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7월 모든 학교에서 교원평가제가 실시되었다.

교원평가제는 교사의 지속적인 능력 신장을 목적으로 교사의 교육에 대한 동료교원,학생,학부모의 평가와 만족도를 조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교원평가제 절차와 방법에 대해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학생들은 교사들의 수업을 듣는 당사자로서 교원평가제의 가장 중요한 조사대상이다.

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교원평가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교원평가제가 무엇이고 왜 필요한 것인지,교사들은 학생들을 이해시키기 위한 설명을 자세히 하지 않고 학교에서 단지 가정통신문을 한 장 나누어 준다.

그 때문인지 교원평가제에 대해서 무관심한 태도를 지닌 학생들이 많았다.

서울에 한 학교에서는 컴퓨터실에서 교원평가제가 진행되는 동안 대부분의 학생들이 평가를 대충 마치고 게임을 하였고,평가를 학생자율로 맡긴 학교의 학생들은 평가에 참여하지 않거나 무성의하게 하는 식이었다.

학부모들의 교원평가도 거의 무의미하다. 학부모의 대다수는 학교사정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할 뿐더러 평균 12명의 교과목 교사들에 대해 파악할 자료도 부족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수업 동영상을 올리거나 학부모들이 학교에 와서 직접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교원평가제를 한 후 학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의문을 가지는 학생들도 있었다.

서울 D고의 김모군(19)은 "교원평가가 있던 날,우리학교 한 선생님은 평소에는 하지 않던 PPT수업을 하고 수업준비도 더 철저히 하셨다. 하지만 교원평가에 참여했던 동료 선생님들이 나가고 나니 평소대로 수업하셨다"고 말했다.

부산 K고에 다니는 최모양(19)도 교원평가제를 해도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교원평가제가 명목상 실시된 것 같다고 말하며 아쉬워했다.

이 밖에도 학생들이 교사와의 친밀도나 교사의 체벌 정도를 기준으로 평가를 해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질문지가 과목이나 선생님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아 정확한 평가가 어려웠다는 점 등의 여러 문제점들이 제기됐다.

앞으로 교원평가제가 교육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당국과 학교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교원평가제와 그 중요성에 대해 학생,학부모에게 알려야하며,평가 방법과 절차상 미숙한 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여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평가가 될 수 있도록 힘써야한다.

또한 평가 그 자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요구에 맞춰 학교 교육이 변화하는 모습도 보여야 할 것이다.

정재욱 생글기자(영일고 3년) 00jwookj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