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미혼모 홀로서기 돕는 사회 복지시설 늘려야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3월 임신을 이유로 청소년에게 자퇴를 강요하는 것은 차별행위라는 판단을 내리고 10대 미혼모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우리나라 10대 미혼모의 90%가 학업을 계속하길 원하지만 실제로는 80% 이상이 학업을 중단한다.

또한 복학을 하려는 경우 학부모위원회에서 반발을 하는 경우가 과반수이며, 동급생들의 따돌림 때문에 학업을 다시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교내 탁아시설에 아기를 맡길 수도 있고 출산과 육아 휴가까지 주는 외국과 달리 대한민국의 미혼모는 홀로서기가 쉽지않다.

'아이 수출 1위' 대한민국의 입양아는 10명 중 9명꼴로 미혼모의 아기다.

10대 미혼모들은 학업을 중도 포기하고 취업이 어려워 아이를 키우며 저임금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연명할 수밖에 없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아기의 교육 기회가 적어지기 때문에 그 아이가 자라나서도 저소득층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넉넉하게 아기를 돌볼 형편이 되는 미혼모는 찾아보기 힘들다.

미혼부의 도움을 받으면서 출산과 육아를 진행하는 미혼모 비율이 30% 미만이라고 한다.

현재 미혼모 복지 시설은 대부분 민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종교단체와 자원 봉사자를 중심으로 출산과 산후 조리 등을 돕는다.

이후 검정고시를 통해 진학을 준비하거나 기술을 배워 취업에 성공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온라인 홍보와 전화 안내 덕분에 더 많은 미혼모들이 해당 기관을 찾아 도움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미혼모들은 다른 사회 복지시설들에 비해 경제적 지원과 도움이 턱없이 부족하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의 친구가 임신한 사실을 알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어울리지 못하도록 조취를 취하겠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이들을 찾는 학생들은 물론 어머니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드물다.

우리 사회의 소수 약자인 미혼모들이 한때의 실수로 평생을 냉대받고 무시당하며 본인의 과거에 대한 마땅한 죄 값을 치르는 죄인으로 취급받아서는 안된다.

미혼모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아기에게까지 미쳐서도 안된다.

국가는 공익광고나 캠페인을 통해 국민의 잘못된 편견을 깨뜨리는데 일조해야 한다.

또한 복지 선진국을 본받아 직영 미혼모 복지 시설을 전국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얼마 전 대학 입시요강을 살펴보니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이 눈길을 끌었다.

대학의 특성에 따라 소년소녀 가장에서부터 탈북주민까지 다른 학생들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인생의 고비를 극복한 학생들을 교육의 장으로 맞이하는 전형을 보며 가슴이 훈훈해졌다.

몇 년 후에는 대학에서 조금은 남다른 인생을,조금은 일찍 경험한 10대 미혼모에게도 응원의 박수를 보내 새로운 출발을 격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조윤경 생글기자 choyunkyung@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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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권 외치는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은 이제그만!

'근로 기준법을 준수하라,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1970년 청계천 평화시장 의류 제조업체 재단사인 청년 '전태일'이 불꽃이 되어 사라진지 어느 새 40년의 세월이 흘렀다.

수천만 노동자의 가슴에 각성의 불을 지폈던 그의 이름은 이제 우리의 기억 속에 단지 언젠가 한번쯤 '들어보았던' 누군가의 이름으로 기억되고 있다.

사라져가는 그의 이름과 함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힘겨운 삶도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란 말 그대로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일용직,임시직으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로,현재 우리나라의 임금 노동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들은 정규직 노동자와 비슷한 일을 하면서도 직장과 사회에서 부당한 차별을 받고 있다.

회사는 이들에게 교통비,식비 등을 다르게 지급하기도 하고,정규직과 비정규직에게 다른 색 근무복을 주고 통근버스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자리가 따로 있는 등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 마치 신분제도를 연상하게 한다.

물론 이를 저지할 비정규직 보호법,이른바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보호등에 관한 법률'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다수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힘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알지 못해서,해고당할까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고도 아무 소리도 못하고 살아왔다.

그러나 강자에게 더욱 약하고 약자에게 더욱 강한 사회는 그들에게 더 많은 희생과 더 많은 고통을 감수하게 했다.

어느 현수막에도 있던 '우리는 일회용이 아닙니다.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라는 말처럼 그들은 일하고 싶었다.

회사가 잘 되는 것이 자기들이 잘되는 것이라 생각하고,아파도 일하고 작업거부 한번 안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고 그들은 말한다.

그러나 회사가 그들에게 준 것은 임금 삭감,부당 해고,집단 해고다. 일하고자 하는 그들에게 내려진 것은 격려의 한 마디가 아니라 그만 두라는 차가운 시선이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처럼,휴지처럼 지난 몇 년간 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한 회사는 그들이 더 이상 불필요해졌을 때 버리고 만다.

이에 대항하여 곳곳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파업을 회사는 물론이거니와 일반인들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거나,자기와는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고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하여 이제 겨우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을 뿐이다.

그들은 우리나라의 국민이며,우리의 이웃이고,우리의 가족인 동시에 우리 자신들이기도 하다.

이들의 힘겨운 투쟁을 잊고 지내는 동안은 우리의 삶을 고단하게 하는 빈부격차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며 그것은 언젠가 우리 모두에게 더 큰 고통으로 다가 올 것이다.

김신영 생글기자(광주 장덕고 2년) 0203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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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소수자의 버림받은 인권… 그들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자

'성소수자가 커밍아웃을 하면 성소수자는 벽장에서 나오지만 반대로 그 가족은 벽장 속으로 들어간다.

' 이는 성소수자가 커밍아웃을 하면 그의 가족은 오히려 그 사실을 주변사람에게 숨긴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는 그들에 대한 거부감이 높다.

사람들은 성소수자들을 '특수한' 또는 '가까이하지 못할' 존재로 생각한다.

이는 세대에 관계없이 드러난다.

요즈음의 교실에서도 성소수자들에 관한 얘기가 나올 때면,그들을 존중한다는 반응보다는 '역겹다' '이상하다'와 같은 반응이 우세하다.

사회의 이러한 따가운 시선 때문에 성소수자들의 사회활동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그중에서도 가장 극심한 것은 성전환자들의 경우다. 주민등록증과 각종 서류상 기재되어 있는 성과 현재의 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은행 계좌 개설,운전면허 취득과 같은 일상적인 편익조차 자유롭게 누리지 못한다.

자신들의 성 정체성이 드러나면서 받게 될 모멸감이 그러한 편익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취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위와 같은 이유로 대부분의 성전환자들은 제대로 된 직업을 갖지 못한다.

성소수자가 맞닥뜨리는 또다른 고충은 그들의 가족에 자신의 성 정체성을 털어놓는 일이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가족이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이 받을 충격과 갈등,그리고 자신의 성 정체성 문제가 가족의 문제로까지 비화된다는 점은 그들이 가족들에 커밍아웃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우리 사회에서도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

최근에 피겨선수 김연아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셔가 게이인 것이 알려졌는데,이로 인해 그에 대한 신뢰도는 낮아지지 않았으며,오히려 그에게는 '국민 게이'라는 호칭까지 붙게 되었다.

김수현 작가의 새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동성애를 정면으로 다루어 현실에서 그들이 대면하게 되는 문제들을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들은 아직 작고,또 남성 동성애자에 치우쳐 있다는 점도 있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성소수자들을 향한 색안경을 벗고 '그들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의 따가운 시선으로 일상적 편익마저 제한받는 그들이 인간으로서 기본적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존중해야 한다.

물론 성소수자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이 글을 쓰는 나조차도 그들을 향한 편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다.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일구어내길 기대해본다.

이지원 생글기자(서문여고 2년) ashley3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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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처벌보다 합법화 프로그램 마련해야

경찰청은 G20 정상회의 준비의 일환으로, 지난 2일부터 외국인 이주민과 노동자들에 대해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이주 노동자 노동조합은

"미등록 이주 노동자들은 체류 자격 증명서 한 장을 갖지 않은 것 때문에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 면서

"특별 단속은 이주민들과 이주노동자들을 향한 인종적 편견,인종차별주의 그리고 계급차별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 수가 100만명이 넘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외국인 노동자의 문제는 단지 그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경제의 생산 활동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분명히 우리사회의 한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그런 외국인 노동자들을 국제회의를 개최한다는 명분으로 대대적인 단속을 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평택시 외국인 복지센터의 사무국장인 김우영씨는 현재 우리 사회가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노력이 너무 부족하다며 "한국 기업들이 숙련된 외국인 노동자들을 선호하는 만큼 그들을 법적으로 인정해주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벨기에는 이주민 합법화 프로그램을 통하여 법적인 처벌보다는 체류기간과 언어능력,사회 통합 등을 기준으로 삼아 불법 이주민들을 합법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국제 결혼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국내 이주 증가로 인해 다문화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사회도 벨기에처럼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합법화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

올해 11월,우리나라는 국제 사회에서 지도국의 확고한 위상을 갖게 된다.

G20의 개최국으로서 우리나라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보다 개방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가 세계화 시대에 국제사회의 리더로서 자리매김하는 기초가 될 것이다.

양숙희 생글기자 (한광여고 3년) uiui0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