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다음에 나오는 연구사례들에 바탕을 두고 내릴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결론은?

아동기에 경험했던 성적 학대에 대한 억압된 기억이 성인이 되어 회복되었다고 주장하면서 법적 소송절차를 밟는 경우가 간혹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기억이 정말로 억압된 기억의 회복인가 아니면 발생하지도 않은 사건에 대한 꾸며진 기억인가를 구분하는 일이다.

기억이 억압되는가의 문제와 이러한 기억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올바로 검증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일부 기억연구자들이 억압된 기억의 회복이 주로 심리치료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러한 잘못된 기억이 다른 사람의 암시나 유도질문에 의해 형성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한 연구에서 14세 소년이 자신이 2세 때 백화점에서 길을 잃어버려 헤매다가 나중에 어떤 사람의 도움으로 부모님과 다시 만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자신의 형으로부터 듣게 되었다.

물론 이 사건은 실제로 일어난 적이 없는 꾸며낸 이야기였다.

하지만 며칠이 지난 후에 이 소년은 이 사건과 관련된 부가적인 세부사항도 기억이 난다고 확신하였다.

또 실제 경험하지 않은 사건,예를 들어 쥐덫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가 병원에 간 적이 있는가를 반복적으로 질문하면 나중에 절반 이상의 아동들이 세부사항까지도 매우 생생하게 기억해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① 어린이들의 기억은 성인들에 비해서 새로운 정보에 의해서 변형과 왜곡이 쉬운 편이다.

② 우리들의 자전적 기억은 스스로에 의해 얼마든지 세부적인 사항들이 변형될 수 있다.

③ 사람들은 자신에게 전혀 발생하지 않았던 사건을 마치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처럼 기억하기도 한다.

④ 분명한 경험이라고 믿는 경우에는 기억이 조작되는 것이 쉽지 않다.

⑤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기억은 그렇지 않은 기억에 비해서 타인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왜곡되기도 쉬운 편이다.

해설

①,④,⑤는 분명히 제시문과 별 상관없는 내용들이다.

②는 두 가지 점에서 문제가 있다.

첫 번째는 제시문과 달리 '스스로' 변형된다고 말하고 있으며,두 번째는 제시문에서는 발생하지도 않은 기억이 새로 형성된다고 했는데 이와 달리 ②는 있었던 기억을 변형하는 것만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정답은 ③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