와 <라>를 엮어 차이를 보이는 글을 쓰는 것이 1차적으로 글의 비교를 위한 구조이다.


인간의 몸은 어떻게 제어당하고 변화하는가?

몸은 인간 누구나 갖고 있다.

각기 피부가 다르고, 성별이 다르고, 연령과 특성이 다르지만, 몸 그 자체가 갖는 본질적 성격에는 공통점이 있다.

몸은 배고픔과 갈증을 느끼고, 본능이 작동한다. 동시에 몸은 정신과 함께한다.

정신 없는 몸과 몸 없는 정신을 우리는 상상하기 어려운데, 제시문 <가>와 <나>는 이 둘을 비교하면서 어느 것이 우선하는가, 어느 것이 보다 본질적인가, 혹은 나뉠 수 있는가 없는가 등을 논한다.

<가>는 몸이 분절 가능하지만 정신은 그럴 수 없는 것, 즉 전체적이고 통일적인 것이라 인식한다. 정신 우위론으로 읽힐 수 있는 구절이다.

다른 제시문과 연결해 살피면 어떻게 될까?

몸이 분절 가능한 것이라면, 몸은 다른 기구나 도구로 대체도 가능할 것이다. 정신적 동일성이 여전하다면, 이는 크게 문제삼을 일도 아닐 것이다.

몸이 통제되더라도 정신은 이를 판단할 수 있는 독자 영역으로 존재할 터이다.

반면 <나>는 우리가 보고 느끼는 지각이나, 이를 통하여 판단하는 이성적(정신적) 행위의 배후에 있는 것이 몸이라고 본다.

신체가 정신보다도 더 많은 것들을 통일적으로 인식하며, 실질적인 명령을 내리는, 자아의 본체다.

<나>의 입장에서 세계를 보면, 세계는 보다 물질적일 수밖에 없게 된다.

인간의 몸은 수많은 필요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배가 고프면 무엇보다 강렬하게 몸이 이것을 '느낀다'. 주린 배를 채우기 전에는 인간의 도덕이니 이성이니 하는 것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 어렵다.

몸은 졸리면 자야 한다. 자면 죽을 것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라도 몸은 정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

몸이 가지는 차이는 정신이 갖는 차이보다 훨씬 더 클 수도 있다.

육체에 대한 통제는 곧 '인간' 자체에 대한 통제이며, 억압이다.

대체되는 몸은 인간을 이전의 것과는 전혀 다른 존재로 만들 것이다.

<다>에서는 몸을 통제하는 규율에 대해 다룬다. 인간은 제어자의 목적에 따라 순종하는, 효율적인 기계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군대는 다기다양한 몸에 대한 고려를 할 수 없는, 하지 않는 집단이다.

목표를 위한 기능에 충실하도록 그들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어낸다.

기술은 놀라운 편이어서, 인간들은 쉽게 다시 재생산된다.

'정치적 해부학'이란 인간의 몸이 이미 권력의 의도 안에 들어와 그 역할을 수행하는 '도구'로 대체되었다는 의미이다.

<라>에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인간의 몸은 다르게 인식된다. 산업사회에서 거대한 기계의 생산력에 훨씬 못 미치는 인간의 몸은 '생산성'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열등'한 것이었다.

이전과 같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보이자, 인간들은 스스로 인간의 몸을 비하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서 인간들은 보다 발전된 전자기술 사회에 진입하게 되었고, 기계 자체를 인간의 몸으로 집어넣는 일은 현실이 되었다.

이미 인공심장을 달고 사는 사람들, 신체의 일부를 기계(혹은 인공 혹은 생물학 장기)로 바꾼 이들도 만날 수 있다. 인간들은 이를 인간의 확장으로서 바라보며, 이를 낯설어하지도 않는다.

제시문들은 본디 각각 그 의미를 독립적으로 갖는다.

하지만 서로 글을 비교대조할 때는 상대의 영향을 받아 조금씩 그 중심의미가 달라진다.

더구나 논제가 이들 제시문을 일정한 방향으로 규정하고 있을 때는 그 의미들이 더 조정되어야 한다.

이를 독해 혹은 비교대조의 '미세조정'이라 할 수 있다.

논제는 우리의 과제가 현재 '몸'에 대한 여러 시각을 보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몸은 논의의 핵심이다.

<가>와 <나> 그리고 <다>와 <라>는 이러한 '중심'을 놓고 조정되며 읽어야 한다.

조금 더 전략적인 사고를 한다면 논제2와 논제3의 여러 제시문과 논제들도 고려하며 조정될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독수리의 눈처럼, 멀리 위에 떠서 전체를 바라보면서 각각의 제시문을 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각각의 글이 더 쉽게 자기 위치를 찾을 수 있다.

그 각각의 논의가 서로에게 주는 영향을 또한 포착해야 한다.

피할 수 없는, 핵심적인 문제는 이제껏의 몸(과 정신)에 대한 논의가 새로운 도전을 만났다는 것이다.

인간 정신이 보다 본질적으로 인간을 규정한다고 보는 이들은 몸의 통제가 결국 인간을 통제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에 무엇이라고 말할 것인가?

인간의 몸이 본질이라고 보는 견해는 기계가 인간의 몸을 대체해 들어오는 것을 어찌 다룰 것인가?

우리에겐 <가>-<나>의 세트와 <다>-<라> 세트를 어떠한 관계와 질서 안에서 하나의 글로 묶느냐는 것이 남았다.

<가>의 논의는 이성 중심의 세계, 동물과는 엄밀하게 다른 인간 존재를 강조할 때 기초가 되는 논리이다.

석가나 간디 같은 성인, 피카소나 고흐 같은 예술가, 도스토예프스키나 박경리가 쓴 문학, 파인만이나 뉴턴 같은 예리한 통찰은 모두 이성-정신적 삶의 결과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은 육체적인 존재이다. 몸은 요구하고, 보다 전체적으로 판단한다.

인간은 그 모두를 갖고 있다. 그리고 몸은 현실 속에 있다. 몸이 마지막 식민지라고 했든가?

몸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자신의 몸을 개발하고, 효용성을 늘리려 애쓴다.

기계에 의존한, 기계 같은 인간은 언젠가는 만들어질 필연적 미래다. 몸은 도전과 변화에 직면해 있다.

무엇을 알아야 하고, 판단하여야 하는가?

모든 대상은 설명해야 하고, 견해는 검토하며, 주장은 논증해야 한다.

주어진 제시문들을 충실하게 설명하여야 한다. <가>와 <나>를 묶어 정리하면, 몸의 정체성에 관한 본질적 이해 차원에서의 쟁점이 선다.

<다>와 <라>를 보면 사회적인 통제 혹은 몸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질문이 들어온다.

인간의 신체를 우선하는 견해와 정신을 우선하는 전통적 견해 차이가 있다. 이 논란은 새로운 현실적 국면을 놓고 다시 벌어진다.

인간의 몸을 통제하는 외부적 간섭,그리고 몸이 새로운 물질(도구, 기계)로 대체되려는 현실상황이다.

우리는 아직 판단하지 않아도 된다. 충실한 이해, 말하자면 제시문의 내용을 필자보다 더 잘 이해해 보려는 의지, 딜레마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인식이면 우선 충분하다.

글을 쓸 때는 이를 쉽고 간명하게, 자신의 언어로 설명하면 된다.

그 뒤 논제 2와 논제3에서 이렇게 이해된 내용들을 보다 심화 확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문제를 다시 정리해 보자.

어떤 질문이든 그 질문은 인간과 사회(혹은 환경)의 이해를 목표로 한다.

우리는 질문하고 치밀한 검토를 통하여 답을 구하고자 한다.

인간은 도전을 받고 응전하며 삶을 이어가는 존재이다.

이어지는 논제2와 3에서는 이 질문을 하며, 그에 대해 답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인간의 몸을 통제하는 사회적 논리를 간파한 뒤, 이를 통하여 중국의 전족, 19세기에 유행했던 결핵(결핵에 걸린 혹은 걸린 것 같은 이의 쇠약한 용모)에의 흠모, 그리고 현대 사회에 드러나는 뚱뚱보들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비판하도록 분석하고, 판단하도록 요구했다.

논제3에 나타나는 것은 '몸'에 대한 '주인공 나'의 성찰을 '학생 자신'의 것이 되어보도록 구성되어 있다.

원동업 S · 논술 선임연구원 iskarma@hanmail.net


------------------------------------------------------

논술, 시간여유 없는데 학습효과 높일 수 없을까?

'논신만 알고 있는 만점 논술의 비밀' 시리즈 발간
[논술 기출문제 풀이] 2010학년도 홍익대 수시 1차 논술 문제 풀이 (上)
대입 논술은 흔히 '대학별 고사'라 불린다. 수능과 달리 대학별로 문제를 자체 출제하고 채점도 자체적으로 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입 논술은 출제진의 명백한 의도 아래 출제되는 것이기 때문에 해답의 일정한 방향과 범위가 정해져 있다.

물론 논술 준비는 토론과 논쟁, 폭넓은 독서 등을 통해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러한 여유가 없는 대다수 수험생들에게는 투입 시간 대비 효율적인 논술 공부법이 필요하다. 바로 학교별 특징과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다.

지담교육에서 출간한 '논신만 알고 있는 만점 논술의 비밀' 시리즈는 대입 논술의 주요 13개 대학을 선정하여,학교별 특징과 최신 기출문제를 심도 깊게 분석하고 있다. 작년에 출간하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던 7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연세대, 한국외대)은 2010학년도 최신 기출문제를 보강해 개정하였으며, 특히 연세대와 고려대는 올해 새롭게 바뀐 시험 유형을 예상 문제에도 반영하였다.

새로 추가된 6개의 대학(경기대, 명지대, 숙명여대, 아주대, 인하대, 중앙대)도 최신 기출문제와 모의논술을 분석하고 신유형에 따른 예상문제를 수록하였다. 또한, 지담교육 사이트(www.gdam.co.kr)에서는 저자인 김윤환 강사의 온라인 강의가 서비스되고 있으므로 이를 병행하면 학습 효과를 더욱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