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 자동차회사 도요타가 리콜 사태로 인해 몸살을 앓게 되면서 세계가 시끄러워지고 있다.

도요타의 고급 승용차인 렉서스가 가속페달 결함 문제를 일으켜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벌어진 이 사태는 해당 부품을 만든 협력업체의 결함 가능성 부인과 다른 차종에서의 급발진 사고 등으로 이어지면서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도요타가 위기에 처하게 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과도한 원가 절감으로 인해 부품의 품질이 떨어졌다는 점이고,다른 하나는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결함이 보고되어 왔으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리콜을 미루어 왔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이 두 가지 모두가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우리나라의 상당수 기업들은 도요타의 생산 방식을 벤치마킹해왔다.

특히 2008년 도요타가 GM을 제치고 세계 판매대수 1위를 차지하자 도요타식 생산 방식은 글로벌 금융위기마저 버텨낸 최고의 경영전략으로 생각되어왔다.

우리나라 업체의 자동차에서도 도요타와 같은 품질 저하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급발진 사고가 발생하고 있음에도,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점이 도요타와 유사하다.

국내 업체는 급발진 사고의 원인을 운전 미숙 혹은 해당 차량의 단순 고장 등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해 왔다.

도요타 역시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 왔으나,이번 렉서스 차량의 사고가 평균 이상의 운전 실력을 갖춘 고속도로 순찰 경관의 차량에서 발생하면서 더 이상 그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반복적으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콜 조치는 생각지도 않는 국내 업체들을 보면,도요타 사태가 남의 일이라고 방관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이번 사태로 인해 일본의 품질경영과 안전제일주의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과 우리나라의 자동차업체는 도요타의 추락으로 인한 단기적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도요타는 이번 리콜을 통해 고객의 안전을 회사의 이익보다 우선시하는 기업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도요타는 문제가 된 차량 이외에도 자국 내에서 판매된 차량에 대해서도 리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타산지석이라는 말이 있다. 당장 수출시장이 확대된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라,지금은 도요타가 주는 교훈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할 때다.

조연경 생글기자 (대전 둔산여고 3년) younk19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