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 2010] 나의 대학전공 ① - 변대규 휴맥스 회장 - 전자·제어계측학과
변대규 휴맥스(HUMAX)회장은 1960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1983년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제어계측공학과 박사학위를 받을 당시 대학원 동료 및 후배6명과 함께 자본금 5000만원으로 휴맥스를설립했다.

사단법인 벤처리더스 클럽 회장을 맡았다.

2001년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아시아의 스타 50인’,2002년 세계경제포럼‘아시아 차세대지도자’,2003년 과학기술부‘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으로 각각 선정됐다.

그는 한달에5~10권의 책을 읽는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책으로 만난 피터 드러커를 자신의 경영학 스승으로 생각하고 있다.

변회장의 좌우명은‘깊이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자’이다.

휴맥스는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장치인 셋톱박스를 생산,수출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2006년에는 정부로부터 수출 5억달러상을 받기도했다.

현재 태국과 영국에 공장을 두고 있다.

"전기·전자·컴퓨터 등 핵심산업의 주역으로 성장"

▼이 학과를 선택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

"근대 이후 인류문화 발전의 원동력은 과학기술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공학 분야를 통해 좀 더 실질적인 것을 다루면서 인간에게 도움되는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공학도 세부적으로는 여러 분야가 있는데 그중 전기,전자,컴퓨터와 밀접하게 관련을 맺은 제어계측공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신호처리,자동제어,로보틱스 등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이 학과는 수학과 공학적 자질을 필요로 하면서 향후 우리나라의 발전을 이끌고 갈 가능성,즉 미래의 비전이 가장 밝다고 판단했습니다. "

▼이 학과 졸업 후 진출 분야가 궁금합니다.

"이 학과를 졸업하면 우선 가전,컴퓨터,산업전자 등 현재 우리나라 산업계를 선도하는 무수한 기업들에 취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자동차나 항공,국방에서의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에서도 물론 엔지니어에 그치지 않고 경력을 쌓은 후 경영 활동이나 다른 업무 영역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같은 다변화 시대에는 공학같이 한 분야를 깊이있게 이해하면서도 경제,경영 등 다른 영역들에 대한 이해를 갖춘 T자형 인재가 기업체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벤처회사의 CEO는 말할 것 없고 많은 대기업의 CEO가 공학도 출신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 외에도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일과 각종 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이 학과의 장점을 얘기하신다면.

"이 학과의 장점은 우리나라의 주요 핵심 산업 분야와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업과 학교에서의 활동이 왕성하며,세계 시장에서의 위치도 거의 중심권에 들어 있습니다.

그만큼 앞으로도 가능성과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공학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벤처기업 시도가 용이하기도 합니다.

이 점은 학과를 선택한 보람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이 학과를 졸업한 뒤 보람이 있었다고 느낀 적이 있으시다면.

"비교적 소규모 투자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현하여 벤처정신을 실험해볼 수 있었다는 게 큰 보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선배 후배들과 함께 자본금 5000만원을 가지고 벤처를 만들었죠."

▼이 학과를 선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사물의 원리와 변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본 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산업의 한 중심축인 이상 앞으로 많은 기회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하나,이를 실현하는 곳은 사회입니다. 따라서 평소 사회,문화적인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준비하면 미래에는 반드시 큰 기회가 찾아올 것입니다. "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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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8명 졸업후 전공과 관련된 분야에 취업

⊙ 이것이 궁금해요!

Q:전자공학과와 제어계측공학과가 따로 독립돼 있습니까?

A:현재 서울대의 경우 전기공학부에 전기공학과와 전자공학 제어계측공학과가 함께 있습니다.

KAIST에도 전기 및 전자공학부에 전자공학과 제어계측공학과를 함께 두고 있습니다.

포스텍의 경우는 전자전기공학과에서 전자공학 및 제어계측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전자공학과를 따로 두고 있는 학과가 대부분입니다.

전자공학과는 현재 전국에 148개나 됩니다.

Q:비슷한 관련 학과는 무엇이 있습니까?

A:전자공학과와 비슷한 학과로는 응용전자공학과와 전자공학과,전자시스템공학 전공 등이 있습니다.

이 밖에 성균관대 폴리텍대 등 여러 대학에서 반도체학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어계측 분야의 경우 시스템 및 제어 전공, 제어시스템공학 전공 등이 있습니다.

Q:이 학과와 관련한 자격증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A:전자공학 및 제어계측 전공에서는 정보처리 산업기사와 전자계산기 산업기사,전산기조작 응용기사 등을 딸 수 있습니다.

Q:취업률은 어느 정도 됩니까?

A:전자공학과는 평균 70%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단히 높은 수치죠.특히 전공과 일치된 취업률이 80%나 됩니다. 반도체학과의 경우 100% 취업이라고 자랑하는 학교들이 많습니다.

Q:이 학과 진학을 준비하려면 무엇이 필요합니까?

A:역시 수학 쪽에 대한 백그라운드를 확실하게 해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것 외에 부수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라든가 전자회로에 관한 지식을 공부해두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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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제·박근혜·윤종용 등 정·재계 수많은 名士키워

⊙ 어떤 인재를 배출했나

전자공학 및 제어계측공학과는 정 · 관계 및 재계 학계 등에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더욱이 벤처의 요람으로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전자공학과는 우선 장관급으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희범 전 산자부 장관(현 STX 에너지 회장),오명 전 과학기술부 장관(현 건국대 총장) 등을 배출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도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나왔다.

전자공학과 출신들은 물론 기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약했다.

윤종용 전 삼성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희국 LG실트론 사장 등이 모두 전자공학과 출신이다.

미국에서 벤처기업인으로 성공한 대표적 인물인 김윤종 전 자일랜사 회장도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나왔다.

젊은 층에서도 전자공학과 출신들은 여전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벤처기업을 이끌고 있다.

최근 태양광 회사를 설립해 대학생 창업자로 주목받은 25세의 송성근 쏠라사이언스 대표도 전자공학과를 나왔다.

그는 2008년 11월 경원대 전자공학과에 다니다 학교 창업보육센터 지원을 받아 자신의 태양열 · 태양광 관련 특허를 사업화하기 위해 회사를 세웠다.

태양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따라다니며 전기를 만들어 빛을 내는 '태양광 가로등'과 '태양광 정원등'이 주력 제품이다.

이러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전자공학만이 아니라 많은 이공계 분야의 장점이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