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하고 싶어요."

대학 진학을 앞둔 고3 학생,그리고 대입을 준비하는 1,2학년 학생이라면 누구나 대학 등록금에 대한 고민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최근 대학등록금은 학생들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 비싼 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을 부모님에게 의존하거나 대출을 통해 해결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의 학자금 대출은 높은 이자와 졸업 후 바로 상환해야 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어서 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은 반값 등록금 공약을 통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최근 그 일환으로 '취업 후 등록금 상환제(이하 ICL)'라는 정책이 나오게 되었다.

ICL은 말 그대로 학생들이 취업하여 상환능력이 생긴 후 돈을 장기간에 나눠 갚도록 하는 제도이다.

현행 학자금대출제도와 달리 졸업 후 상환능력을 갖춘 뒤 최장 25년 동안 나눠 상환하게 함으로써 부담을 크게 줄여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ICL은 도입 초기부터 큰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ICL만으로 비싼 등록금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냐는 것이다.

또한 여야 간 갈등으로 국회 통과가 미뤄지며 1학기 시행 여부마저 불투명해졌다.

2010년 1학기부터 시행하겠다고 한 정부의 발표로 걱정을 한시름 덜었던 학생들은 다시 등록금으로 인한 공포에 떨게 된 것이다.

대학 등록금 문제는 대학,학생,정부 등 많은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사실상 힘들다.

모두의 의견을 반영해서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하지만 그 시간동안 당장 등록금으로 인한 고통을 받는 학생들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ICL이 등록금 인하,등록금 상환제와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당장 학자금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대학 재학생,신입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제도인 것이다.

하지만 법안의 시행을 결정짓는 국회 교육위의 여야 의원들은 당장 ICL에 대한 각자의 입장만 주장하며 갈등을 일으킨 것은 학생들의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는 처사이다.

일단 ICL의 시행을 통해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앞으로 높은 대학등록금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대학,학생,정부 등 이해당사자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경록 생글기자(영동고 3년) moonkr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