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관에서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던 '타이타닉(Titanic · 1997년)'의 제임스 캐머론 감독이 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작품 '아바타(Avatar · 2009년)' 열기가 심상치 않다.

캐머론 감독은 '의도치 않게' 타이타닉에서 세운 자신의 기록을 자신의 새 작품인 아바타에 경신 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

이젠 아바타를 3D,특히 아이맥스(IMAX) 상영관에서 관람하려면 한 달 이상 기다려도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럼 이렇게 사람들을 매혹시킨 아바타의 매력은 무엇일까?

아바타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영상미다.

제작비만 우리 돈으로 5000억원 이상 들인 환상적인 영상미의 세계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하지만 이것만이 아바타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다.

아바타의 또 다른 매력은 '남다름'이다.

아바타에서 서양 세력이 불법 침입하면 나비족들이 활과 화살로 신식 무기에 맞서 싸워 이긴다는 측면에서 기존 할리우드 영화의 기본 코드였던 이른바 '미국적 애국심'과도 거리를 보인다.

또 아바타의 내용 배경에는 동양사상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연과 교감하고,자연을 중시하고,또 꿈을 꾸면 나비족이 되고,나비족으로 꿈을 꾸면 인간이 된다는 점에서 '장자가 꿈을 꾸니 나비가 되어 하늘을 날았는데,꿈을 깨고 나니 어느 것이 현실인지 몰랐다'는 호접몽을 연상시킨다.

서양 영화에서 동양사상을 등장시키는 것은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아바타는 더욱 돋보인다.

한편 일부에서는 아바타가 정치색이 강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미국 공화당에선 나비족의 파란색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색이고,등장인물들의 일부 대화에서 부시 전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해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또한 줄거리 자체는 진부하며 예상이 가능한 결말을 갖고 있고,나비족들은 흑인 억양의 발음을 구사하며,아프리카 전통 의식과 비슷한 의식을 치르며 아프리카 원주민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그렇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아바타의 숨은 의미에 너무 집중하며 분석하려 하지 말고,인간 노력의 산물인 아바타의 화려한 영상미에 빠져 본 후,사람들에게 "저는 당신을 봅니다(I see you)"라고 말하고 다니며 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이유경 생글기자(동작고 1년) leeyk9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