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산유국들의 정치적 통합 노력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등 6개국이 모여 1981년 창설한 걸프협력회의(GCC)는 15일 연합군을 창설하기로 합의했으며 단일통화를 출범하기 위한 통화 협정도 발효시켰다.

세계 전체 석유 매장량의 45%를 차지하는 GCC가 결속력을 높이면서 이들의 집단적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GCC 회원국은 이날 쿠웨이트에서 열린 제30차 연례 정상회의에서 연합군 창설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는 6개국이 지역의 안보 현안에 공동으로 대처할 연합군을 창설해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적극적으로 자국을 보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압둘 라흐만 알 아티야 GCC 사무총장은 “연합군은 지역의 안정과 안보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며 “예멘 반군이 사우디 영토를 침범한 사례처럼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사태에 연합군은 적극 개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GCC 회원국 중 UAE와 오만을 뺀 4개 회원국이 맺은 통화협정의 발효로 단일통화인 ‘걸포(GULFO)’ 도입 논의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무스타파 알 샤말리 쿠웨이트 재무장관은 “걸프통화동맹 협정이 발효됐다”며 “이에 따라 GCC 회원국 중앙은행장들은 최종적으로 단일통화를 출범시킬 ’걸프중앙은행‘ 설립을 위한 시간표를 짤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 유럽연합(EU)이 경제협의체에서 출발해 화폐통합과 정치통합으로까지 이어졌듯이 당초 경제협의체로 출범한 걸프협력회의(GCC)도 군사통합과 화폐통합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같은 국가간 연합체를 통해 국제적인 영향력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동북아시아에서도 가능할 것인지 궁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