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란 공중(公衆)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그래서 공공장소는 다수가 함께 사용하는 곳인 만큼 지켜야 할 에티켓이 사적인 장소보다 더 많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공공장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길을 걷다보면 담배꽁초와 가래침,껌이 바닥을 더럽히고 있고 건물의 벽을 빽빽이 채운 낙서들에는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욕설과 속어가 적혀있다.

김희연양(수원외고 2년)은 보도블록에 붙여져 있는 껌이나 담배꽁초,그리고 낙서들을 보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우려를 표했다.

또 공원에는 휴지통이 1m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있는데 바닥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극장에서 관람 도중 휴대 전화로 떠드는 사람이 있고,병원에서 큰 소리로 떠들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많다.

길거리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를 보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싱가포르의 경우 흡연을 하거나 공공장소에서 쓰레기를 버리면 벌금을 물거나 봉사활동을 해야 하며 입국시 껌을 반입하면 외국인이라도 벌금을 물게 되어 있다.

또 일본의 경우 흡연하는 장소가 따로 구비되어 있고,벽으로 막아 연기가 새지 않도록 해놓았다.

만약 이를 어길 시 큰 벌금을 문다.

이러한 엄격한 법 절차 때문에 그들의 도시 대부분은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길거리에서 담배꽁초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공공장소가 깨끗하지 못하며 에티켓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우리의 민족성,국민성 때문일까?

사실 깨끗한 환경을 자랑으로 여기는 싱가포르 사람들도 이웃나라 말레이시아에 건너가서는 쓰레기를 마구 버린다고 한다.

즉 엄격한 사회적 규제로 인해 공공장소를 깨끗하게 잘 보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 인류학자인 메리 더글라스는 질서 의식이 쓰레기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통이 질서를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더럽다는 것은 더러움 그 자체에 초점을 두기보다 '그것이 놓여 있는 장소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엄격한 규제의 필요성을 암시하고 있다.

우리가 쓰레기통이라고 하는 규제와 절차를 만들어야만 질서가 만들어 진다는 뜻이다.

또 우리는 개인의 공간은 침해당하기 싫어하고 더럽혀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서 공공장소는 함부로 막 다루고 그에 대한 책임의식을 느끼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사고방식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공공장소를 깨끗하게 보존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법 규제와 흡연 장소 설치 등 제도적인 해결이 필요하며,사람들 개개인의 책임의식이 요구된다.

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가 문화 선진국으로 한 발 앞서나가기 위해 꼭 거쳐야 할 단계이기도 하다.

윤다영 생글기자(수원외고 2년) ydy9205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