群 盲 撫 象

무리 소경 어루만질 코끼리

장님 여럿이 코끼리를 만짐.

사물을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잘못 판단함.

열반경(涅槃經)에 나오는 글이다.

인도의 경면왕은 장님들을 모아 코끼리를 만져보게 했다. 경면왕이 물었다.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보라."

그러자 상아를 만져본 이는 '무', 귀를 만져본 이는 '키', 머리를 만져본 이는 '돌', 코를 만져본 이는 '절굿공이', 다리를 만져본 이는 '널빤지', 배를 만져본 이는 '항아리', 꼬리를 만져본 이는 '새끼줄'같다 했다.

열반경은 어리석은 중생을 코끼리를 만져 본 장님에 비유했다.

장님들이 이야기한 것이 틀린 것은 아니에요.

모두들 자신이 만져 본 것을 가지고 이야기한 것이지요.

우리들도 코끼리를 만진 장님처럼 자신이 본 것만 믿고 살아요. 하지만 확실하게 봤다고 생각했던 것이 전체가 아니라 자신이 보려 했던 일부분이고, 들었던 것들이 전체가 아니라 자신이 듣고 싶었던 일부분일 때가 많아요.

이런 우리들의 행동은 마음의 크기를 작게 만들어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게 한답니다.

저는 가끔 코끼리 만진 장님들이 일시에 눈을 떠,코끼리를 보고 서로에게 멋쩍은 웃음을 보일 때를 상상해 봅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은 우리를 큰 사람으로 만들어 준답니다.

우리 조금만 더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겸손하게 살아요.

부천 중원고 교사 hmhyuk@hanmail.net

< 다음회 故事成語 퀴즈 >

다음에 소개할 성어는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이라는 성어입니다.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