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출제할 때 EBS 강의 내용 반영 비율을 현재 30% 수준에서 7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교육의 대체재로 EBS를 강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EBS는 부실했던 내용과 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설 인터넷 교육업계의 ‘스타’ 강사들을 대거 영입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타강사가 집필하는 교재의 인세를 저자에게 지급하는 등 스타 강사 우대책도 마련했다고 한다.

또 그동안 EBS 수능 강의가 중위권 수험생 중심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최상위권 수험생들까지 끌어들이기 위해 최상위권 대상 강좌를 늘렸다고 밝혔다.

모바일 기기가 보편화되는 추세를 반영한 수능강좌를 개설한 점도 눈길을 끈다.

EBS는 사설 인터넷 교육업계와 대항하기 위해 이와 같은 많은 개편을 이루어냈다.

실제로도 EBS 수능강의는 수험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고 이용자도 2배 가량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상호 EBS 학교교육본부장이 EBS 강의만으로 수능 만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밝히자 다수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수능 난이도 변별력이 약해질 것을 크게 우려했다.

분당 야탑고의 한 교사는 “작년도 수능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돼 상위권 수험생들의 변별력이 떨어졌다. 때문에 고득점자가 늘어나 경쟁이 상당히 치열했다.만약 EBS 강의 만으로도 수능 만점을 얻을 수 있게끔 한다면 작년보다 더 변별력이 떨어질까 우려된다”며 “대한민국 입시제도는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인데 EBS강의 하나만으로 수능 만점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그동안 수능 당일 출제위원장이 “EBS를 많이 활용했다”는 정도만 얘기했을 뿐 반영 비율이나 연계 수치가 공식적으로 검증된 적이 없었다.

김규태 교육국장은 올해부터는 수능이 끝나면 EBS를 얼마나 수능 출제에 활용했는지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서린 학생(야탑고 19)은 “언수외에는 범위가 넓고 문제유형이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시중에 나온 교재와도 겹치게 마련이다.EBS를 어느정도 활용했는지 고작 수치를 밝히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되며 구체적으로 어떤 강의에서 어떤 문제로 출제되었는지 설명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EBS에서 영입한 스타강사들은 EBS에서만 강의하는 것이 아니라 학원,사설 인터넷 업체에서도 강의한다.

때문에 학생들은 유료로 운영되는 사설 강의업체와 무료로 제공되는 EBS의 강의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BS 수능 강의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은 수험생 입장에서 반길 일이지만 이를 어떤 방식으로 얼마만큼 수능에 반영하겠다는 것인지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있어야 할것이다.

하윤아 생글기자(야탑고 2년) vnfms78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