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등 아시아국가에 통화절상 압력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대 '통화전쟁'이 불붙고 있다.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은 달러 약세를 막기 위해 최근 잇따라 외환시장에 개입, 달러화를 사들이고 있다.

남미의 브라질은 자국에 유입되는 달러화에 대한 금융거래세 부과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아시아와 미국경제 간 불균형 해소가 시급하다"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통화절상 압력을 높이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통화가치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랠리를 펼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아시아통화지수는 지난 3월 말 이후 5.6% 올랐다.

이는 1998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한국과 싱가포르 태국 중앙은행 등은 시장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달러 하락 추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브라질은 헤알화의 급격한 강세를 막기 위해 헤알화 표시 채권과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에 2%의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

헤알화 가치는 올 들어 달러 대비 35% 급등했다.

브라질은 외국인의 자국 채권 투자에 대해 1.5%, 외환대출에 0.38%씩 거래세를 물려왔으나 지난해 10월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이를 폐지한 바 있다.

달러화 약세에 대한 이 같은 아우성 속에서도 미국은 사실상 약달러를 용인하는 듯한 태도다.

버냉키 FRB 의장은 이날 "세계경제가 회복하고 무역이 다시 늘어나고 있지만 글로벌 무역불균형이 또다시 심화될 수 있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내수진작 노력을 주문했다.

박성완 한국경제신문 기자 psw@hankyung.com

-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세계 각국 금융당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원화가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출량은 줄고 수입이 늘겠죠.