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문의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자기견해' 전개하라

※ 생글 246호(5월 31일자)에 이어집니다.

I.(1)을 500자 내외로 요약하시오.

[논술 기출문제 풀이] 2010학년도 고려대학교 수시 논술 문제 풀이(下)
대입에서 독립적 문항구성을 통해 정확한 요약능력을 평가하는 대학은 고대가 유일하다.

그만큼 제시문의 이해정도,표현능력을 평가하는 데 용이한 문제가 '요약문' 작성이다.

물론 그에 비례하여 많은 수험생들이 힘들어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논제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핵심 내용을 모두 포함하는 키워드를 정확하게 판별하고,표현하는 데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다.

특히 학교에서 발표한 평가기준에서 맞춤법과 같은 정서법에 대한 조항도 밝히고 있다는 것(이는 다른 학교 자료집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에 주의해야겠다.

제시문 (1)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발췌한 글이다.

여기서는 행복이란 그 자체로 추구하는 것이며 인간으로서 자신의 기능을 최적으로 발휘한 상태로 운에 기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제시문은 인간의 모든 행위와 선택이 '좋음'을 목표로 하는데 완전한 것이 최상의 좋은 것으로 가장 완전한 것을 찾는다고 시작하고 있다.

두 번째 문단에서는 그 완전한 것이 바로 '행복'임을 명시한다.

행복은 그 자체로 선택하는 것이며 그 무엇보다 완전한,훌륭함이라는 것이다.

세 번째 문단에서는 이러한 행복이 행운과 동일시되기도 한다며 일정한 뒷받침의 영향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네 번째 문단에서 행복은 인간의 행위로 성취되거나 소유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하며 우연과 같은 운에 기대지 않음을 설명하고 있다.

계속해서 다섯 번째 문단에서는 일생 동안 많은 변화에 의해,즉 운에 의하여 행복이 변한다면 그것은 '기반이 취약한 사람'이라며 행복이 운에 의하여 좌지우지되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여섯 번째 문단에서도 인간의 행복 여부를 운에 따라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한다.

훌륭함에 따르는 활동이 행복이고 반대의 활동은 불행을 가져오지만 추가되면 좋은 것이 추가되지 않는다 하여 행복이 흔들리지는 않는다고 말하며,운이란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님을 밝힌다.

일곱 번째 문단에서는 불운이 삶에 고통을 일으키고 많은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지만 이어진 마지막 문단에서 훌륭함을 따라가는 영혼의 활동이 결정적인 것이므로 본성이 고결한 사람들은 품위있게 견디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행위를 한다고 못 박고 있다.

'완전한 훌륭함'에 따라 활동하는 사람은 운이나 어떤 상황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온 생애에 걸쳐 행복하다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제시문 (1)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행복이란 무엇인지,행복이 운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서술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여러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핵심내용이 마지막 문단임을 파악할 수 있다면 전체 주제가 무엇인지는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즉,'행복이란 훌륭함에 따르는 활동이며 운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다'는 주제문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Ⅱ.'운의 사회적 의미'라는 관점에서 (2)와 (3)을 비교하고,이를 참고하여 (4)의 주장을 논평하시오.그리고 '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50점)

2번 문항은 배점이 크고 요구분량이 길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문제다.

그러나 논제에서 해야 할 바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내용 연계성을 고려하여 차근차근 작성한다면 장문의 글이란 것에 크게 부담스러워 할 필요가 없다.

다만 이번 문제에서는 비교지점이 겉으로 나타나 있지 않다는 점에서 각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비교하라는 요구를 충족시키는 게 쉽지 않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여기에서는 크게 세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운의 사회적 의미라는 측면에서 제시문 (2)와 (3)을 비교하고,이를 바탕으로 제시문(4)를 논평한 후 '운'이라는 전체 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는 것이다.

전체 분량에서 자기 견해를 어느 정도 쓰는 게 좋은지를 묻는 학생들이 많은데,비교하는 내용보다는 많게 배치하는 게 적절할 것이다.

(4)에 대한 논평 역시 큰 범주 안에서는 평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시문 (2)는 추첨제도가 가진 정치,사회적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위성을 배제하고 우연성에 의한 추첨이 곧 신의 계시란 종교적 의미로 인식되면서 그 결과를 모두가 마땅히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여겨졌다는 것이다.

또한 추첨이 사회 구성원들에게 자신의 의견이 채택될 수 있는 가능성을 평등하게 부여한다는 정치적 원칙에 입각함을 드러낸다.

그리고 인간의 통제가 허용되지 않는 존재를 통한 중립적 결정이라는 종교적 신념에 기초했다.

이를 통해 추첨제도에는 근원적으로 '운'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기능을 담당해 왔다는 인식이 깔려있다고 할 수 있다.

제시문 (3)은 선택적 운과 비선택 운을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자신의 노력,선택의 결과인 선택적 운으로 인한 결과는 분배적으로 공평한 것이지만,그와 무관한 비선택 운에 의한 결과는 불평등 교정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비선택적 운을 선택적 운으로 전환할 수 있는 대안을 '이론적인' 차원에서 논하는데,보험에 가입해 예비하거나 기꺼이 그 가능성을 감수하는 두 가지 경우를 제시한다.

이는 선택적 운이 적용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는 가정일 뿐 현실에서 그대로 적용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비선택적 운을 선택적 운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제는 보험 가입 기회의 동일한 보장이지만 현실에서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기회를 보장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의 복지체계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보험에 들 수 있는 동등한 환경에 놓일 수 있도록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개인의 선택적 운에 의한 불평등을 용인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운'을 사회의 불평등을 야기시키는 원인으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별도의 사회적 제도를 구축할 것을 주장함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두 제시문은 '운'의 사회적 의미라는 관점에서 (2)는 운이 사회적 갈등과 경쟁을 해소하는 긍정적인 기능을 하지만 (3)은 도리어 불평등,불공평함을 야기시키는 부정적인 요소로 이해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면 되겠다.

제시문 (4)에서는 '명'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명이란 사람의 의지로 할 수 없는 것으로 (3)의 비선택적 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는 명이 인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임을 알면 그것에 대해 잔꾀를 부리거나 마음 쓸 것이 없다며 명을 아는 것이 의를 행하도록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명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사회가 혼탁해지고 문제가 발생했다고 명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4)가 비선택적 운에 의한 결과는 보완돼야 한다는 (3)의 주장과는 다르지만 운이 사회 질서 유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2)의 주장과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다.

물론 (2)에서는 우연성을 추첨이란 제도에 직접 반영하는 방식을 통해서이나 (4)에서는 개인이 그것을 인정하는가 아닌가의 여부에 의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2)와 (3)을 비교한 것을 참고하여 (4)를 논평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간혹 수험생들은 자기 주관대로 제시문을 해설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하는데,이는 논술의 출제방향과 맞지 않을 뿐더러 2번 문항을 한 편의 글로 작성해야 한다고 볼 때 주제의 범주를 벗어나 논지의 일관성을 저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따라서 (4)의 상황이 앞서 비교한 제시문들과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전제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찾는 데 주목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작성할 수도 있다.

이어서 '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힐 때도 마찬가지다.

앞서 언급한 제시문 (2)~(4) 내용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견해를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때문에 논제에서 밝히는 바와 같이 '운의 사회적 의미'라는 큰 주제의 틀 안에서 사고를 전개하는 것이 무방하다.

이는 (4)를 논평하라는 요구를 충족시킬 때와 마찬가지로 한 편의 글로 작성해야 한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각각의 내용을 서술했더라도 논리적 개연성이 깨진다면 '한 편의 글로 완성'한 게 무색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을 사회갈등 및 경쟁을 해소하는 원천으로 인식하는 (2)의 관점과 우연성이 사회적 공리를 저해할 수 있다는 (3)의 관점,개인이 운에 순응하며 그것에 관조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개인 및 사회의 안정에 기여한다는 (4)의 관점을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주목하면 되겠다.

(2)와 (3)처럼 운을 대하는 서로 다른 제시문들 중에 한 제시문에 동의하거나 비판하는 방식도 가능하고,이를 종합한 견해를 제시할 수도 있다.

물론 이때는 양시론적인 입장을 취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4)의 입장을 택해 개인적,사회적 차원의 구분을 통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를 밝히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무방할 것이다.

이처럼 자기견해란 앞서 언급한 내용들 중 한 입장을 택하고 자신이 왜 그 입장에 섰는지를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이해가 필요하다.

많은 수험생들이 '자기견해'라는 데만 신경쓰고 논리적 개연성을 고려하지 못하면서 주제의 범주를 벗어난 그야말로 자유로운 생각의 나래를 펼치는 경우가 있는데,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데서 비롯된 문제다.

논술이 배경지식의 습득과는 무관한 시험이라는 것,제시문 독해 및 활용을 중심으로 사고해야 하는 것을 명심하고 주어진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자신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중심으로 서술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리적 계산을 통해 얻은 결과의 의미를 논리적으로 서술해야

Ⅲ.(5)에서 정부가 취할 분배정책과 관련해 아래의 세 제안이 있을 수 있다.

제안 A:개인이 사용할 배경자원과 복지자원의 합(x+y)이 사람들 사이에 균등하게 되도록 복지자원이 배분되어야 한다.

제안 B:노력수준이 같은 사람들 사이에 배경자원의 차이로 인한 후생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되,노력수준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 후생격차가 극대화되도록 복지자원이 배분되어야 한다.

제안 C:모든 국민의 후생수준의 총합이 극대화되도록 복지자원이 배분되어야 한다.

각 제안 하에서 집단별로 1인당 배분될 복지자원의 크기를 구하고,(5)에 나타난 공평성의 관점과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세 제안을 비교하시오.(30점)


[논술 기출문제 풀이] 2010학년도 고려대학교 수시 논술 문제 풀이(下)
이 문제를 풀기위해서는 기본적인 수학능력이 필수적이다.

물론 계산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 정보가 제시문으로 주어진 상황이므로 차분히 풀어나가면 큰 무리없이 해결할 수 있다.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리적인 계산과정을 통해 얻어진 결과의 사회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지,논리적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의도에서 출제된 문제란 것이다.

따라서 답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거기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그것의 의미를 파악하여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데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이번 문제는 크게 두 가지를 요구하고 있는데 A,B,C 제안 하에서 집단별 1인당 배분될 복지자원의 크기가 얼마인지를 구하고,이를 공평성과 공리주의적 관점과 연결시켜 비교하는 것이다.

먼저 각 제안 하에서 집단별로 1인당 배분될 복지자원의 크기를 구해야 한다.

일단 배경자원을 x,복지자원을 y,노력수준은 z,그리고 후생수준 u는 (x+y)z이므로

집단 1은 x=1 z=1, 집단 2는 x=1 z=3, 집단 3은 x=3 z=1, 집단 4는 x=3 z=3

그런데 복지자원에 대한 값은 나와 있지 않으므로 순서대로 집단 1의 복지자원을 y1,집단 2,집단 3,집단 4는 순서대로 y2,y3,y4라고 정의한다.

다음으로 복지자원을 균등하게 분배할 경우 1인당 4의 복지자원을 받기 때문에 집단 1은 x=1 y=4 z=1, 집단 2는 x=1 y=4 z=3, 집단 3은 x=3 y=4 z=1, 집단 4는 x=3 y=4 z=3,

그리고 중요한 것은 총 복지자원의 크기가 고정되어 있으므로

y1+y2+y3+y4=16 ---(1)

제안 A의 경우 배경자원과 복지자원의 합이 균등하도록 복지자원을 배분하라고 했으므로

1+y1=1+y2=3+y3=3+y4 ---(2)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y1=y2,y3=y4인데,이를 (1)에 대입하면 2*Cy1+2*Cy3=16,즉 y1+y3=8,(2)를 통해서 나온 1+y1=3+y3,즉 y1=y3=2를 연립해서 풀면 y1=5,y3=3이 나온다. 따라서 y1=y2,y3=y4이므로 제안 A의 경우 1인당 배분될 복지자원의 크기는 y1=5, y2=5, y3=3, y4=3이다.

물론 이러한 결론은 '만약 정부가 복지자원을 모든 국민들에게 균등하게 배분한다면 국민 1인당 4의 복지자원을 받게 된다고 가정하자'는 제시문 (5)의 정보만으로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지만 학교 측에서 요구하는 것은 답 자체가 아니라 논리적 사고능력을 과시하는 것이므로 해결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제안 B는 일단, '노력수준이 같은 사람들 사이에 후생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므로 집단 1의 후생수준과 집단 3의 후생수준이 같아야 하고, 집단 2와 집단 4의 후생수준이 같아야 한다. 식으로 나타내면

(1+y1)*C1=(3+y3)*C1, (1+y2)*C3=(3+y4)*C3 이고 간단히

1+y1=3+y3 ---(3)

1+y2=3+y4 ---(4)

또한 '노력수준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 후생격차가 극대화되도록' 해야 하므로 집단 1과 집단 2의 후생격차,집단 3과 집단 4의 후생격차의 차이,즉 집단 2의 후생수준에서 집단 1의 후생수준,그리고 집단 4의 후생수준에서 집단 3의 후생수준을 뺀 값이 최대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 식으로 나타내면

(1+y2)*C3-(1+y1)*C1=3*Cy2-y1 + 2

(3+y4)*C3-(3+y3)*C1=3*Cy4-y3 + 6

이를 식 (3)과 (4)를 통해 y2와 y3에 관해 정리하면 두 식 모두

3*Cy2-y3 ---(5)

이 값이 '노력수준이 다른 사람들 사이의 후생격차'이므로 최대가 되도록 값을 정하면 된다. 여기에 총 복지자원의 크기가 고정되어 있으므로

y1+y2+y3+y4=16 ---(1)

이를 식 (3)과 (4)를 이용하여 y2와 y3에 관해 정리하면 y2 + y3=8이라는 식이 도출됩니다.

이를 다시 (5)의 식에 대입하여 y2에 관해 정리하면 4*Cy2-8이라는 후생격차를 도출할 수 있는데 이 격차가 극대가 되기 위해서는 y2가 최대가 되어야 한다.

각 복지자원의 값이 0보다 크거나 같다고 할 경우,y2+y3=8로부터 y2가 가질 수 있는 최대값은 8이다.

즉 y2=8,y3=0일 때 격차가 극대 된다.

이를 다시 (3)과 (4)식에 넣어 y1과 y4의 값을 구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제안 B의 경우 복지자원의 크기는 y1=2,y2=8,y3=0,y4=6

마지막으로 제안 C의 경우는 '모든 국민의 후생수준의 총합이 극대화되도록 배분되어야' 하므로

(1+y1)*C1+(1+y2)*C3+(3+y3)*C1+(3+y4)*C3이 극대가 되도록 복지자원을 정하면 된다. 이를 정리하면

y1+3*Cy2+y3+3*Cy4+16

y1+y2+y3+y4+2*Cy2+2*Cy4+16=2*C(y2+y4)+32

(y1+y2+y3+y4=16)

결국 (y2+y4)가 극대가 되도록 만들면 총합이 극대가 된다.

다르게 생각하면 2*C(y2+y4)+32는 64-2*C(y1+y3)이므로 (y2+y4=16-(y1+y3)) (y1+y3)가 극소가 되도록 만들면 된다.

따라서 (y1+y3)가 0이 될 경우 총합은 극대가 되고 (y2+y4)가 16이 될 경우 역시 총합이 극대가 된다.

두 경우를 만족하는 복지자원의 크기는 일단 y1과 y3가 0이 되야 하고, y2+y4=16이 되도록 y2과 y4를 정하면 되겠다.

즉,집단 1과 3에는 복지자원을 배분하지 않고 집단 2와 4에 각각 8의 복지자원을 배분받을 때 모든 국민의 후생 수준이 총합이 최대가 되는 것이다.

세 제안에서 받을 수 있는 복지자원을 구했다면 이제 (5)의 공평성과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이를 각각 비교해야 한다.

여기서 배경자원이란 개인의 의지와 실천과는 무관하게 주어지는 것이므로 '비선택적 운'으로 볼 수 있다.

공평성의 관점에서는 이것이 후생 격차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수준에 의해 발생한 후생 격차는 용인된다. 또한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국민 후생 수준의 총합이 최대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내용에 주목하여 세 제안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면 되겠다.

제안 A는 모든 집단의 배경 자원과 복지 자원의 합을 균등하게 하자는 것이므로 공평성의 관점과 일맥상통한다.

개인의 노력수준의 차이에 의해서만 후생수준의 차이가 발생하도록 구성원의 배경자원과 복지 자원을 동일하게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안 C는 각 개인의 배경자원 및 노력수준과 무관하게 사회 전체의 후생수준을 최대로 높이는 방법으로 복지자원을 배분하므로 공리주의적인 관점과 통한다.

한편,제안 B는 노력수준이 동일한 경우 배경자원과 복지자원의 합이 동일하게 한다는 점에서 개인의 노력수준을 후생수준 격차의 조건으로 인식하는 제안 A와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동일한 노력수준을 보이는 집단 사이에 배경자원이라는 비선택적 운이 개입할 여지를 차단하여 자신의 노력,선택의 결과인 선택적 운으로 인한 결과만이 분배적으로 공평한 것이라고 인식한다는 점에서는 다르다.

최근 2~3년 동안 출제된 고대논술 문제 중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가 아닌가 싶다.

학교 측에서도 유형은 동일하지만 각 지문의 난이도와 논제의 수준을 약간 상향 조정하였다고 밝히고 있는데,수험생들의 체감은 그보다 더했을 것이다.

하지만 고대는 2008학년도 이후 정형화된 틀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유형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제시문 독해,비교분석,자기견해 서술 등을 집중적으로 학습한다면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 답안을 작성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지는 않을 것이다.

김은희 S · 논술 선임연구원 Jinenji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